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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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의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연구와 재평가가 시급하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가의 종교문화유산 정책이 불교, 유교 등에게만 편중된 상황에, 기독교의 문화유산이 국가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먼저 내부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사단법인 한국교회법학회(대표회장 이정익목사, 이사장 소강석목사, 학회장 서헌제교수)는 지난 127,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기독교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과 법을 주제로 제28회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학회는 이번 세미나에 대해 우리나라 중요 종교문화재의 대부분이 불교 유산이며, 기독교 유산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실정이다. 또한 이를 발굴하고 보존하려는 노력도 미흡하다기독교는 우리나라 근대화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갖고 있으며, 교회는 이를 보존하고 후세에 전할 책임이 있다고 소개했다.

 

강봉석 교수(홍익대 법대)와 이은선 교수(안양대 교회사)가 발제자로 나선 이날 세미나에서는 한국 근대문화의 형성에 있어 기독교의 역할을 교회사적 관점에서 조명하고, 종교문화유산관계법에 대한 종합적 검토를 한 후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의 입장에서 입법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먼저 이은선 교수는 한국 근대문화 형성과 기독교에 대해 “1884년 알렌이 북장로교 선교사로 입국해서 활동하기 시작한 이후에 기독교는 서양근대문화가 조선에 들어오는 통로가 되어 근대문화형성에 크게 기여했다의료활동을 통해 서양식 병원이 세워지고, 교육활동을 통해 배재, 이화, 경신 학교 등이 세워지며, 근대적인 지식인 육성에 크게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는데, 선교사들은 한국 내 차별적인 직업의식을 타파하고 노동이 소중하다는 청교도적인 직업윤리를 확립시켰다고 말했다. 또한 기독교인들에 실업교육이 시행되고 대학에서 관련 학문들이 교육되었으며, 1920년대에 이르러서는 기독교인들이 물산장려운동과 절제운동을 통한 경제실력양성운동에 적극 가담했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서재필이 중심이 된 독립신문 발간과 독립협회 활동, 천부인권 사상을 통한 정치 참여 독려, 이승만과 안창호 등을 통한 민주주의 실현 등을 그 성과로 봤다.

 

강봉석 교수는 문화재보호법은 기본적으로 종교문화유산 보호에 특유한 제도를 두고 있지 않다. 다만 불교와 유교는 전통사찰법과 향교재산법을 통해 종교유산을 보호하는 특유의 제도들을 두고 있다이는 다른 종교를 차별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데, 이에 모든 종교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종교문화유산 보호입법을 하면서 그것이 보호되는 이유가 특정종교가 아닌 전통문화와 관련된 하나의 입법임을 증명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 “그 입법에는 해당 종교의 신앙행위와 관련되어 있는 건물 등의 압류금지제도를 비롯해, 문화재위원회를 대신해 가칭 종교문화유산보존위원회를 두는 등 종교적인 특수성을 고려하는 제도들을 두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세미나에 대해 학회장 서헌제 교수는 이번 학술세미나를 통해 근대 기독교문화유산의 보존과 활용에 대한 기독교계의 관심과 인식 전환의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한다조속한 시일내에 기독교를 포함한 다수 종교가 근대사에 남긴 종교문화유산에 대한 보존과 활용에 관한 입법이 진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된 논문은 한국교회법학회 학회지(연구재단등재후보지) ;교회와 법8-2권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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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근대 문화유산의 연구 및 재평가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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