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렁이’는 청소년 성범죄의 피해를 입은 딸 ‘자야’를 둘러싼 진실을 밝히고자 울부짖는 장애우 ‘원술’의 외침을 통해 우리 사회를 통렬하게 고발하는 작품이다.
피해자가 가해자로 뒤바뀐 상황, 외동딸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한 장애우 아버지의 노력은 학교, 경찰 및 가해 학생 가족과 기득권 권력 앞에 허망하게 무력화되고, 힘없고 나약한 장애인 아버지는 이러한 현실 앞에 복수라는 칼을 집어 들게 된다.
윤학렬 감독은 “영화 지렁이는 사학의 명문 도화 예고 성악과에 입학한 외동딸의 갑작스러운 죽음, 그 죽음 뒤에 감춰진 집단따돌림의 가해와 피해 그리고 방관자의 시선으로 충격적인 학원가의 현실을 그려 내고 있다”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 사회 현실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특히 “영화를 통해 밟으면 꿈틀한다는 지렁이의 외침이, 장애우들의 인권과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을 공론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 한다”고 덧붙였다.
‘지렁이’ 제작진은 실제 학교폭력과 집단 따돌림의 가해자와 피해자 및 폭력에 방관하는 이들을 직접 만나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해 작품을 만든 것이 특징이다.
영화 전문가들은 “사회적인 이슈를 지닌 작품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사전 관객을 확보하고 괄목 할 만 한 흥행 성과를 이룬 바 있다”면서 “청소년 성범죄를 소재로 한 ‘지렁이’가 극장가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주목 된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에는 특히 가해자 윤정역 역으로 출연하는 이철희 씨는 산본제일감리교회 이상국 목사의 자녀로 1500여명이 참여한 오디션을 통해 선발 출연하게 됐다.
이철희 씨는 “영화를 촬영하면서 우리 사회 청소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학부모님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 된다”고 말했다.
이 씨는 또 “다양한 문화 활동을 통해 신앙인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싶다”면서 “언제나 말씀과 기도로 이끌어준 부모님께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