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사명자의 정계성
2022/09/27 09: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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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춘오 목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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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성(定界性)이란 일정한 한계 또는 정해진 경계를 뜻한다. 정해진 선이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사회적 규범을 말하는 것이다. 신명기 34장에는 이스라엘 백성을 애굽에서 해방시켜 40여년 간 광야로 인도한 지도자 모세가 여리고 맞은 편 모압 평지에 그 백성을 남겨 둔 채 느보산에 올라 죽었다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느보산은 모압 평지 뒷산이다. 그런데 성경은 "모세가 죽을 때 나이 일백이십세니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34:7)라고 한다.

 

사람이 죽는 것은 사고를 당했거나, 병들었거나, 늙어 수명이 다했거나 했을 때 일어나는 일이다. 모세는 사고를 당한 것도, 병든 것도, 늙어 수명을 다한 것도 아니다. 그런데 이제 요단만 건너면 하나님이 그토록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겠노라고 약속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 모세가 그토록 들어가고자 했던 가나안 땅이 있는데, 모세는 자기 발로 걸어서 올라간 느보산에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을 네가 바라보기는 하려니와 그리로 들어가지는 못하리라"(32:52)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거기서 죽었다. 이것이 사명자의 정계성이다. 하나님께서 '너는 여기까지만' 이라고 한 곳에서 멈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로 이 정계성을 깨닫지 못해서 오히려 하나님의 역사를 망친 사명자들이 많다.

 

민족의 지도자 모세가 요단강을 건넜다면 이스라엘 역사는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아마도 모세나 그 아들들이 중심이 된 세습왕국이 건설되고, 하나님은 더 이상 그 역사에서 설 자리가 없었을 지도 모른다. 이스라엘은 가나안 정착 후 모세의 아들들이나, 여호수아의 아들들에게 특별한 우대를 하지 않았다.

 

오늘날에도 물질과 명예와 교권에 눈이 멀어 '너는 여기까지만'이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외면하고 버티다 교회도 망치고, 자신의 명예도 잃는 사명자들이 있다. 이것은 비단 교계에만 적용되는 말이 아니다. 국가나 사회 전반의 지도자들에게도 이 정계성이 필요하다.

 

모세는 꿈에도 그리던 가나안을 눈 앞에 건너다보면서 느보산에서 죽었지만, 그는 영원한 이스라엘의 지도자가 되었다. 사명자는 그 정계성을 지키는 한, 내가 가진 꿈과 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실패한 것은 결코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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