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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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 엿새 전에 예수께서 베다니에 이르시니 이곳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로의 있는 곳이라. 거기서 예수를 위하여 잔치할 쌔 마르다는 일을 보고 나사로는 예수와 함께 앉은 자 중에 있더라.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 곧 순전한 나드 한 근을 가져다가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의 발을 씻으니 향유 냄새가 집에 가득하더라.”(12:1~3).

 

잔치란 경사 때에 여러 사람을 초대하여 음식을 먹으며 즐기는 일이라고 사전에는 나옵니다. 잔치는 붙이기 나름인데 성경에서 나오는 잔치는 예수님을 위한 잔치(12:1~3), 이삭이 젖을 뗀 후 아브라함이 베푼 잔치(21:8), 혼인잔치(22:1~14), 생일잔치(1, 14:10~12), 양털을 깎을 때 여는 잔치(삼하13:23~29), 왕이 베푸는 잔치(1, 5), 돌아온 탕자를 위하여 베푼 잔치(15:22~24) 등 여러 잔치가 있습니다. 특성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그 하나는 주기적으로 여는 잔치와, 특별히 정해져 있지 않지만 경사로움 때문에 여는 잔치가 있습니다. 전자는 생일잔치나, 기념일에 베푸는 잔치가 해당 될 것입니다. 후자는 혼인잔치나, 젖을 떼는 날 베푸는 잔치, 돌아온 탕자를 맞이하는 잔치 등이 여기에 해당 될 것입니다.

 

이처럼 잔치는 기쁘고 즐거운 날입니다. 그런데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성경에는 잔칫날 불행이 닥친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욥의 아들들이 맏형의 생일날 잔치를 벌이며 먹고 마셨습니다. 그런데 이 날 욥은 전 재산을 잃고 그 자녀들 모두를 잃고 맙니다(1). 또한 헤롯의 생일잔치 때 세례 요한이 참수당하는 참혹한 일이 벌어졌습니다(14:10~12). 에스더에서는 아하수에르 왕이 즉위한지 3년 만에 모든 방백과 신복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습니다(1:3). 그러자 왕후 와스디 역시 부녀들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습니다. 그런데 이 날 후에 와스디는 왕후의 자리에서 쫓겨나게 됩니다(1:19~22).

 

다니엘서에 등장하는 벨사살 왕 역시 귀인 일천 명을 위하여 큰 잔치를 베푼 후 그날 밤에 죽임을 당하고, 다리오가 왕이 됩니다(5:30~31). 압살롬은 자신의 양털을 깎는 잔칫날에 암논을 죽입니다(삼하13:28~29). 바울은 디모데에게 일락을 좋아하는 자는 살았으나 죽었느니라”(딤전5:6) 라고 말합니다. 또한 야고보도 너희가 땅에서 사치하고 연락하여 도살의 날에 너희 마음을 살지게 하였도다.”(5:5) 라고 말합니다. 이처럼 잔치는 우리의 영을 살찌우는 것이 아니라 육체와 마음을 살찌게 합니다. 자신을 위하거나, 사람들을 위하여 잔치를 벌일 때 사탄이 틈타기 쉬운 때입니다. 부득이하게 잔치를 할 경우에는 마귀로 틈타지 않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려야 합니다.

 

혼인잔치는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잔치입니다(22:1~14). 하나님께서 짝지어주신 남녀가 하나가 되는 날이기 때문입니다(19:5~6). 뿐만 아니라 신랑이신 예수님과 신부인 성도들의 혼인잔치의 그림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럴지라도 사치스럽고 요란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것입니다. 코로나19는 세상 풍속 습관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볼 기회입니다. 세상 살아가면서 신앙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잔치는 나사로와 마르다와 마리아가 했던 것처럼 예수님을 위한 잔치입니다(12:1~3). 그들은 예수님께서 마르다 자매의 오라버니 나사로를 살려주신 은혜가 너무나 고마워서 주님을 위하여 잔치를 베풀었고 그날 마리아는 지극히 비싼 향유를 예수님께 부어드려 모든 영광을 돌렸습니다.

 

오늘날 신앙인들이 마땅히 해야 할 잔치는 주님을 위한 잔치입니다. 나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어주신 주님을 위하여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잔치입니다(50:14a). 참 된 감사는 내 마음에 드는 일만 아니라 마음에 들지 않을지라도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드리는 감사입니다. 지극히 높으신 분에게 서원을 갚는 잔치입니다(50:14b). 어려울 때 잘 믿기로 했던 서원이 어려움이 해결 되면 잊어버리기 쉽습니다. 하나님께 했던 서원을 기억하고 주님을 영화롭게 하기 위하여 갚는 서원은 잔칫상의 음식입니다. 마리아처럼 가장 좋은 것으로 주님께 드리는 잔치는 우리의 중심입니다(12:3). 이러한 잔치에는 향유 냄새가 가득해집니다. 이러한 잔치는 마음이 즐거움으로 매일 잔칫날이 됩니다(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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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C 칼럼] 강성률 목사의 ‘잔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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