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측(총회장 김선규 목사) 이단(사이비)피해대책조사연구위원회(위원장 진용식 목사)가 오는 9월 총회를 앞두고, 교계 인사들에 본격적인 이단성 조사를 실시하고 나섰다.

합동측 이대위는 그간의 헌의를 바탕으로 김성로 목사(한마음교회),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 임보라 목사(섬돌향린교회), 이인규 권사(평신도이단대책협의회), 김노아 목사(세광중앙교회) 등을 대상으로 이단성 조사를 시작했으며, 지난 87일에는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를 실시키도 했다.

하지만 이번 합동측 이대위의 이단성 조사에 대한 교계의 시선이 마냥 곱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합동측 이대위가 이번에 이단 시비 대상으로 삼은 이들이 모두 타 교단 인사들이며, 심지어 장로교가 아닌 침례교에 속한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합동, 통합, 합신 등의 이대위들이 타 교단 인사들을 이단으로 연구하고 정죄하는 것이 그리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합동측은 지난 2년 전 합신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이단 연구 및 정죄에 있어 그 우선권이 자기 교단에 있음을 스스로 밝히 바 있어 스스로 정한 원칙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합동측, 2년 전 치리는 소속 교단이주장

합동측은 지난 20155월 경 합신측 이대위가 9월 총회 헌의에 앞서 공청회를 통해, 합동측 김성곤 목사가 운영하는 두날개선교회의 두날개 양육 프로그램에 대한 이단성 시비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히자, 공문을 보내 공청회를 당장 중지할 것을 요청한 바 있다.

당시 합동측은 공문에서 김성곤목사의 두날개 성장 프로그램의 긍정적 측면은 널리 알려진 바 있고, 본 교단에서는 아직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이의가 한 번도 공식적으로 제기된 바가 없다만일 김성곤목사에게 문제가 있다면 치리권을 가진 예장합동을 통해서 치리하도록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공문에서 합동측은 당사자에 문제가 있다면 이는 치리권을 가진 소속 교단을 통해 치리하도록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하며, 김성곤 목사에 대한 문제는 소속 교단인 합동측에 맡길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같은 주장에는 합신측은 김성곤 목사에 있어 그 어떤 치리권도 없음이 전제되고 있다.

합동측이 보낸 이 공문을 당장 현 상황에 옮겨 보면, 합동측은 위 인물들에 대한 어떤 치리권이 없으므로 이들에 대한 문제를 소속 교단에 맡겨야 한다.

하지만 합동측은 이들에 대한 소환 조사를 강행하는 등 자신들이 2년 전 밝힌 입장과 완전히 다른 행보를 펼치고 있다. 더구나 앞서 밝혔듯 이들 중에는 장로교의 교리로는 판별키 힘든 침례교 소속의 인물도 있음에도 말이다.

 

기장 입장 발표, 합동측 2년 전 입장과 일맥상통

이런 와중에 임보라 목사가 소속한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총회장 권오륜 목사)가 침묵을 깨고 합동측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기장은 무엇보다 교단 목회자의 목회적 활동을 존중하고 사역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교단의 분위기를 전하며, 이번 문제, 혹은 성소수자 문제에 대한 공동 연구를 제안했다.

기장은 입장문에서 본 교단 목사는 헌법 정치 제4(목사) 19(목사의 직무) 2항에 의거, ‘다른 교파, 교회, 교회 연합회, 기타 특수한 경우에 요청을 받으면 자기 양심에 거슬리지 않는 한 성례를 집행하거나 참례를 보장 받기에 교단 목사의 목회적 활동은 헌법에 따라 존중되어야 한다 본 교단 목회자들의 다양한 사역을 존중하며, 소수자를 위한 목회를 하시는 분들이 겪는 어려움들을 논쟁으로 비화시키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 본 교단의 목회자에 대해 적절한 절차가 생략된 이단성 시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현하지 않을 수 없다 본 교단은 현시대가 요청하는 다양한 목회 현장에서 헌신하는 목회자들의 사역을 존중하며, 성 소수자가가 있는 목양지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하여 관심있는 교회, 교단들과 함께 공동의 연구를 제안한다고 밝혔다.

기장은 이번 입장문을 통해 크게 두 가지를 지적하고 있다. 첫번째는 합동측이 목회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기장 고유의 정서를 완전히 무시했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합동측이 임보라 목사를 이단 시비하는데 있어 적절한 절차를 밟지 않았다는 비난이다.

이러한 기장의 지적은 지난 2년 전 합동측의 공문과 문구적 표현은 다르지만, 그 내용면에 있어서는 일맥상통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이를 합동측의 공문과 비교해 보면, 합동측이 김성곤 목사의 두날개 성장 프로그램의 긍정적 측면은 널리 알려진 바 있고, 본 교단에서는 아직까지 프로그램에 대한 이의가 한 번도 공식적으로 제기된 바가 없다고 했듯이, 기장은 임보라 목사의 소수자 목회, 사역을 교단에서 존중하고 있으며, 이를 내부적으로 문제삼은 바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합동측이 만일 김성곤목사에게 문제가 있다면 치리권을 가진 예장합동을 통해서 치리하도록 맡기는 것이 당연하다고 밝힌 바 있는 것처럼 기장 역시 본 교단 목회자라는 단어를 수차례 사용하며, 이 문제의 우선권이 소속교단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결론에 있어서는 합동측이 소속 교단에 맡겨야 한다고 한 것과 다르게 공동의 연구를 제안함으로 이 문제를 오히려 공론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합동측 이대위의 이번 이단성 조사는 과거 스스로 정한 원칙과 비교할 때 분명한 모순이다. 오는 9월 총회를 앞두고, 계속되는 합동측의 이대위 조사에 기장 뿐 아니라 타 교단들의 공식적인 입장에도 많은 관심이 모이고 있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예장합동측, 스스로 정한 ‘이단 조사’ 원칙 어기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