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에 따르면 연기 이유가 법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제보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런 예고없는 급작스런 체포와 교도소 구금 등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던 백 선교사와 그의 가족들은 보석 청구가 받아들여져 하루빨리 출감하기를 기대하고 있었지만, 부득이하게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이런 상황에 백영모 선교사가 옥중에서 쓴 서신이 공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백 선교사는 지난 40여일 넘는 감옥 생활이 폐결핵과 체중 저하 등의 급격한 건강 악화를 몰고 왔음을 전하면서도 자신을 위해 애쓰고 기도해 준 동역자 및 한국교회에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특히 놀라운 것은 백 선교사가 고난과 억압에 좌절하지 않고, 감옥 안에서조차 전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백 선교사가 처음 수감된 안티폴로시 교도소는 전체 수감인원이 1,400여명에 달하며, 12평 남짓한 공간에서 150명이 생활하는 곳으로, 좁은 공간에서 이들이 뿜어내는 열기와 전염병은 그야말로 지옥을 광불케 하는 곳이다.
하지만 백 선교사는 이곳에서 개인 전도 활동을 펼친 것과 그 와중에 결신자까지 얻은 소식을 전하며, 스스로의 희망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백 선교사는 “성경에 대해서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서 계속 얘기하고 결신자도 얻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같은 방에서 함께 생활하는 150명에게 ‘좋으신 하나님’을 필리핀 따갈록어로 가르쳐 준 것이다”면서 “모임 때 150명이 교도소 안에서 ‘좋으신 하나님’을 합창할 수 있었던 것도 귀한 일이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뜻 모르게 찾아온 이번 시련에도 반드시 하나님의 목적하심이 있을 것이라며, 한국교회를 향해 마지막까지 기도와 관심을 거두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백 선교사는 지난 7월 초 ‘불법 폭발물 소지’ 혐의로 필리핀 현지 경찰에 의해 체포되었으며, 현재 리잘주립교도소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백 선교사가 속한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윤성원 목사)는 백 선교사의 구명을 위해 한국과 필리핀 현지를 오가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7월에는 백 선교사와 관련한 국민청원에 20만명의 국민들이 지지를 나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