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신대 교수회는 지난 8월 20일 경기도 안양시 석수동 본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먼저 “대한신대는 평강제일교회와 학교인수 및 매각에 대해 합의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전제했다.
이번 보도의 발단은 최근 대한신대 총학생회(학칙상 원우회)와 일부 교수들이 “대한신대를 평강제일교회에 매각하려 한다”는 폭로를 하면서다. 총학생회는 학교 내 대자보를 붙이고, 공청회를 여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 문제를 공론화 해왔다.
하지만 교수회는 “평강제일교회와 매각을 진행한 적도, 재정적 도움을 받은 적도 없다. 평강제일교회로부터 단 돈 10원도 받은 적이 없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면서 “앞으로도 평강제일교회와 어떠한 것도 진행할 예정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 부분은 평강제일교회측 역시 마찬가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교회측은 학교 매입과 관련해 어떠한 것도 논의한 바 없으며, 진행한 사항 역시 없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금시초문이라는 것이다.
이 뿐 아니라 교수회는 지난 3월 평강제일교회 담임 이승현 목사로부터 학교 인수에 대한 의향이 없다는 확인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취재단 역시 최근 이승현 목사에 이에 대해 물었지만, 총학생회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여기에 문제가 된 이사진 역시 모두 사의를 표명한 상태이며, 한 사람은 이미 사의서를 이사회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황원찬 명예총장과 박 총학생회장 등 사이에 여러 차례의 확약서가 오간 것으로 확인 됐으며, 그 내용에는 박 총학생회장의 교수 채용과 일부 교수들의 부총장, 목회대학원장 등의 보직 임명, 정년 보장 등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박 총학생회장은 지난 공청회에서 싸움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기에 교수님들의 신분 보장을 위해 정년 보장을 요청한 것이며, 자신에 대한 교수 임용은 황 명예총장의 제안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하지만 교수회는 이미 이들이 확약서 내용을 작성해 와 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교수 임용 역시 먼저 요구했다고 반박했다. 교수회는 “이들은 보직표를 자세하게 다 만들어 와서 이를 받아들일 것을 요구했다”면서 “학교 경영에 탐심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교수회는 “매각이 사실이라면, 우리 교수부터 목숨걸고 막아설 것이다. 우리는 교수이기 이전에 대신 등의 교단에 속한 목사들이다”면서 “자기들은 정년, 보직을 요구하면서, 이렇게 하는게 말이 되느냐”고 성토했다.
이어 “개강 2주여를 남겨놓고, 전혀 사실이 아닌 일이 기사화가 되어 학교가 너무 힘든 상황이다. 확실한 것은 우리 학교는 매각 하지 않는다. 더 이상 흔들리면 안된다”면서 “빠른 시일내에 학생들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갈 수 있게끔 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총학생회 등은 지난 8월 12일 경기도 안양 갈멜산기도원에서 개최한 공청회를 통해 “황 명예총장이 학교 매각을 지난 2015년부터 진행해 왔으며, 이를 저지하고자 하는 학생들을 불법으로 징계, 학교에서 축출했다”고 고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