[이충웅 교수의 선교칼럼] 여호수아와 선교10 - 진짜 무너져야할 여리고성(수6:8-11)
2021/10/13 18:0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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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웅 교수(김천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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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이르기를 마치매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 앞에서 나아가며 나팔을 불고 여호와의 언약궤는 그 뒤를 따르며 9 그 무장한 자들은 나팔 부는 제사장들 앞에서 행진하며 후군은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더라 10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 하고 11 여호와의 궤가 그 성을 한 번 돌게 하고 그들이 진영으로 들어와서 진영에서 자니라

 

여리고성은 고대 중동에서 가장 강력한 난공불락의 성들 중의 하나였다. 여호수아 6장에 보면, 하나님께서 여리고성 함락을 위해 명령하신 방법은 간단했다. 6일 동안 매일 한 바퀴씩 성을 돌고, 7일째는 7바퀴를 돈 후에, 여호수아가 외치라라고 말하면, 다 같이 외치는 것이다.

 

성을 돌때는 일곱 나팔을 가진 제사장들과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앞장서고, 나머지 군사와 백성들은 그 뒤를 따른다. 물론 맨 앞에 무장한 군인들이 서기는 하지만 이는 보호차원일 뿐이다. 이처럼 나팔과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뒤따르도록 지시하신 것은 곧 하나님께서 이 전쟁의 주인이시며, 하나님이 앞서 행하신다는 의미가 있다. 백성들은 단지 아무 말도하지 않고 조용히 제사장들의 뒤를 따라가면 된다.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리게 하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그리하다가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여 외치라 하는 날에 외칠지니라 하고”(10)

 

그런데 오늘 본문을 자세히 보면 여리고성을 돌 때, 아무 소리도 안 난 것이 아니고, 제사장들이 부는 나팔 소리는 들렸다. 다시 말하면 제사장들 부는 나팔 소리를 들으면서 돈 것이다. “그 무장한 자들은 나팔 부는 제사장들 앞에서 행진하며 후군은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더라.”(9) “제사장 일곱은 양각 나팔 일곱을 잡고 여호와의 궤 앞에서 계속 행진하며 나팔을 불고 무장한 자들은 그 앞에 행진하며 후군은 여호와의 궤 뒤를 따르고 제사장들은 나팔을 불며 행진하니라.”(13)

 

그렇다면 왜 하나님은 성을 돌 때, 나팔 소리만 나게 하고, 사람들의 소리는 일체 나지 못하게 하셨을까? 아마 이스라엘 백성들도 나팔소리를 들으면서 왜 하나님이 자기들에게는 아무 소리도 내지 말라고 하셨을까에 대해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여리고성을 돌면서 그동안 하나님께서 출애굽에서부터 요단을 건너게 하시기까지 그들에게 베푸셨던 하나님에 대해 깊은 생각을 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자신들을 인도하신 하나님은 나에게 어떤 분이신지, 그분의 성품은 무엇이며, 하나님의 사랑과 능력 등을 생각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이 지금까지 수없이 사람의 음성을 앞세우면서 지긋지긋할 정도로 불평, 불만, 불신하며 하나님을 멸시하다가 광야에서 38년 동안이나 방황했던 일들도 회상했을 것이다. 그러면서 문득 아하! 진짜 무너져야 할 것은 지금 눈에 보이는 여리고성 이전에 내 마음 속에 있는 여리고성들이구나라는 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우리 모두는 예외 없이 우리 앞에 있는 어려운 환경이나 상황의 여리고성들이 무너지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상황의 여리고성이나 다른 사람 안에 있는 견고한 여리고성은 무너지기를 바라면서도, 정작 내 안에 있는 더 견고한 여리고성에 대해서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지금 하나님 앞에서 내 속에서 무너져야할 견고한 여리고성은 무엇이 있는가? 예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여전히 내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 세상의 가치관의 여리고성이 있다. 습관적으로 하나님의 성품을 의심하고 예배의 자리에 나아오기를 방해하는 불신과 태만의 여리고성도 있고, 불의를 기뻐하고 진리와 함께 기뻐하지 않으면서도 그것을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포장하는 비겁함의 여리고성도 우리 안에는 숨어 있다. 그런가하면 탐욕과 욕심의 여리고성도 있다.

 

선교지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기 전에 먼저 내 안에 있는 여리고성을 무너뜨려야 한다. 선교지의 잘못된 문화를 바꾸기 전에 나 자신의 잘못된 편견부터 고쳐야 한다. 그렇기에 자세히 보면 나팔 소리를 들으면서 여리고성을 도는 시간은 적군과의 전투이기 이전에 사실은 나를 부인하고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나 자신과의 내적인 전투시간이기도 하다. 이처럼 우리의 내적인 준비가 되면, 하나님께서 외치라!” 하는 때가 반드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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