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7(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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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치하의 식민지 시절, 한반도에 싹을 틔운 기독교는 국가수호를 위한 애국, 구국의 정점에 섰다. 항일운동의 중심에 바로 기독교가 있었다.

 

같은 시기 서방 독일은 히틀러를 앞세운 나치 정권의 독재로 신음하고 있었다. 당시 독일 사회는 90% 이상이 기독교인(개신교, 천주교), 기독교를 제압하는 것이 독재의 핵심이었다.

 

한국교회 최고의 기독교문화학자로 꼽히는 추태화 교수(전 안양대 교수)가 최근 만화 '권력과신앙: 히틀러 정권과 기독교(1, 2)을 펴냈다. 지난 2012년 인문역사서적으로 처음 출간됐던 본 책은 시간이 지나 독자들의 요구로, 새롭게 만화로 재 출간됐다.

 

저자인 추태화 교수는 만화의 중심이 되는 독일의 나치시대가 인류사에서 던지는 시사점이 매우 크다고 말한다. 추 교수는 "이 시대는 여러가지 역설적 진실들을 내포하고 있다. 한 예로, 독일인들은 독일인들에 의해 탄압 당했고, 기독교인들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탄압 당했다""지극히 독일적인 생각을 하는 독일 사람들이 지극히 독일적인 생각을 한다는 또 다른 독일 사람들에 의해 비독일적, 반독일적이라고 핍박 당하던 시대였다. 동족이 동족을 탄압하고,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인들을 탄압하는 이런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나치주의가 곧 히틀러로 연관되는 인식에 대해서는 일부 부정한다. 그는 "나치주의는 히틀러로 대표되는데 이는 맞으면서도 틀리다. 오해와 왜곡이 가미되어 있다. 나치주의는 무비판적 집단이 일으킨 광기의 이데올로기, 극우파 파시즘으로 히틀러 개인이 할 수 없는 괴물적 권력의 참혹한 총체적 오작동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책에는 이러한 나치주의에 맞서는 기독교의 양심과 투쟁을 주로 그린다. "기독교인은 나치주의자가 될 수 없다"는 복음적 판단이 야기한 기독교의 반나치운동과 저항운동, 이후 고백교회의 등장 등 불의에 맞서는 기독교의 모습을 정의롭게 표현했다. 하지만 권력에 빌붙은 종교의 비양심적 치부도 가감없이 드러낸다.

 

무엇보다 이 책 '권력과 신앙'은 무겁고 진중한 주제를 만화로 풀어냄으로 전 연령층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는 장점이 있다. 애초 저자 역시 기존 오리지널 서적이 다소 어렵고 대중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이를 상쇄키 위해 만화를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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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저자 추태화 교수는 단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독일 뮌헨대학교에서 독일 문예학, 기독교문학, 철학, 사회학(M.A.), 그리고 아우그스부르크 대학교에서 독일 문예학과 신학을 공부했다(Dr.phil.). 현재는 안양대학교 신학대학 기독교문화학과 교수로 섬기고 있으며, 그동안 뮌헨에 있는 <현대역사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 역사와 문화 분야를 연구하였다.

 

문학과 문화 비평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일생의 사명으로 삼고 있는 그는, 우리 사회가 건강한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맑고 풍요로워지기를 꿈꾸는 기독교 문화운동가이다. 탄탄한 이론과 현장성을 갖춘 저자는 여러 기독교 미디어에 필진으로 활동하면서 기독문화 칼럼을 연재하여 왔고, 또한 기독교문화 분야의 동지들과 함께 <세계기독교문화연구원>을 통해 기독교문화 확산에 헌신하고 있다.

 

저서로는 광장에서 문화를 읽다, 기독교 영성에 비추어 문학 새롭게 읽기, 영화, 그 의미에 길을 묻다, 영화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상상력의 유혹, 대중문화 시대와 기독교 문화학, 21세기 기독교 인문학의 전망, 101가지 이야기 신학, 문화의 미로에서 길을 찾다, 태초에 문화가 있었느니라, 국가사회주의와 기독교 신앙등이 있다.

 

주요 연구분야로는 기독교 문예학, 문학과 신학 통합연구, 기독교 문화학과 문화비평, 문화연구 방법론, 독일 나치시대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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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재탄생한 추태화 교수의 ‘권력과 신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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