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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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한국인 선교사라는 잡지에 대해서 글을 엮고자 한다. 이 잡지는 아프리카 선교사의 대부 이신 조성수 선교사님이 발간을 시작하였고, 지금은 전 성결대 총장님이신 성기호 박사님께서 발행인으로 헌신하고 있다. 처음 이 잡지가 발간되기 시작할 즈음에 조선수 선교사님과 필자는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 잡지의 목적은 한국 선교사님들의 선교역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의견이었다. 그 비젼의 열매가 수십년을 지나면서도 흔들림 없이 오늘도 지속된 모습을 보게 된다. 필자의 메일로 e-book으로서 배달된 내용들을 읽으면서 무척 감회기 새롭고 감사의 마음이 든다.

 

필자는 새해를 여는 20211월호에 개제된 사이판 김기조 선교사의 사역이야기를 간추려서 엮고자 한다. 김기조 선교사의 글을 소개하면서 선교지망자들 누구든지 겪게 되는 신앙 입문의 어려움을 공감으로 체험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김기조 선교사님의 고백은 저는선교사가 될 수 없는 환경과 가정에서 자랐고, 8대 종손의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제가 사는 면 소재지는 거대한 김 씨의 집성촌이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동네는 교회가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저는 어릴 때 교회라는 곳이 있는지도 몰랐고 교회를 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8대 종손인 저는 어릴 때부터 천자문을 외우고 아버님께 서예를 배웠습니다.고등학교 시절에는 전국 초중고대학생 서예전에서 금,, 동상을 수상 했습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철저히 유교적인 교육을 받고 자랐습니다.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교회 가자는 말을 많이 해도 나는 절대 예수를 안 믿는다. 너 잘 믿어라하고 빈정거렸고 그 말이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교회라는 것에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제가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습니다. 상병이 되면서 시간적인 여유도 많아서 군대 동기의 권유로 군인교회에 따라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교회라는 문화가 저에게는 어색하여 맞지 않는 옷을 입은 것 같았습니다.군대에서 교회 생활은 한가한 시간을 메우기 위한 여가 활동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속담처럼 고등학교 때만 해도 교회에 대하여 부정적이었던 저에게 군대 생활에서 교회를 다녔던 것이 훈련되었는지 제대 후에 교회를 다니는 것이 별로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성경을 알기 시작하면서 한편으로 고민도 생겼습니다. 8대 종손의 장남인 저는 매달 제사와 절과 묘사를 지내야 하는데 제사를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생긴

것입니다.

 

일 년 동안 기도하며 하나님께 지혜를 구했습니다. 충분히 마음의 준비를 하고 추석에 시골에 내려갔습니다. 차마 말을 꺼낼 용기가 나지 않았지만, 용기 내서 부모님께 드릴 말씀이 있다고 말씀을 드린 뒤에 정중하게 저는 교회를 다니기로 했고 이제부터 제사를 드릴 수

없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일 년 동안 충분히 기도하고 말씀을 드렸기 때문에 하나님이 역사하셔서 부모님의 마음을 바꿔 주시므로 신앙적으로 변하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생각과는 완전히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어머님은 그 자리에서 기절하셨고 아버님은 조상에게 죄를 지었다고 우시면서 집 안에 있던 신주를 가지고 나가서 불사르셨습니다. 누님과 형제들은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멱살을 잡고 윽박질렀습니다.

 

동생들은 형이 배신자가 되었다고 길길이 날뛰며 흥분을 했습니다. 우상 숭배를 하지 말라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어서 우상 숭배를 하지 않기 위해서 제사를 드리지 않겠다고 선언을 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비방과 욕설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밤새도록 울며 하나님께 기도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무런 응답이 없었습니다.

 

집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종손인 네가 정말 예수쟁이가 되어서 제사를 안 지낼 것이냐? 그럼 재산은 동생에게 준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순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했지만 재산 때문에 예수님을 버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하십시오.”라고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이런저런 회유로 될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안 부모님도 포기했지만 그래도 공격은 늦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신학교를 가게 되었고 선교사로서 길을 가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죄로 8대 종손의 재산은 잃었지만 제 인생에서 구원을 얻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한국인 선교사는 이러한 배경을 가진 다양한 선교사님들의 간증을 발굴하여 개제하고 있다. 어쩌면 선교지에서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라져 버릴 것 같은 선교사의 삶이 한국인 선교사를 통해서 선교행전의 빛으로 우리에게 밝혀지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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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칼럼] 한국인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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