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소강석 목사, SNS 통해 회의 자료 문제 인정 정회는 최선의 판단

한교총 내 진영 간 주도권 다툼, 사무총장 관리 주체는 총무? 대표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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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 소강석 이철 장종현)의 내부 갈등이 점차 고조되는 분위기다. 올 후반기부터 조금씩 감지되던 갈등이 지난 122일 서울 연지동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5회 정기총회에서 완전히 터져나온 모양새다. 다행히 의장을 맡은 소강석 목사가 파행 직전 직권으로 정회를 선포하며,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한동안 갈등 양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정기총회 논란의 핵심은 정관개정과 사무총장 신평식 목사의 연임이었다. 회의록에 주요 내용과 개정 과정이 제대로 명시되지 않았다는 것인데, 정관개정위원장인 엄진용 목사(기하성 총무)를 포함해, 몇몇 총대들이 이에 크게 반발했다.

 

앞서 한교총은 상임위와 임원회를 통해 ‘4년 단임제사무총장 임기를 연임제로 바꾸고,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신평식 목사를 사무총장에 재임명했다. 하지만 정관개정위원회는 이는 단순한 의결일 뿐, 최종 판단은 총회의 몫이라며, 이날 정기총회에서 이를 다루어야 된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회의록은 정관·규정에 대한 개정안이 아닌 보고안이 올라왔다.

 

더욱이 정관·규정 개정안은 일반적으로 기존안과 개정안의 비교표를 총대들에 보고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날 회의자료에 이러한 내용은 모두 누락되었다. 이에 기하성 대표총회장 이영훈 목사는 매우 초보적인 실수임을 지적하며, “정관개정안을 보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기성 총회장 지형은 목사는 사무총장의 거취 문제는 정관의 문제가 아닌 사무처 운영규정의 문제라고 반박하며, 사실상 신평식 목사의 사무총장 연임이 정관개정 논란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사무처 운영규정은 총회의 소관이 아닌 상임회장회의에서 인준을 받으면 즉각적인 효력이 발생한다는 것인데, 이를 정관개정의 범주에 포함시켜 괜한 논란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양 측의 입장이 한 치의 양보 없는 대립을 지속하며, 점차 감정이 격해지자, 결국 의장 소강석 목사는 정회를 선포했다. 그대로 놔두면 어쩌면 파행까지도 충분히 가능했던 상황, 소 목사는 현장에 배석한 고문 변호사와 상의 후 정회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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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정기총회에 대해 소강석 목사는 자신의 SNS에 대해 소회를 밝혔다. 회의자료에 분명한 문제가 있었고, 진행 역시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정관개정의 건이라고 되었던 부분이 정관개정 보고의 건으로 잘못 기록되고, 이전 정관과 개정된 정관의 대조해야할 사항이 누락이 되어 있었다또한 정관 개정이 인선과정 위주로 손질하였기에 이 또한 무법(상위법 정관)과 상충이 되어 법리적으로 맞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소 목사는 이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 고문 변호사의 의견을 들어, 어쩔 수 없이 정회를 선언했다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더 큰 혼란이 야기되었을 것이다. 현실적으로 최선의 판단이었지만, 이를 잘못이라 지적한다면 그 책임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소 목사는 아쉬움이 크지만, 좀 더 세밀하게 준비해, 법과 원칙 안에서 정치적 묘안을 발휘해 속히 속회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에 두고 교계 일각에서는 한교총 내 대표회장(교단장) 그룹과 총무 그룹 간의 안력다툼이 표면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교총 주도권을 둘러싼 자존심의 충돌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날 중점적으로 거론된 사무총장의 거취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해석했다. 이날 총대들은 앞서 상임회장단이 사무총장의 임기를 단임에서 연임으로 바꾼 것에만 주목했지만, 실제 더욱 중요한 것은 사무총장의 관리주체가 기존 총무에서, ‘대표회장으로 변경됐다는 사실이다.

 

본래 사무처 운영규정에는 사무총장이 총무의 지휘를 받고, 휴가도 총무의 승인을 받아 가도록 되어있었지만, 상임회장단은 이를 모두 대표회장의 권한으로 바꾸었다. 사무처에서 총무를 일방적으로 배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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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임원인선위원회가 제5회기 대표회장으로 내정된 인물은 류영모 목사(예장통합), 고명진 목사(기침), 강학근 목사(고신), 김기남 목사(예장개혁), 이상문 목사(예성) 5인이며, 총무는 엄진용 목사(기하성)와 이용윤 목사(기감)이다. 총무로 내정된 엄진용 목사는 정관개정위원장으로 이날 일방적으로 보고된 정관개정에 크게 반발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이날 정기총회의 다툼은 어쩌면 충분히 예견됐다는 결론이다.

 

일단 소강석 목사의 정회 선포로, 정관개정과 사무총장 거취 등의 협의를 위한 시간을 벌기는 했지만, 한교총 내 근본적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결국 내부 진영 간 협의가 있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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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제5회 정기총회··· 정관개정 논란으로 결국 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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