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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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루터 로드>로 한국 교회와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CBS가 또 하나의 특별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번엔 100년 전 격동의 시기를 겪었던 북간도를 찾아 한국 기독교를 되돌아보는 기획이다. CBS TV는 2019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족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기독교 독립 운동가들을 추적하는 특집 다큐멘터리 2부작 <북간도의 십자가(연출 반태경 PD)>를 제작한다.

3.1운동에 대한 차별화된 접근 ‘기독교와 북간도’
그동안 선보였던 3.1운동 기념 다큐멘터리들 가운데 기독교 신앙의 관점에서 3.1운동을 조명하고 ‘3.1운동에서의 기독교 역할’을 소개한 작품이 얼마나 있을까? CBS TV는 3.1운동 전후의 항일 독립운동을 오직 기독교적 시각에서 살펴보는 다큐멘터리를 국내 최초로 선보인다.
당시 인구의 1.5%에 불과했던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3.1운동에 가장 큰 기여를 했는지를 국내외 학술기관의 다양한 연구자료를 기반으로 분석한다. 이를 위해 3.1운동 이후 가장 큰 만세운동이었던 용정(龍井) 3.3만세 운동과 이를 가능케 했던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를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완벽한 역사 다큐멘터리
CBS는 종교개혁 5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다시 쓰는 루터 로드)를 제작하고 있던 지난해 초부터 3.1운동 10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를 위해 관련 단체 및 학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기획을 진행했다. 민족을 위해 모든 걸 바친 기독교 독립 운동가들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려낸다면, 사회적 신뢰와 평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기독교의 위대한 전통을 되살려내는 데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으리라는 바람에서였다. 이런 배경에서 기획된 작품이 바로 <북간도의 십자가>다.
명동촌 등 북간도 기독교 공동체 지도자로 활동했던 ‘규암 김약연’ 목사는 ‘간도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기독교 독립운동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는 인물이다. 그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사)규암김약연기념사업회’는 이번 다큐의 역사적 고증과 새로운 발굴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김약연 목사의 직계 후손이 다큐멘터리 자문진으로 공식 참여해 국내외 취재를 도울 예정이며, 김 목사 가문에서 대대로 내려온 미공개 자료는 물론 관계자들의 오랜 중국 취재/연구를 통해 입수된 다양한 유적/사료들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최초로 공개된다.
또 <북간도의 십자가>는 한국기독교3.1운동100주년위원회(NCCK, YMCA, YWCA 등), 한국기독교장로회총회,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 (사)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등 교계의 다양한 기관 및 전문가들과의 협력 속에 제작되고 있어서 더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역사-학술 다큐를 초월
특히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역사와 실존을 연결하는 새로운 실험이 이번 다큐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제작진은 ‘3.1운동’이라는 역사적 뼈대 위에 두 남자의 스토리를 덧입힐 계획이다. 북간도 출신의 마지막 생존 인사 문동환 목사(1921년생)와 젊은 역사학자 심용환 작가의 시선을 교차하며 북간도 항일 독립운동의 ‘스토리’를 추적하는 것이다. 병상에 누워 있는 문동환 목사가 회고하는 장소를 프리젠터 심용환이 직접 찾아간다. 그리고 심용환이 북간도 현지에서 느끼는 감동과 질문에 문동환 목사가 화답한다. 3.1운동을 주제로 한, 50년 넘는 나이 차이와 시공간을 넘어서는 두 남자의 버디(buddy) 다큐멘터리가 펼쳐지는 것이다.
두 남자는 직접 만나기도 하고 따로 떨어져 있기도 하면서 각자의 3.1운동을 이야기한다. 시간과 장소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때론 심용환 작가가 문동환 목사가 되어 북간도를 거닐기도 하고, 때론 문동환 목사가 심용환 작가를 통해 3.1운동의 기독교적 의미를 전하는 순간들이 새로운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북간도의 십자가>는 역사 다큐멘터리이자 휴먼 다큐멘터리, ‘장르’ 구분을 뛰어넘는 실험적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를 찾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100년 전 3.1운동과 기독교 독립운동의 ‘역사’를 넘어 3.1운동과 북간도 기독교 독립운동가들로부터 배워야 할 ‘오늘의 교훈’을 전하며 시청자들에게 울림을 줄 작품! 역사적 과제 앞에서 종교/종교인의 올바른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갔던 (북간도) 기독교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재조명은 끝 모르게 추락한 한국교회의 공공성/신뢰도 회복의 단초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2018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방송프로그램 제작지원작(공공기획-다양성 강화 부문)으로 선정되기도 한 <북간도의 십자가>는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2019년 초 방송될 예정이며, 다큐멘터리 영화로 만드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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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기억해야 할 한국교회의 위대한 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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