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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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의 약 70%를 넘게 점하고 있는 장로교회는 올해로 총회창립 110주년을 맞는다. 세계교회사에서 '개혁교회'(Reformed Church)라고 불리우는 장로교회는 1년에 한번 각 노회에서 목사. 장로 동수로 파송한 총대들에 의해 미리 예고된 장소와 정해진 날짜에 모여, 총회 이후 총회가 맡겨준 각종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상비부를 조직하고, 각 하급 치리회에서 합법적으로 제출한 헌의, 청원, 행정쟁송, 상고 안건 등을 논의하고 처리한다. 그러나 장로교의 총회는 1년에 단 한번 모일뿐 임시총회가 없다. 장로교 총회는 마지막 날 다른 여타 회의와 달리 폐회(閉會)하는 것이 아니라, 파회(破會)하기 때문이다. 파회한 후에는 그 회기의 총대가 사라진 상태가 됨으로 총회의 소집이 불가한 것이 장로교 총회의 특징이다.

 

한국장로교는 지난달 24일 서울 충현교회에서 총회창립 11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역사 앞에, 세상에 다시 희망으로"라는 표제 아래 초교단적으로 모인 장로교 110주년 기념대회는 '세상에 다시 희망'을 제시하는 어떤 이벤트도 없었다. 110년만에 300여 개 교단으로 갈라진 기막힌 현실을 자책하는 목소리도 없었고, 매년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교세에 대한 어떤 획기적 조치도 제시되지 않았다. 대교단 중심으로 모여 글자 그대로 하나의 기념대회를 가진 것에 지나지 않았다.

 

그나마 금년에는 통합측과 합동측의 부총회장 선거가 '돈선거'라는 말이 크게 들리지 않아서 사회를 향한 부끄러움이 조금은 면한 상태이다. 장로교 총회가 진실로 '성총회'(聖總會)가 되려면 매년 되풀이 되어온 '돈선거'를 제도적으로 막아야 한다. 선거 때마다 후보에게 돈을 뜯어내 각 노회 총대들의 표를 매수하는 더러운 거간꾼 노릇을 하는 총회정치꾼들을 용납하지 말아야 한다. 지금 대교단들은 이로인해 골병이 들대로 들어있다. 교단 내에 이기주의와 세속주의가 만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서부터 비롯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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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총회창립 110주년 맞은 한국장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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