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모든 대립과 법적 모순 해결, ‘정회가 살린 한교총

지도자 한 명의 판단이 한국교회 전체를 좌지우지

 

차진태 기자.jpg

 

한국교회총연합이 완전한 속회로 교계 제1의 연합단체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이날 속회는 지난 2일의 정회가 매우 적법한 신의 한 수였음이 증명된 자리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교계 일각에서는 의장 소강석 목사의 앞선 정회를 두고, 독단과 불법이라는 비난과 함께 단체의 분열까지도 염려했지만, 소 목사는 이런 의심을 불식시키며, 완전한 속회로 한교총의 더욱 높아진 위상을 증명했다.

 

애초 한교총은 상위법과 하위법이 충돌하는 법적 모순과 이에 바탕한 내부의 대립이 실로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런 문제가 전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 강행된 정기총회가 결코 순탄할 리 없었고, 자연스레 회의가 점점 파행으로 치닫자, 소강석 목사가 의장 직권으로 정회를 선포한 것이다.

 

그리고 정회를 통해 확보한 시간동안 한교총은 근본적으로 내재된 문제들을 해결하기 시작했다. 미진했던 정관들을 전면 개선했고, 무엇보다 내부 세력 간 대립을 해결했다. 이 시기에 가장 빛났던 것은 역시 소강석 목사의 정치력이었다. 특유의 화합의 리더십을 통해 단 한 명의 이탈자 없이 모든 문제의 합의를 이끌어 냈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회의 내내 단 한 명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이견도 없었다. ‘정회를 기점으로 완전히 달라진 회의 분위기가 오히려 놀라울 지경이었다. 일부 언론들이 정회를 보며 한교총이 깨어질 것이라 예상했지만, 결과적으로 정회는 깨어질 위기에 있던 한교총을 살린 신의 한 수가 됐다.

 

[크기변환]소 의장.jpg

 

완전히 뒤바뀐 분위기 속에 새롭게 대표회장에 올라선 류영모 목사(예장통합 총회장)정회의 사실상 가장 큰 수혜자라 볼 수 있다. 만약 지난 정기총회에서 정회없이 임원인선이 강행됐다면, 류 목사는 불법 시비의 중심에 설 것이 확실한 상황이었기에, 소 목사의 정회 판단이 결과적으로 류 목사를 살린 셈이다.

 

더구나 금번 총회는 3인 공동 대표제를 1인 대표회장 체제로 바꾸는 매우 예민한 회기로, 조금의 하자만 있어도, 당장 시비가 걸릴 판이었다. 허나 정회가 벌어다 준 시간 덕에 정관 전체를 다시 한 번 손 볼 수 있었고, 류영모 목사가 아무런 반발 없이, 1인 대표회장으로 우뚝 올라 설 수 있었다. 그리고 1인 대표회장 체제에 무사히 안착한 한교총은 앞으로 더욱 강화된 권한과 위상으로 시대의 위기에 정면으로 대응할 기반을 갖추게 됐다.

 

이번 정회는 지도자 단 한 명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건이다. 회원들 간 고성이 오가는 극한 혼란 속에 소 목사가 자칫 정회를 망설였다면, 새로운 한교총도 없었다. 무엇보다 소 목사가 자신의 판단에 몰아칠 논란과 비난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이는 다름아닌 바로 한국교회였다. 우리는 이를 통해 한국교회에 현명한 지도자, 현명한 정치가 왜 그토록 절실히 필요한 지를 새삼 깨달을 필요가 있다.   

 

[크기변환]소 속회.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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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누가 소강석 목사의 정치력을 의심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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