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과 일치, 교류와 포용을 앞세워 기독교의 정통성을 위협하는 한국교회의 그릇된 행태에 뼈저린 회개를 촉구하는 자성의 외침이 울려 퍼졌다.
한국교회 보수신학의 중심에서 WCC와 WEA, 천주교 반대 운동을 주도하며, 한국교회의 온전한 회복을 도모하고 있는 WCC·WEA반대운동연대(대표 송춘길 목사)가 지난 3월 23일 서울 청계천 한빛광장에서 ‘정통 기독교회를 지키기 위한 WCC·WEA 반대성회’를 개최하고, 한국교회의 대대적인 각성과 회개를 촉구했다. 동 연대는 WCC와 WEA의 위험한 실체를 아직 한국교회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며, 정통 기독교회를 지키기 위해 당장 이들 단체와의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2013년 WCC 부산총회 이후 올해로 6년째 반대 집회를 이어오고 있는 동 연대는 교계 보수권을 결집해 한국교회 WCC 반대 운동을 전면에서 이끌고 있다. 특히 부산총회 이후 WCC에 대한 교계적 관심이 점차 사라지는 와중에서도, 반대집회 및 책자 발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WCC에 대한 위험성과 실체를 환기시키며, 한국교회의 수호자를 자처하고 있다.
짓눈깨비와 우박, 비바람이 몰아치는 최악의 날씨 속에서도 약 800여명이 모인 이날 집회는 1부 찬양과 합심기도, 2부 예배, 3부 결의대회로 나뉘어 진행됐다.
동 연대 대표 송춘길 목사는 이날 참석자들을 향해 정통 기독교회의 정체성이 무너져 가는 한국교회의 처참한 현실을 전했다. 송 목사는 “정통교회는 오직 성경만을 토대로 그 말씀 위에 정확한 기준을 세우고, 오직 성경에서 제시하는 길을 따라 믿음의 길을 가야 한다”면서 “지금의 한국교회는 어처구니 없게 이와는 전혀 반대의 정체성을 추구하고 있다. 특히 예장통합측과 NCCK는 더 이상 정통 기독교회의 일원이라고 볼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정통 신학을 수호해야 할 예장합동측이 제 역할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합동측 소속의 송 목사는 “합동측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WCC 가입교단인 통합측과 강단교류도 금해 왔으나, 어느 순간 본연의 정체성을 상실하고 힘없이 흔들리는 허수아비로 전락했다”면서 “종교다원주의, 포용주의, 인본주의에 매몰되어 가는 한국교회는 상황은 실로 심각하기 그지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통합측과 NCCK 등을 향해 △WCC 회원 탈퇴 △WCC 부산총회 유치에 대한 사과 △천주교와 신앙과 직제 일치 파기 선언 등을 요구했으며, 한기총을 향해서도 “WEA를 즉각 탈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일반적으로 보수 단체로 알려진 WEA에 대해 “복음주의로 위장한 양의 탈을 쓰고 세계교회와 한국교회 안으로 누룩처럼 침투했다”면서 “WEA는 성경적인 정통 기독교회의 정체성을 좀 먹는 최대의 대적이다”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박승주 목사(합동부흥사회 문화회장)과 지왕철 목사(보수협 증경 대표회장)이 WCC를 주제로, 기도와 발언을 펼쳤으며, 김재운 목사(합동부흥사회 총무)와 장수왕 목사(백산교회)가 WEA에 대한 기도와 발언을 맡았다.
이날 참석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종교다원주의 WCC는 정통 기독교회를 무너뜨리는 대적이다 △신복음주의 WEA는 정통 기독교회 정체성의 파괴자다 △WCC 탈퇴 및 천주교 단절 △정통 기독교회의 수호 등을 다짐했다.
현재 한국교회에서는 WCC에 예장통합, 기장, 성공회, 기감 등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으며, WEA에는 한기총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