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설교 내내 이어진 비판과 지적에 불편함 가중

새에덴교회 향한 도를 넘는 우려에 성도들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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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가 10일 새에덴교회에서 열린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에서 한 설교를 두고 교계의 논란이 뜨겁다. 시종일관 이어진 기도회와 목회자에 질타는 물론이고, 심지어 기도회가 열린 새에덴교회를 빗댄 극단적 비유에 일각에서는 이를 저주에 가까운 비아냥이라 비판하고 있다.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은 일개 교단의 프로젝트를 넘어 지난 6개월 간, 14개 지역, 163개 노회를 돌며, 그야말로 전국교회를 눈물과 회개의 장으로 이끌었던 만큼, 당연히 이날 새에덴교회에는 교계와 언론의 관심은 집중됐다.

 

문제는 2부 말씀을 전한 이찬수 목사의 설교자로서의 시선이었다. 앞서 1부 설교를 맡은 소강석 목사나 3부 오정현 목사는 동행이라는 취지에 맞게 자신의 스탠스를 참석한 모든 목회자와 동일한 위치에 고정했다.

 

하지만 이 목사의 시선은 묘하게 청중과 자신을 분리했다. ‘비판회개’, ‘각성의 대상에 자신은 없었다. 그 예로 기도회가 너무 화려하다” “진짜 이렇게 목회하면 안되는 것 아니냐?” 등 설교 곳곳에서 등장한 비판들은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목회자들의 무지에 대한 지적처럼 느껴졌다.

 

물론 그것이 이찬수 목사의 의도는 아닐 것이다. 갈수록 더해가는 한국교회의 위기 속에 답답함과 안타까움이 겹쳐 나온 한탄인 듯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를 듣는 목회자들의 불편함이 결코 작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결정적으로 과연 그것들이 그렇게 불편하고, 비판할 일인가에 대한 생각을 해봐야 한다. 이 목사는 기도회의 규모와 순서, 찬양의 웅장함을 오직 화려함으로 해석하며 이를 비판의 대상으로 봤지만, 흔한 일반적 시선에서는 그저 최고의 예배를 위한 노력의 결과물로 이해한다.

 

하나님께 가장 최고의 것을 드리기 위한 그리스도인의 노력은 지극히 칭찬받아 마땅하다. 오히려 그것을 드러내기 위한 과시욕으로 치부하는 것은, 몇날며칠을 기도하며 준비한 이들의 노력에 대한 폄훼일 뿐이다.

 

여기에 새에덴교회의 예배당이 50년 후에 텅텅 비어, 술집으로 쓰일 수 있다는 극단적인 우려를 내놓으며 정점을 찍었다. 당시 예배당 안에는 다수의 새에덴교회 성도가 함께 했던 상황, 아무리 그 의도가 좋다 하여도 상황과 자리에 맞지 않는 도를 넘는 발언은 결코 존중받을 수 없는 법. 이를 두고 한 언론은 참석했던 목회자의 말을 빌려 새에덴교회에 대한 모욕이자,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키도 했다.

 

한 사람의 설교에 눈물과 무릎으로 함께 달려 온 지난 6개월의 대장정이 한순간에 그 빛을 잃었다. 스스로 깨어있음을 증명하고자 남을 깎아내리고 비판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없건만, ‘동행이 아닌 독주를 택한 듯 보인 그의 설교에 어떠한 배려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참으로 씁쓸한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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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찬수 목사는 ‘동행’이 아닌 ‘독주’를 바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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