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크기변환_성락교회 문 열기.jpg
 

서울성락교회가 다시 한 번 충돌했다. 성락교회 개혁측 성도들 약 2500여명은 지난 1013일 저녁 신도림동 세계선교센터에서 금요철야예배를 드리고자 교회에 진입했고, 이 과정에서 이를 막아서던 본당측 성도들과 상당한 마찰을 빚었다.

김기동 목사의 담임 복귀 이후, 완전히 갈라진 양측은 지난 6월 신길동 성전에서 대규모 마찰을 빚은 뒤, 이번이 두 번째 충돌이었다.

6월 이후, 김기동 목사를 반대하는 개혁측은 신길동 성전에서, 김 목사는 따르는 본당측은 신도림동 세계선교센터로 완전히 양분되어 각각의 예배를 드려 왔으나, 개혁측 성도들이 신길동 성전 뿐 아니라, 세계선교센터 등 성락교회가 소유한 모든 곳에서의 자유로운 예배를 주장하고 나서며, 또 다른 상황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한동안 신길동과 신도림동으로 나뉘어 대치국면만을 지속했던 양측에 또 한 번의 변화를 야기한 결정적 계기는 최근 나온 김기동 목사 등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결정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재판부는 이번 가처분 결정에서 있어 본안에서 제대로 된 판결이 있어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김기동 목사의 감독 지위를 인정했다. 재판부가 본당측의 손을 들어 준 것이다. 상당한 장기전이 예고되는 양측의 법정 싸움 중 먼저 유리한 고지를 점한 본당측은 법원으로부터 서울성락교회를 돌볼 영적 지도자로서 성도들을 이끌 권위와 능력을 가진 감독은 김기동 목사라는 결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자신들의 요구를 기각당하기는 했지만 개혁측 역시 이번 가처분 결정에서 큰 성과가 있었다. 재판부가 개혁측의 교인 지위를 인정했기 때문이다.

당초 본당측은 신길동 성전에서 예배를 드리는 개혁측에 대해 성락교회를 탈퇴하고 새로운 교회를 설립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교개협이 김기동 목사를 반대하는 것을 넘어 이 사건 교회에서 탈퇴했다거나 교개협만의 새로운 교회를 설립하였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으며, 교개협의 행위에 대해서도 “‘베뢰아 사상과 김기동 목사를 구분하여 베뢰아 사상은 지키되 김기동 목사를 배제하는 개혁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내다봤다.

개혁측 성도들이 이날 세계선교센터에서 금요철야예배를 강행한 것도 법적으로 교인지위를 인정받았다는 판단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계선교센터는 성락교회의 온 성도들이 매우 오랜기간 피땀 어린 헌금과 밤낮없는 기도를 통해 이뤄낸 성락교회의 새로운 시대라는 면에서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가 있으며, 사실상 성락교회의 현 중심이라 볼 수 있는 곳이다.

그렇기에 개혁측에 있어 이 세계선교센터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단순히 예배의 의미에 머물지 않는다. 자신들도 성락교회 교인이며, 그 중심에 있음을 대외적으로 선포하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담는다.

이는 개혁측 뿐 아니라 본당측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부분이며 이들이 치열하게 막아서야 했던 이유다. 그렇기에 앞으로의 다툼에서도 세계선교센터는 양측의 입장을 가를 중요한 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크기변환_성락교회 군중.jpg
 
이날 개혁측의 성도들은 우리도 성락교회 교인이다. 성락교회 교인이 성락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면서 교회는 교인 총유의 재산이다. 성락교회 교인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본당측 성도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머리되신 교회를 부수며, 교인이라 주장할 수 있는가? 이것이 교인으로서의 권리인가?”라며 맞섰다.

양측이 문을 사이에 두고, 30여분에 걸친 치열한 대립을 마치고, 결국 진입에 성공한 개혁측 성도들은 곧바로 지하 1층 대성전으로 가서 예정된 예배를 진행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암흑으로 뒤덮였지만, 개혁측 성도들은 휴대폰, 손전등 등 각각의 조명기구를 켜며, 주변상황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건히 기도와 찬양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본당측 성도들은 개혁측의 행위가 분명한 예배방해라며, 일일이 채증을 하는 등 계속적인 경계를 펼쳤다.


크기변환_예배전경.jpg
 
한편, 개혁측은 앞으로도 성락교회의 모든 곳에서 예배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양측의 충돌은 더욱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번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에 대한 본안 뿐 아니라, 형사·민사 등 수많은 고소·고발이 오갈 것으로 예상되며, 사태가 초장기화 될 것으로 관측된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성락교회 개혁측, 세계선교센터에서 ‘금요철야예배’ 진행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