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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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과거의 명성이 퇴색했다 하더라도 그래도 명색이 한국교회를 대표한다 자부하는 한기총이건만 최근의 모습들은 도무지 공기관으로서의 면모를 찾으래야 찾을 수 없다. 그저 대표회장 개인의 사단체로 전락한 듯 보일 뿐이다.

 

대표회장이 한기총을 위해 일을 하는 인물이 아니라, 한기총이 대표회장을 위해 존재하며, 대표회장은 철저히 자신의 사욕을 위해 한기총을 이용하는 듯 하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것일까? 지난 30년의 역사를 이어오는 동안 수많은 사건 사고를 겪었고, 늘상 다툼과 분열을 반복하며, 한국교회 정치판의 정점으로 군림하면서도 이 정도로 원칙을 잃진 않았었다.

 

그렇다. 지금 한기총은 연합단체라는 기본 전제를 망각하고 있다. 연합을 통한 합의체, 회의를 통한 민주주의적 운영 등 그간 한기총이 그동안 고수해 왔던, 공기관으로서의 모든 절차와 원칙이 초월되고 있다.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겠다는 창립의 정신은 온데간데 없이, 도무지 타협 불가능한 극단적 보수의 색을 뒤집어 쓰고, 이제는 대놓고 전광훈 목사의 기독자유당과 MOU를 맺었다. 전광훈 목사는 이제 한 손에는 한국교회의 공신력을 담보할 한기총이, 또 다른 한손에는 평생의 숙원인 기독자유당을 쥐었다. 한기총 임원들은 총선을 1년여 앞둔 지금 기독자유당과의 MOU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지 생각이나 해본 것일까? 가뜩이나 대사회적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는 한기총이 대놓고 총선의 지저분한 선거판에 들어가 또다시 국민들의 날선 비난을 온 몸으로 감내해야 할 판이다.

 

대표회장 출마 당시 한기총을 기독당의 산하기관이라 표현했던 전광훈 목사의 은연 중의 진심이 이제 대놓고 실체를 드러내고 있지만, 누구 하나 이 엄청난 일들에 대해 우려하고, 지적하는 이가 없다.

 

한기총은 이제 전광훈 목사 그 자체가 되어 버렸다. 임원회라는 것은 전 목사에 법적 정당성을 부여해 줄 도구에 불과하다. 안타까운 것은 임원들이 스스로 도구까지 자처할 정도로 충성을 보이지만 그런 한기총을 향해 전광훈 목사는 성령세례를 받지 못한 시체 냄새가 난다며 극단적인 막말을 쏟아 붓고 있다는 사실이다.

 

앞서 한기총과 한국교회 목회자들의 신학적 수준을 지적하며, 자신의 집회에 참석해 신학 교육을 받을 것을 종용키도 한 전 목사는 이제 대놓고, ‘성령세례를 빌미로 한기총을 비하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전 목사가 교계의 온갖 눈총을 받으면서도 무리하게 가입시킨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 역시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한국교회를 공격하고 있다. 그야말로 나만 목사다란 오만이 정점을 찍은 모습이다.

 

변승우 목사라는 인물이 스스로 그토록 비난하고, 수준이 낮은 한국교회에 왜 그토록 이단성을 검증받고 싶어하는지 매우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전 목사는 취임 이후 고작 1개월여 만에 변 목사의 이단검증을 끝냈다. 이대위가 그토록 논란이 된 변 목사의 이단검증을 고작 이틀만에 완료했다는 것은 애초에 결론은 정해져 있었다는 근거있는 추측을 사실로 증명하고 있다.

 

지난해 교도소에서 출소한 직후, 가진 보수집회에서 여러 차례 함께 한 전광훈 목사와 변승우 목사, 그리고 이어진 전광훈 목사의 한기총 대표회장 당선과 변승우 목사의 이단 해제, 그렇게 다시 한기총에서 함께 한 전광훈 목사와 변승우 목사, 여기에 한기총과 기독자유당의 MOU, 한기총의 행보가 마치 출구 없는 길 한가운데 놓인 듯 너무도 노골적으로 한 곳을 향해 흘러간다.

 

이미 정해진 이 드라마 각본의 결말은 그 누구보다 한기총의 임원들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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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전광훈 목사 ‘사(私)단체’ 전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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