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새해 첫 주일날 예배에 참삭한 여야 후보들
2022/02/04 10:2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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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 목사(발행인)

지난 연초 202212일 첫 주, 대표적 장로교회 두 곳에 여야 대선 후보들이 각각 예배에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후보는 용인의 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서울 명성교회(김하나 목사) 예배에 참석한 것이다. 이는 오는 3월 제20대 대선에 있어 매우 상징적인 사건으로 읽힌다. 이 두 교회는 합동측과 통합측에서 각각 대표적 신흥세력으로 급부상한 교회이다. 새에덴교회는 목사가 호남 출신으로서, 교인들의 분포가 대체로 민주당 지지세가 많고, 명성교회는 설립자 김삼환 목사가 영남출신으로서, 교인들의 분포가 국민의힘 지지세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교회는 각기 이들을 교회 앞에 소개하고, 교인들은 박수로 응답했다. 여기까지는 여타 교회들이 각급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을 소개하는 과정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이 일은 새해 대선정국에서 한국교회가 처한 상황이 단순하지 않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이 두 교회는 각기 합동과 통합의 교단적 색깔이나 정서를 대표하는 것은 아니고, 단지 카리스마적 목회자의 지역색을 드러내는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선거에 교회세력을 이용하려는 후보들의 득표전략에 한국교회가 휘둘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경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지역주의로 표출되어서는 안된다.

 

한국교회는 대통령 선거를 치를 때마다 많은 휴유증을 앓아왔다. 멍청한 교회지도자들의 영웅심의 발로로 선거를 치루고 나면 교인들이 상처를 입고 교회를 떠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특정 후보에 대한 목회자의 호불호(好不好)는 있을 수 있지만, 여기에 자신이 목회하는 교회를 끌어들여서는 안된다. 교회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형제자매가 있을 뿐 여야가 없다. 따라서 목회자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듯한 언동을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럼에도 역대 대선에서 아예 내놓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지역주의 맹주들이 있었다. 이러한 행위는 곧바로 교회를 분열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 매우 어리석은 짓이다. 차라리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은 목회를 그만두고 정치권으로 나서는 것이 옳다.

 

그래도 이번 대선에는 진보. 보수로 갈라져 있을 뿐, 지역색을 대표하는 후보가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된다. 망국적 지역주의를 이런 기회에 소멸시켜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가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39일 대선까지는 주일날이 5-6번 더 남았다. 한국교회를 대표한다는 대형교회들이 유의해야 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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