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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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다. 우리가 지금 누리는 자유는 공짜로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막대한 희생 위에서 세워진 것이며, 그것을 인지하든지 그렇지 못하든지 간에 우리는 받아 마음껏 누리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발간된 6.25전쟁에 관련된 가슴 아린 책이 나왔다. “후크고지의 영웅들이다. 이것은 우리나라와는 특별한 교류관계도 없었던 영국이 1950년 소련, 중공, 북한의 공산군이 불법과 무력으로 남침해 왔을 때, 대규모의 병력을 파병하는데, 그때 영국군이 치룬 전투 가운데, 1953528일 경기도 연천 일대에서 영국의 웰링턴 연대와 중공군 1개 사단이 50시간이 넘는 육박전을 벌이는 참혹한 혈투 속에서 후크 고지를 지켜내므로 연천군의 정남면, 백학면, 미산면, 왕징면 일대를 자유의 품에 들어오게 한 전투에 참여했던 노병들이 수기를 모아 책으로 지난달에 발간한 것이다.

 

6.25를 통하여 국군 62만명, 유엔군 16만명, 민간인 250만명, 이재민 370만명, 전쟁과부 30만명, 전쟁고아 10만명, 이산가족 1,000만명 등 남북한 인구 3,000만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였다. 그 당시 참전했던 한 영국군 병사의 아내가 쓴 편지를 이 책에서 소개하는데, 앞부분을 살펴보자. ‘남편은 1943년 버마와 인도에서 복무한 바 있었고, 1946년이 되어서야 예비군이 되어 귀가했다. 우리는 지역의 가스 공장에서 일하면서 고용주가 빌려준 집에서 살고 있었다. 나는 (집배원이 가지고 온) 편지를 가지고 위층으로 올라가 야근에서 돌아와 막 자려던 남편을 깨워 전달하였다. 그 내용은 (1950) 810일까지 콜체스터 부대에 입영하라는 동원 영장이었다. 남편은 가스 공장 사장에게 더 이상 일할 수 없다고 알려야 했다. (나는) 우리가 남편이 입대한 후 이 집에서 계속 살 수 있을까? 마지막 봉급은 어떻게 되는가? 생각할 것이 너무 많았다. 나는 매일 울어야 했다. 큰 아이는 18개월, 작은 아이는 8개월짜리였다...’

 

영국군은 미군 다음으로 많은 병사를 한국의 전쟁터에 파병하여 연인원 56,000, 사상자 5,000명으로 우리나라를 지켜 주었다. 뿐만이 아니라, 6.25전쟁 당시 전투 부대 파병 국가가 16개국, 의료지원국이 5개국, 물자 및 재정지원국이 39개국, 지원의사 표명 3개국, 그래서 당시 유엔에 가입된 국가 가운데 공산국가를 뺀 대부분의 나라인 63개국이 우리를 지원했다. 그들의 피와 희생이 오늘의 우리 자유를 만들어 준 것이다. 그래서 자유는 결코 공짜가 아니다라는 말이 실감난다. 우리는 자유의 가치를 알고 있는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종교의 자유를 억압하였다. 최근 예배회복을 위한 자유시민연대”(이하 예자연)의 활동에 보니, 전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민사소송과 공직감사를 청구했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지난 해 78일 당시 총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모두 발언에서 최근 감염 사례를 분석해 보면 교회의 소규모 모임과 행사로부터 비롯된 경우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교회에서의 모든 대면 예배 중단과 활동 제한 문제가 논의된다. 이틀 후인 10일 정부로부터 전국 교회에 시달된 내용에는 이와 같은 방역 금지 조항들과 위반 시 3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819일 국무총리의 대국민 담화가 있었고, 이런 내용들은 강화되고, 827일 청와대에서 가진 교계 지도자들과의 모임에서도 대통령도 ‘8월부터 시작된 코로나 재확산의 절반이 교회에서 일어났다는 말을 하였다. 이에 예자연이 올해 35일 국무총리실에 감염 사례 절반이 교회에서 나왔다는 진위여부를 질의하였고, 312일 답신에서, 75일부터 7일 사이, 교회발 확진자가 49.4%였다는 답을 들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질병관리청 자료는 이와는 다른 퍼센테지를 차지하여, 다시 41일 추가로 질의하니, 12일 답이 오기를, ‘20201월부터 77일까지 신천지를 포함한 종교 시설에서 발생한 확진자가 44%를 차지한다는 동문서답의 황당한 답을 들었다고 한다. 언제부터 신천지가 기독교로 편입되었나?

 

총리의 정확하지도 않은 자료에 의하여 한국교회가 지난 1년 동안 종교의 자유예배의 자유가 침해를 당했다면, 한국교회는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인가? 인간에게 자유는 수많은 이름 모를 사람들이 자기의 피를 흘리면서까지 타인의 것을 지킬 수 있을 정도로 소중함이 있다면, 이를 받은 사람들은 그것을 어떻게 지켜야 하겠는가? 이 땅에서의 자유는 그렇게 주어진 것이다.

 

그런데 잠시의 방심을 틈타서, 그것을 우리가 지키지 못했다면 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 정부는 지난 21일 중앙재난대책본부 방역총괄반장과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의 입을 통하여, ‘(예배 환경이) 밀집도가 상당히 낮고, 마스크 착용, 손 씻기, 사전 방역조치 등이 이뤄지기 때문에 교회에서 대면예배를 통한 감염은 사실상 거의 없었다고 하였다. 그럼 코로나의 진원지처럼, 온갖 비난과 저주와 욕설을 해댄, ‘교회발은 무엇이었나? 우리는 정말 자유의 가치를 알고 있는가? 예수 믿는 사람들은 종교의 자유를 모든 자유의 근본이요, 시작임을 인식하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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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시평] 심만섭 목사의 ‘자유의 가치, 종교의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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