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7(수)
 

강성률 목사.jpg

 

무리가 압살롬을 옮겨다가 수풀 가운데 큰 구멍에 던지고 그 위에 심히 큰 돌무더기를 쌓으니라.”(삼하18:17).

 

하나님은 아버지를 반역하고 왕이 되려하였던 압살롬에 대하여 진노하셨습니다. 전쟁 중에 그의 머리카락은 상수리나무에 걸렸고, 노새는 그의 몸에서 빠져나갔습니다. 그가 공중에 매달린 채 대롱대롱 있을 때 요압이 와서 창으로 그의 심장을 찔렀습니다. 무리는 그를 데려다가 큰 구멍에 던졌고 큰 돌무더기를 쌓았습니다. 이로서 전쟁은 다윗의 군사들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돌무더기에 대하여는 여호수아 7장에도 나옵니다. ‘여리고라는 큰 성과 싸워 승리하였던 이스라엘 공동체가 아이라는 작은 성과 싸워 패하게 되고 용사 36명이 전사합니다. 하나님께 바쳐야 할 물건을 아간이 훔쳤던 죄로 인하여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실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아간은 돌에 맞아 죽게 되고 그 자리가 큰 돌무더기가 되었습니다. 그 골짜기 이름이 괴로움이라는 뜻을 가진 아골 골짜기입니다(7:26). 예외도 있지만(31:46~52), 이처럼 돌무더기는 죄 값의 처절함을 보여줍니다.

아간과 압살롬의 공통점은 절도입니다. 아간은 하나님께 드려야 할 물건을 훔쳤고, 압살롬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과 왕위를 훔쳤습니다. 게다가 압살롬은 아버지를 반역하고, 아버지의 후궁들과 백주에 동침하였으며, 아버지를 살해하려 했던 천인공노할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부모님을 저주만 하여도 죽을죄라고 말합니다(20:9, 30:17), 하물며 반역하여 아버지를 죽이려 하는 자의 받을 벌이 얼마나 크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압살롬이 암논을 죽였을 때 바로 징계하지 아니 하시고, 회개할 기회를 주셨습니다. 아버지 다윗이 그술왕 달매에게 도망간 그를 당장 소환 요청을 하지 않은 것이 한 예입니다(삼하13:37~38). 그러나 압살롬은 하나님의 그런 사랑에 대하여 고마워하기는커녕 회개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죄는 점점 커지고 만 것입니다. 이처럼 죄를 지은 후 회개하지 않으면 점점 더 큰 죄에 빠지게 됩니다. 이러한 죄는 다음과 같은 특징들이 있습니다.

 

본문에서와 같이 죄에는 성장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1:15). 죄는 점점 자랍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말처럼 행하는데 있어 점점 대범해집니다. 우리는 사울에게서 그런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사울은 왕으로 뽑혔을 때 짐 보따리 사이에 숨을 만큼 수줍어했고 겸비하였습니다(삼상10:21~22). 그러나 왕이 된 후에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사무엘이 정한 기한에 나타나지 않자 제사장만 할 수 있는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습니다. 이 문제에 대하여 중심으로 회개하지 않고 변명만 늘어놓더니 그의 범죄는 점점 커지고 증가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말렉을 모두 멸하라고 하셨지만 사울은 오히려 아각 왕과, 살지고 기름진 가장 좋은 우양을 남겼습니다(삼상15:9). 심지어 기념비를 세워 하나님께 돌려야 할 영광을 자신이 차지했습니다(삼상15:12). 그러다가 자신이 멸하였던 신접한 여인을 수색해서 죽은 사무엘을 불러오도록 합니다(삼상28:8).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일을 서슴지 않고 한 것입니다. 그 결과 그는 블레셋과 전쟁에서 패하여 죽고 맙니다(삼상31:4). 이처럼 죄는 회개하지 않으면 점점 자라 죄 지은 사람으로 하여금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빠뜨립니다.

 

압살롬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형 암논을 죽인 죄에 대하여 아무런 회개도, 징계도 받지 않았던 그는 마침내 아버지를 반역하여 왕위를 찬탈하고 죽이려는 행동까지 취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생각에서부터 죄는 처리 되어야 합니다. 생각을 받아들이면 눈덩이처럼 불어나 결국은 실천에 옮기게 됩니다.

 

둘째로 죄의 중독성입니다.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죄의 낙 때문입니다. 쥐나 물고기가 맛있는 미끼에 속아 덫이나 낚시에 걸려들듯, 죄의 낙은 신앙인들을 미혹하는 미끼입니다. 설상가상 낙은 커 보이고 죄가 가져다주는 고통은 작아 보이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걸려들고 맙니다. 어거스틴의 참회록 가운데는 그가 어린 시절 나쁜 친구들과 어울러 타인의 과수원에서 배를 훔쳐 먹었던 일이 있었는데 배가 고파서 그런 것이 아니라 훔치는 기쁨 때문에 했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죄가 주는 낙에 비례하여 중독성도 강하게 작용합니다.

 

세 번째로는 죄에는 사망이 작용합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의 은사는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 있는 영생이니라.”(6:23). 사망이란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과거에 영적으로 죽은 상태였습니다. 하나님과 전혀 교제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우리 대신에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신 후 우리는 영적으로 거듭났습니다. 다시 산 것입니다. 영적으로 거듭난 사람이 죄를 지으면 죽음의 고통과 대가를 톡톡히 맛보게 됩니다. 영적인 고통은 물론 환경으로 곤고와 쇠사슬에 매이게 됩니다(107:10). 그러니 죄를 지은 후 속히 회개해야 합니다.

 

네 번째로 죄는 전염성이 있습니다(5:9). 다윗의 죄로 그의 온 가족이, 압살롬 한 사람으로 죄가 온 이스라엘에 퍼진 것과 같습니다. 우리 자신은 나 하나쯤이야할 수 있지만 우리의 행동을 많은 사람들이 보고 있으며 그들의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흉년이 들어 애굽으로 갔던 아브라함은 자신의 아내 사라가 이복누이인 점을 들어 애굽 사람들에게 누이라고 속인 결과 바로왕에게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그 후 사라는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돌아왔지만 애굽 왕 바로에게 아브라함이 책망을 듣습니다(12:18~19).

 

그런데 아브라함의 이러한 거짓말을 이삭도 그대로 써먹습니다(26:7). 그는 자신이 존경하는 아버지의 거짓말 방법까지 배운 것입니다. 이처럼 죄는 자신은 물론 주변사람에게까지 영향을 끼칩니다. 특별히 지도자 위치에 있는 사람의 행동에 대한 파급력은 우리가 생각하는 범위 그 이상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께서는 돌무더기의 흔적, 아골 골짜기도 소망의 문을 삼아주실 능력이 있는 분입니다(2:15). 죄 때문에 실망할 것이 아니라 회개하여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주님의 은혜를 간구할 때 넉넉히 이기는 사람이 됩니다(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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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큰 돌무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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