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민찬기 목사 선거에 대한 억울함 보다 제대로 된 결과에 승복하고파

90도 고개숙인 소강석 목사, “총회의 하나됨 위해 소 취하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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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를 위기에서 구해낸 민찬기 목사와 소강석 목사의 포옹

 

한국교회 역사에 남을만한 위대한 사건이 쓰여졌다. 총회 전체의 책임을 스스로 어깨에 짊어진 지도자의 희생과 이를 받아들인 후보자의 대승적 결단’, 그러한 결단에 존경과 감사를 보낸 실행위원들의 격려’, 총회를 나락 끝에서 구해낸 멋진 하모니였다.

 

지난 9월 총회에서의 부총회장 선거 파문이 결국 소송전으로까지 번지며, 엄청난 혼란이 예고됐던 예장합동측(총회장 배광식 목사)이 지난 119일 경기도 용인 새에덴교회(담임 소강석 목사)에서 열린 106회기 제1차 총회실행위원회에서 극적인 반전을 이루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106회기 주제인 은혜로운 동행이 현실로 재현된 듯한 상황이었다.

 

사실 이번 부총회장 선거 파문은 그 해결이 결코 쉽지 않아 보였다. 개회 시 총대 숫자와 최종 개표 숫자가 서로 맞지 않는다는 일각의 문제제기가 어느 정도 신빙성을 얻고 있는 상황은, 권순웅 목사에 고작 18표차로 석패한 민찬기 목사에 있어 결코 쉽게 넘길만한 부분이 아니었다.

 

하지만 총회 입장에서 선거 파행을 인정하는 것도 그리 녹녹치 않은 일, 결국 마땅한 파훼법을 찾지 못한 채, 사건은 소송전으로 치닫게 됐다.

 

총회의 파행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 모두의 총대를 메고 나선 것은 직전 총회장인 소강석 목사였다. 소 목사는 오랜 소송으로 밝혀질 진실보다 잃게 될 믿음이 훨씬 더 크다는 것을 강조하며, 민 목사에 총회 전체를 위한 대승적 차원의 양보와 결단을 요구했다. 반대로 총회를 향해서는 이러한 혼란에 정면으로 대응하는 것은 전체를 소용돌이에 빠뜨리는 자충수임을 지적했다.

 

물론 무조건적인 양보를 요구한 것은 아니었다. 소 목사는 지난 선거 과정이 결코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을 먼저 인정하며, 실행위원들에 민 목사의 이러한 반응이 충분히 타당하고, 이해해줘야 하는 일임을 강조했다. 오히려 실행위원들을 향해 민 목사님의 유일한 목적은 부총회장 쟁탈이 아닌, 총회 질서를 세우자는 것 뿐이다고 대변해주기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먼저 고개를 숙였다. 총회의 하나됨을 위해 모든 소를 취하해 달라 부탁하며, 민 목사를 향해, 망설임 없이 고개를 숙였다. 실행위원들에게는 대의를 위해 함께 동조해줄 것을 호소했다. 소 목사는 제가 오는 감히 민 목사님의 아픔과 상처를 건드렸다면, 너무도 죄송하다. 반대로 오늘 임원회와 실행위가 무엇을 결정하려 한다면, 이는 총회를 혼란의 소용돌이에 빠뜨리는 행위일 뿐이다면서 우리 총회에 이런 훌륭한 분이 있고, 또 우리 총회가 이러한 역사를 남겼다는 것을 모두가 보여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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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 목사의 간절한 호소가 민찬기 목사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난 선거에 대한 억울함보다, 오히려 제대로 된 결과에 승복하고자 했던 자신의 심정을 전하며, 아쉬움을 표했다. 민 목사는 많은 억측과 추측에 참으로 슬펐다. 내가 만약 18표차로 이겼을 때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면 어땠을까? 나는 망설임없이 재검표를 했을 것이다. 나는 결과에 승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가족같은 사람들이 나를 배반했더라. 더 이상 총회에 미련을 갖고 싶지 않았다고 씁쓸해 했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소강석 목사님 입장을 불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소 목사님의 요구를 받아들이겠다며 소를 취하키로 했다.

 

총회 지도자로서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소강석 목사의 간절한 희생과 대인배의 면모를 보여준 민찬기 목사에 실행위원들은 일제히 기립박수로 감사를 전했다.

 

또한 선거에 이기고도 찝찝함을 안아야 했던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 역시 민 목사님의 너무도 귀한 결단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총회를 세우고 품기 위해 내려놓으신 것을 보면서 존경을 보낸다민 목사님과 민 목사님을 지지했던 모든 분들의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하나로 모아, 부족하지만 제가 잘 섬기겠다고 약속했다.

 

교단 원로이자, 증경총회장인 김동권 목사는 소강석 목사님께서 어려운 역할을 자처해, 발언하시는 것을 보면서, 우리도 같은 마음으로 총회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다총회를 사랑하는 뜨거운 마음으로 겸손해져야 한다. 배 총회장님을 믿고, 모두 하나가 되어 우리 총회가 장자교단으로서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이끌어 나가도록 하자고 권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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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소강석 목사는 이날 실행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민 목사에 대한 감사를 거듭 전했다. 소 목사는 오늘 민 목사님이 어쩜 그렇게 거목으로 보이고 거산으로 보였는지 완전 매료됐다. 너무 감사해 90도로 절을 몇 번이나 했다. 진심으로 존경한다민 목사님의 마음의 상처와 아픔을 어루만져 드리고 그 분의 명예회복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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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총회장 선거 반발 민찬기 목사, 소강석 목사 호소에 모든 소송 취하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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