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의회의 정기총회는 본래 9월이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가, 방역단계가 다소 완화된 지난 19일 정기총회를 열었다.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교회가 되자’(요 12:24)라는 주제로 총 107명의 목사, 장로 총대들이 참석한 본 총회에서는 축소된 일정 탓에 임원 선출과 주요 안건만 처리했다.
금번 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에 오른 김홍철 목사(하나교회)는 먼저 “한 알의 밀알이 되자는 주제 속에 우리의 사명이 다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교단은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모토로 지금껏 달려왔다. 힘든 상황일수록 예배를 통해 하나되는 일을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교단의 주요 난제들을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다방면에 걸친 노력을 기울이겠다”며 “특히 표류하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는 교단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협의회가 이번 정기총회에서 다룬 여러 안건 중 갈현동 대지 지분 양도 건, 유지재단 건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협의회는 서울기독대로부터 매입한 갈현동 대지 중 일부 지분을 기독교특수선교회에 양도키로 결의했다. 앞서 선교회는 대지 매입 당시 발생한 협의회의 부채 5억 4천만원을 대신 갚아 준 바 있다. 이에 협의회는 해당 금액에 준하는 지분을 양도키로 한 것이다.
그리스도의교회복음회유지재단(이사장 신조광 목사)을 교단에 귀속키 위한 대책위원회도 구성했다. 복음회유지재단은 테일러 등 미국 선교사들이 세운 것으로 故 고든패튼 선교사가 미국으로 떠나며, 신조광 목사가 이사장에 올랐다. 하지만 협의회는 신 목사가 이사장에 오른 이후 협의회와의 관계가 두절되고, 더 이상 그리스도교회와 관련없는 기관이 되었다고 지적했다.
상임총무 설상문 목사는 “이 재단은 신조광 목사가 혼자 이사장을 지금까지 역임하고 있고, 이제는 상관없는 몇몇 인사들에 의해 사유화과 되어 버렸다”며 “고든 패튼 선교사는 생전 서신을 통해 재단은 협의회의 감사를 받고 관계를 유지하라 했음에도, 한 번도 관계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수많은 재산을 어떻게 관리해 왔는지 의문이며, 더 이상 협의회와 상관없는 이사들에 운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제 협의회가 직접 관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관에 따르면 협의회는 복음회유지재단에 대한 이사 파송권이 없으며, 반대로 유지재단은 협의회의 운영에 대한 보고의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협의회는 “유지재단이 본래 협의회의 영향에 있다는 것을 충분히 증명할 수 있다”며 혹시라도 모를 법적 분쟁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외에도 협의회는 교계 연합활동의 폭을 더욱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국교회가 코로나19로 대외적으로 여러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상황에, 하나로 힘을 모아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