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샬롬나비)은 지난달 말 종교개혁 504주년을 맞아 논평을 통해 한국교회는 종교개혁정신을 회복하여 이웃사랑의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며, 물질만능주의에 근거한 번영신앙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역설하고, 또한 교인 감소에 따른 신학교 구조조정을 통한 목회자 수급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샬롬나비는 "지난 10년 간 한국교회 교단들의 교인 수는 꾸준히 감소하여 왔다. 2020년 기준 전년보다 예장 합동측이 17만 명, 통합측이 11만 명, 고신이 1만 명, 감리교가 6만 명, 기성이 3만 명, 기장이 8천여 명 감소했다. 이처럼 교인 수가 감소했다면 목회자 수와 교회 수도 감소해야 하는데, 하지만 교인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목회자 수와 교회 수는 오히려 늘었다. 그 이유로는 교회의 시대적 공신력의 하락과 현대 한국인들의 세속적 행복주의가 있다. 이에 맞추어 신학교의 목회자 수급도 조정해야 하는데, 아직도 시대의 요구에 대한 교단들의 적응이 따라가지 못해 해마다 신학교 졸업생들이 쏟아지고 있다. 종교개혁주간을 맞이하여 한국교회는 이러한 시대적 변천에 대한 신학교 구조조정과 목회자 수급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실 예장 합동과 통합, 두 교단에서만 해도 2020년 한 해 동안 줄어든 교인 수는 200명씩 모이는 교회로 치면 160개 교회가 줄어들었고, 100명 교인이라면 320개가 사라진 셈이다. 아주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

 

샬롬나비의 이 지적은 한국교회 대교단들이 당장 진지하게 논의해야 할 시급한 사안이다. 현재 한국교회에는 교육부로부터 인가를 받은 신학대학이 60개가 넘고, 각 군소교단에서 무인가로 운영하는 신학교까지 합하면 300여 개나 된다. 그리고 이들 신학교에서 연간 배출되는 예비 목회자 수는 줄잡아 7000여명에 이른다. 교인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목회자 수도 필요하지만, 교인 수가 줄어드는데 교회 수와 목회자 수가 늘어난다는 것은 기성 교회가 그만큼 영세해 진다는 뜻이다. 이는 민족복음화와 선교정책에 오히려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군소교단에서는 목회자 양육을 위한 하나의 교단직영 신학교가 필요하지만, 대교단에서는 여러 개의 지방신학교를 운영하여 필요 이상의 신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때가 늦기 전에 구조조정을 통해 신학교 운영현황을 바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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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국교회 신학교 구조조정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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