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한기총 대표회장에 출마한 세 후보는 이날 정견발표회에서 선관위가 제시한 공통질문에 각자 준비한 답변을 능숙히 펼쳤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기자들의 현장 질문에는 미리 준비되지 않은 듯 동문서답을 펼치는가 하면, 모르쇠로 일관하며 의혹을 부추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엄기호 목사 돈을 유치하는 것이 능력, 큰 일 해낼 것

서대천 목사 사심 없이 협력 이끌 내가 적임자

김노아 목사 한기총 총대 초청 행사 선거 언급 안해

 

먼저 기자 질의에서는 후보들의 정책보다는 선거법 위반과 금권선거 의혹 등에 매우 예민하고 날카로운 질문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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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많은 질문을 받은 후보는 김노아 목사였다. 김 목사는 먼저 지난 726일 자신의 교회에서 개최한 행사에 한기총 총대들을 순서자로 세운 것이 선관위 규정에 위배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순수한 성경말씀만 증거하고 선거관계는 언급되지 않았다면서 불법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 기자회견에 이어 목사안수 및 출신 신학교와 관련한 질문도 있었지만, 답변을 거부했다.

특정후보에 대한 자격을 문제 삼는 기자회견이 김노아 목사 교회에서 이뤄진 것과 관련해서는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답했다. 하지만 당일 기자회견이 있기 직전 김 목사가 교회에서 직접 금권·불법 선거 금지 선포식을 했던 터라, 의문은 계속됐다. 이에 기자는 장소 사용도 허락 한 적이 없느냐고 재차 물었고, 김 목사는 모른다. 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곧바로 홍천테마파크로 갔다. 전혀 모르는 일이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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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서대천 목사에 대해서는 금권선거와 관련한 의혹이 제기 됐으나, 서 목사는 내가 돈 뿌린 증거를 가져오면 1억원을 주겠다고 오히려 매우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서 목사는 나는 한기총에 아는 총대도 없고, 그렇기에 대표회장에 당선되기 위해 어떠한 일도 한 것이 없다. 누구에게도 돈 준 적이 없는데 그런 말이 나오니 가슴이 아프다고 답했다.

한기총 총대들을 잘 모르는 것이 연합활동에 문제가 되지 않겠냐는 질의에는 약점이 아닌 강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누구에게도 손 벌리고 그러지 않겠다. 나는 누구와도 이권에 개입되지 않아 사심없이 협력을 요청하고 함께 일하는 한기총을 만들 수 있는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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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호 목사에게는 교회 관련 위기를 언급하며, 한기총을 이끌 능력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으며, 이에 엄 목사는 자기 돈을 쓰는 것이 능력이 아니라 돈을 유치하는 것이 능력이다. 그건 걱정하지 마라. 큰 일을 해내고 말 것이다. 빚도 능력이다고 답했다.

또한 성탄절을 4월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전 세계 보편적으로 성탄절은 1225일로 지키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다음은 선관위가 준비한 공통질문에 대한 후보들의 답변이다.

한국교회 통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엄기호 목사: 모든 것은 상대적이다. 서로 충분한 대화가 전제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한기총 내부가 튼튼해지면 통합이 수월해질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는 일단 스스로의 능력과 힘을 길러 내부의 결속을 이뤄야 한다. 내부 결속이 전제되고 난 뒤 한교연이나 한교총과 통합을 이뤄야 한다. 통합은 어느 한 순간 마음만 먹으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서대천 목사: 일단 한국 기독교가 반드시 하나가 되어야 한다. 분열만 계속해서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없다. 하지만 신앙노선이 다른 단체가 있다면 그들과는 절대 통합할 수 없다. 또한 대형교단 중심의 통합도 반대한다. 작은교단을 희생시키며 이뤄지는 대형교단의 통합은 절대 안된다. 여기에 한기총이 중심이 되지 않는 통합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상징성, 역사사어, 정통성을 고려할 때 한기총이 중심이 되어 흡수통합을 이뤄야 하는 것이 옳다. 그 어떤 경우에도 끌려다니는 지지멸렬한 통합은 하지 않겠다.

김노아 목사: 한국교회가 통합을 해야 한다는 것은 절대적으로 동의하지만 그렇다고 한교연과의 통합이 시급한 것은 아니다. 일단 통합보다 한기총이 분열한 원인부터 치료해야 한다. 그리고 반드시 한기총을 중심으로 이뤄야 하며, 대형교단의 우월함과 자만을 내려 놓아야 한다. 또한 한기총을 떠났던 교단들이 복귀하면 간단한 일이다.

 

대표회장 임기 4개월 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

서대천 목사: 4개월이라는 시간이 우리 인간의 관점에서는 아주 짧을 수 있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4개월이라는 시간은 어떠한 일도 하나님이 함께하시면 할 수 있는 시간이다. 대표회장이 된다면 먼저 하나님을 찾고 구하는 일에 전념하겠다. 그렇다고 기도만 하는 것은 아니다. 가장 먼저 대각성 구국기도회를 열 것이며, 12월에는 크리스마스 페스티벌을 5일간 주도할 생각이다. 또한 대한민국사랑회복운동도 전개하고 싶다.

김노아 목사: 한기총이 회관 하나 없이 이렇게 셋방살이 하는 것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회관 건립을 위한 재단법인을 설립해서 공유재산을 확실히 만들겠다. 30억 들이면 한다. 또한 대표회장이 내려갈 때는 무엇 하나는 해놓고 내려가야 하는데 싹 다 해먹고 내려간다. 내가 대표회장이 되면 한기총의 재산을 보충할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엄기호 목사: 우리 목회자들은 자신이 말한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이것은 서약보다도 매우 무서운 것이다. 특히 후보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한기총 내부를 아는데 4개월이면 될 것 같나? 나는 20년 넘게 여기에 몸담았다. 나는 이 안에 토대만 잘 잡는 것이다. 또한 통합하는 일에 집중하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동성애, 종교인과세, 차별금지법 문제들에 대한 견해는?

김노아 목사: 동성애는 성경에서 반대하는 것이므로 철저히 반대한다. 다만 동성애는 종교적으로 사회적 관심을 갖고 치료해야 할 대상자로 분류해야 할 것이다. 또한 종교인 과세도 반대한다. 헌금은 성도들이 각종 부가세와 세금을 제한 후 하나님께 드린 것이다. 종교인 과세는 이중 과세가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신고하고 내겠다는 것은 반대하지 않는다. 나도 세금을 내고 있다.

엄기호 목사: 동성애는 온 교회가 결집해서라도 막아야 할 문제다. 동성애는 에이즈 등의 많은 부작용을 가져 온다. 종교인 과세는 정부와 이야기해 풀어야 할 문제다. 지금 한국교회 80%가 미자립으로 어려움을 당하고 있다. 여기에 무슨 과세가 필요한가? 과세하려면 지원부터 해야 할 것이다. 나도 세금은 내고 있다. 내는 것은 자율적으로 내야 하지만 반대로 어려움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서대천 목사: 동성애는 분명 막아야 한다. 하지만 목소리만 크게 외친다고 막을 수 있나? 기도만 한다고 막을 수 없다. 실질적인 일을 하겠다. 국회의원들로 구성된 TF팀을 만들어 입법화 추진을 막고, 법조계 인사들로 구성된 이들과 포럼을 열어 이에 대한 문제점들을 짚어 내겠다. 정부 관계자와 법조계 등 한 명 한 명의 목소리를 구체적으로 잘 정리해 한기총의 목소리를 실제적으로 내겠다.

 

후보들의 치열한 정견발표회가 끝나고 이제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기총 대표회장에 선거에 한국교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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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대표회장 후보 3인 “한기총 중심 통합 이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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