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Home >  칼럼 >  기독시선
실시간뉴스
실시간 기독시선 기사
-
-
(경현수)촛불
- 촛불 이 정 님 키가 낮아진다. 낮아질수록 간절해지는 소망뜨겁게 고이는 촛농 가슴 뜨겁게 밝아오는 빛빛과 그리고 아름다운 세상 모두 행복해지려고저토록 행복해지려고마음을 정갈하게 씻어 웃음을 만들고 기름진 은혜로움을 조각하는표정 표정들 신의 손길을 맞잡기 위해우린 더 깊어져야 하고더 겸손해져야 함을 배우려고낮게 무릎을 꿇는다. 낮추며 더 낮추며 빛을 내는촛불 앞에.촛불을 켜고 종교 의식에 참례(參禮)하는 모습은 경건하고 귀하다, 모든 종교 의식에서는 촛불이 켜진다. 12월이면 성탄 대 축일을 앞 둔 대림절 내내 성전에는 촛불이 켜지고 사람들은 설레이며 즐거워한다. 정갈한 마음으로 촛불을 닮아가고 싶어진다. 야자나무에서 추출한 팜유, 벌집에서 나온 밀랍 바이오 캔들이 어둔 실내에 켜진다면 황홀하고 아름다운 축제의 밤이 되지 않을까. 따뜻한 열기와 빨간 불꽃은 밤을 아름답게 장식하게 된다. 초는 스스로를 태우며 그 존재를 낮추게 된다. 태우며 소멸되어 가는 것은 神께 드리는 거룩한 번제가 되지 않을까, 촛불을 태우는 것은 자기를 희생하는 상징적 표현으로 인지되고 있다.촛불놀이, 촛불기도, 촛불축제, 촛불시위는 조용한 부르짖음과 함성이며 간절한 퍼포먼스가 된다, 어둠을 밝히기 위해 초의 마지막 그루터기까지 소멸하는 속성이다.얼마나 더 태워야 거룩한 손길에 닿을수 있을까, 맑고 깨끗한 고요와 어둠의 진정한 깊이까지 알게 되리라고, 시인은 더 낮아지고 겸손해지는 모습을 촛불을 통해 형상화 시키고 있다. 낮게 무릎을 꿇는 법도 배워간다.낮추며 더 낮추며/ 더 낮추며 빛을 내는 / 촛불 앞에 / 무릎을 꿇고...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촛불
-
-
(경현수)신분 상승에 대하여
- 신분 상승에 대하여 안 재 찬신촌역 가는 길시끌벅적한 백화점 지하도에서먼벽의 시간일 듯 등 돌려 누워 있는노숙을 쳐다 본다긴 머리가 돈이 되던 그때가 그리움으로 다가선다장의자는 누구나 넘볼 수 없는그만의 불가침 성역의 침실이다별이 다섯 개 붙어 있는서울역 대합실 투숙보다야 두어단계 아래지만스스로 낮추어 선택한신촌의 하룻밤 아닌가일류와 삼류의 구분 그 결정은순간이 좌우 한다눈물을 통과한 땀 한 줄동토에 아낌없이 뿌릴 수만 있다면신분 상승의 길 먼 데 있는 건 아니다로열 패밀리들은 그들의 신분을 유지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들였다고 한다. 신라 때에는 화려한 금동 신발을 만들어 사후에 그들의 무덤에 넣어서 귀족의 신분이 영원토록 이어질 것 이라고 생각 했던 것 같다. 어느 시대 든 어떤 生 이든 인간의 우쭐대고 싶어 하는 본능이 드러난다. 붙박이장과 같이 그들의 신분은 영속성을 갖고 있는 것일까, 성경 이사야에서는 모든 육체는 풀이고 그의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과 같다고 비유되고 있다. 인간의 연약함과 유한함 앞에서 신분이란, 우스꽝스런 가면놀이에 불과하지 않을까, 시인은 그늘지고 소외된 곳에 발길을 멈춘 채 슬픈 패러독스로 시 全文을 장치하고 있다.지하도 계단 아래에 노숙자, 그가 욕심없이 편안한 밤을 꿈 꾼다면 화려한 숙소에서 잠 못 이루는 자보다 훨씬 행복한 삶이 되고 있다고, 주체적 자아가 마음을 편히 내려 놓는 곳, 신분은 더러워지는 의복이 되고 곧 벗어던져야 하는 것인데....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신분 상승에 대하여
-
-
(경현수)카리브 해협에서 2
- 카리브 해협에서 2 이 성 교파아란 마음넓은 마음바다를 한 번 보는 것으로큰 약이 되었다자유주의고 공산주의고이것은 사람의 마음뿐저절로 해가뜨고 지고꽃이 피고 지는 순리가더 아름다웠다카리브해가 꽃피운맥시코의 칸쿤쿠바의 하바나세계를 향해파란 기를 흔들고 있었다. 詩 전문은 카리브海를 주저 없이 눈과 마음에 안겨주고 있다. 맥시코 灣과 대서양이 생동하며 밀려오는 듯, 카리브 海를 끼고 있는 칸쿤, 카리브 해의 욕망이라고 불리워 지는 곳의 아름다움과 새로움이 고스란히 轉移되고 있다.새로운 곳은 설레임을 준다. 희뿌옇고 닫힌 회색 공간이 요즈음의 마음 빛깔이 아닐까, 이념이고 색깔론이고 훌쩍 벗어 던지고 낯선 세계와 만나는 시간은 축복이다.시인의 절제된 언어가 카리브 해협을 눈부시게 빚어내, 놀라운 치유와 기쁨을 느끼게 한다. 카리브 바다는 맥시코 만과 대서양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神의 영역이 아닐까, 유가탄 해협을 통과한 후 플로리다 동쪽으로 빠져나가 플로리다 해류가 된다는 그 흐르면서 연결되는 대자연의 순리에 순응하는 카리브 해의 사람들과 문화는 이리 저리 합류하는 바다의 모습을 닮았는지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인디언과 유럽문화까지도 合一하여 새로움과 낯설음을 빛나게 해주는 곳, 쉼 없이 출렁대며 흘러가는 카리브 해, 세계를 향해 / 파란 기를 흔들고 있었다.시인의 염원이 바다를 향하고 있다.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카리브 해협에서 2
-
-
(경현수)새벽기도
- 새벽기도 신 현 순동이 트려나, 미명의 첫 새벽도심은 오래도록 거무스레 웅크리고 있다건물과 건물들 사이를 잰걸음으로계단을 오른다어둠을 밀어내며 여자는 손수건을 찾는다한 장은 나의 것한 장은 너의 것다른 한 장은 외다리 의족의저 남루의 남자를 위해성전 안은 아직 어둡다드문드문 엎드린 사람들에게서 쇳소리가 들린다저 바깥의, 아닌 것에 포로되어 있는 사람들성전 안에 불이 켜진다환하다, 오르간 소리가 울린다하루의 시작은 새벽이다도심의 첫 새벽 빌딩 숲을 가로질러 차가운 대리석 계단을 올라 성전 안으로 들어가는, 그 모습만으로도 거룩한 번제를 올리고 있지않는가, 성경에서 목격하는 한나의 새벽기도를 만나게 된다.“그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여호와 앞에 경배하고 돌아가 라마의 자기집에 이르니라 엘가나가 그의 아내 한나와 동침하매 여호와께서 그를 생각하신지라”(삼상 1:19) 엘가나와 한나가 비로소 하나님으로부터 아들 사무엘을 선물로 받았음에...새벽기도는 무한한 은총이다. 시인은 그의 하나님을 신뢰한다. 그 사랑과 긍휼을 새벽마다 체험하게 된다. 나와 너, 소외된 불우한 이웃의 이야기를 손수건 갈피마다 개켜놓고 무릎 꿇는다. 어둠 속에서 빛을 찾아 주님 음성 듣기를 간구한다. 세상에 포로 되어 묶여 있는 자,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 모두가 억눌림에 혼탁하고 기도소리는 쇳소리를 내고 있는 듯 불이 켜지는 순간 환하다.오르간 음율이 흐르고 비로소 그 분 음성이 들린다.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새벽기도
-
-
(경현수)눈물
- 눈물 김 지 호씨도 없는데싹도 없는데어디서 생겼을까톡, 토독잘 익은 수水과果통회痛悔의 거름 주고긍휼矜恤의 햇살 받아하늘로 올린 마음투명하게 손질한열매내려 주실 때 마다차오르는 고요한 평화.눈물은 눈물샘에서 나오는 생리적 분비물이라고 한다. 인간의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희노애락의 거울인 지도 모른다. 기쁨의 눈물, 아플 때의 눈물, 참회의 눈물 신께 드리는 깊은 영적 기도 후에 흐르는 눈물은 순결한 아름다움의 절정이 된다.동계올림픽 평창 눈의 축제에서 많은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후에 흘리는 눈물을 보았다. 관중도 함께 눈시울을 붉히게 하였다. 코칭스탭 품에 안겨 우는 선수들, 태극기를 들고 트랙을 돌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었다.1957년 김현승의 시 눈물은 인간을 신의 세계로 이끄는 매체인 동시에 생명의 눈물임을 알게 된다.“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주시다”라고 하는 하나님께 향한 노래이며 은총의 눈물이었음에..시인은 눈물을 잘 익은 과실에 비유하며 하나님의 은총에 화답하고 있다, 맑은 눈물을 옥합에 담아 드리고 있다. 통회와 눈물을 하나님께 드리는 맑은 영혼 앞에 그 분은 어떤 것과도 비견할 수 없는 고결한 은총을 내리신다, 生에서 한 번이라도 이 드문 고요와 평화를 느껴 보았는가, 시인은 차오르는 고요한 평화를 만나고 있다.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눈물
-
-
(경현수)아버지의 등 지게
- 아버지의 등 지게 오 청무겁기만 한옹이진 삶의 등 지게가주렁주렁 매달려 있다고름과 상처로 얼룩진 훈장 달고그늘진 곳에서 빛을 찾는다높은 산이 가로막혀질수록 무거운 등 지게겨우 넘고 나면 또 가로막는 준령언제 넘을까고개 들어 쳐다보고한숨 내쉬고다시 오른다넘어도 넘어도 끝없는 고갯마루서녘으로 지는노을빛 햇살이 풋풋한데쓸쓸한 여정의 밤은 또 어떻게 지새울까새벽이 몰려오는데...‘아버지의 등 지게’. 시인은 굳이 등과 지게라는 두 개의 명사로 합성어인 시어를 장치(裝置)해 놓았을까, 전문에서 시는 우리의 감성과 축축한 기억들을 고스란히 이끌어 오며 공감하게 한다. 지금 우리는 냉엄한 4차 산업시대에 진입해 있다. 주제가 된 지게는 아주 희미하고 지워져 가는 기억을 심화시키고 있다. 아버지와 등 지게는 정확한 등식이 성립 된다. 그래서 더욱 뭉클한 감동을 불러주는 농경시대의 마지막 잔영(殘影)이 되고 있다. 아버지의 삶은 지게 목발을 짚고 우리들의 노래로 간난신고(艱難辛苦) 고달픔을 승화 시키지 않았을까,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 하늘 아래 아라리요 / 땅 위에 아라리요 / 아리랑 고개 너머로 넘어가게 해 주소.세상은 광속으로 진화하고 있다. 지게는 드론이 되어 빌딩숲을 비행하며 그 날의 아버지의 등짐 진 모습을 지우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의 아버지는 등 지게 진 그 분만이 가슴에 영원히 기억되리라고...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아버지의 등 지게
-
-
(경현수)사랑의 힘
- 사랑의 힘 김 종 희우리가 지상에 머무는 시간이비록 잠깐이지만어둠을 몰아내고 평안을 누리며빛으로 사는 동안서로를 비추어 위로하고어두운 길을 밝히던 그 환한 빛은아름다운 환을 이루며 지상을 떠날 때그 파장을 바꾸며 한없는 힘이 되어저 광활한 우주 속으로 스며들어영원을 떠돌며또 다른 탄생을 꿈꾸겠지연로하신 발렌타인 사제님 그대는 누구시며 어떻게 된 분이십니까?촬스 램은 그의 작품 ‘발렌타인 祝日’의 글을 이어 써내려간다. 이 하루살이 사랑의 하소연을 우체부 아저씨는 자기 것도 아닌 이 예쁘고 수줍은 두 푼 짜리 편지 다발 무게에 짓 눌려 허우적 거리게된다. 지상에 잠깐 머무는 시간 안에 사랑의 無爲에 대해-, 이 땅에 사랑의 무게나 시간은 짧게 지나간다.하트 모양의 흔한 사랑의 큐우핏을 쏘아 올리며 덧없는 사랑의 기호를 장식품으로 달고 뽐내고 있다니, 우스꽝스러운 존재의 나약함을 어쩌랴, 진정한 아가페 사랑은 어디에 있을까, 그 것은 성령 안에서 서로를 위로하고 마음과 마음의 아름다운 고리(環)를 엮어 둥글게 이어가면 그 파장은 새롭고 무한한 힘으로 달려가며 광속의 우주 속으로 빨려들어가 영원한 세계의 생명으로 태어나는 꿈을 꾼다.시인은 그 사랑의 힘을 믿는다.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사랑의 힘
-
-
(경현수)블타바 강가에서
- 블타바 강가에서 김 령 숙남의 마음 한 자락물들이는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시간이 흐르면서 습지 번지듯이스며들게 하는 것이 어디 그리 쉬운 일이던가달빛에 젖고빗물에 그리워하고그림자에 밟히고저무는 강가 카페에서따슨 차를 마시며목구멍으로 타고 오는 이 따스함처럼나 또한 누군가의 가슴을 이토록 적신 적이 있었던가블타바강 저녁 노을도붉게 출렁이며 마음을 물들이는데...슈마바 산맥에서 발원하여 엘바강으로 흘러드는 430km의 長江 블타바 강가에서 누군가, 서 보았다면 더군다나 그 강과 어둠의 交感을 보았다면 놀랍고 아름다운 비감에 젖어들게 될 것이다.블타바 강에 밤이 오고 달빛이 내려 강물에 스민 듯 젖어서 프라하를 안으며 엘바강으로 흘러가는 긴 江의 어둠, 달빛, 강의 신비로운 조응에, 나그네 된 시인은 이국의 강을 품으며 “남의 마음 한 자락 /물들이는 게 어디 쉬운 일이던가자괴감과 아쉬움을 돌이키고 있다. 강과 노을, 밤, 달빛이 서서히 合一하며 강의 유속에 함몰하는 프라하의 체취는 깊고 그윽하지 않을까?도도하게 흐른 강물에 저항 없이 스며드는 저 빛들의 존재는 얼마나 크고 넓은가,따슨차 한 잔 울컥 목구멍을 타고 따뜻한 누군가의 온기를 기억나게 하고 블타바 긴 강에 노을은 온 몸 던져 붉게 물들이고 있다. 자랑하지도, 큰 소리 내지 않고 오직 혼신으로 강물에 생명의 붉은 빛을 스며들게 하고 있다, 블타바 강이 엘바 강으로 흘러가는 여정을, 유유히 함께 흐르는 까닭을, 강가에 선 나그네는 안다.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블타바 강가에서
-
-
(경현수)좀비의 하루
- 좀비의 하루 정 연 덕꽃비는 강을 덮고바람은 하늘을 뒤적거리다코끝을 차고 오르는3월의 복사꽃잎을 따서살아 있는 역마살의 입을 틀어막다꽃바람은 강 길을 떠나고묻는 말과 듣는 자의 울림속도가 사뭇 다르다하나의 바람으로 소통하며 묵정밭을 갈다마이클이 좀비 댄스 팀을 소개하는 시간미드나이트 호리스쿨이 있는 마을로 내려가다낯 달 하나 이스탄불에서 안디옥으로 가는 길을 열다흰 모래밭 시냇물에 빠져 허우적이다그의 손끝에서 바람꽃의 냄새를 찾다가귀를 열고 올리브나무의 숨소리를 듣다비실거리고 쓸모없는, 살아있어도 죽은 자 이듯, 悲感한 은유가 내포된 주제의 “좀비의 하루”는 흥미롭고 역설적이다.꽃비가 모든 생명체의 근원인 강과 합류하고 바람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생명이 꽃피는 3월에 시인은 꽃잎을 따서 역마살 들린 입을 틀어막고,사뭇 다른 존재의 의미를 合一시켜 묵정밭을 간다. 내면의 새 생명을 찾아 나선다.기독교 성지인 안디옥으로 가는 길, 바울 사도가 사역하였던 곳 초대 교회가 있던 성지, 마이클이 좀비 댄스 팀을 소개하는 그 시간에 희미한 낯 달이 되어 안디옥으로 가는 길을 열어가고 있다. 순례의 길은 모래사막이고 험난한 길, 바람꽃 향기를 찾다가 그 손끝에서 감람나무를 어루만지고 귀를 열고 생명의 소리를 듣게 된다. 생명나무인 예수그리스도의 숨소리를 듣는다. 순례의 길에서 영원한 세계, 새 생명의 비상을 바라보게 된다.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좀비의 하루
-
-
(경현수)무명의 꽃으로
- 무명의 꽃으로 이 충 재생애,미완의 영역 안에서곱게 썩어지게 하소서농군의 손으로부터 파종되어짐이 행복한어디에 머물던 당신의 시선 안에서 꿈을 꾸는안식하며 노동을 즐길 줄 아는삶이게 하소서몇 년 혹은 생애서둘지 말고, 파종하신 임의 날에오롯하게 가슴을 열고 피어나 향기 발하듯순종하며 살게 하소서거두시는 이도 당신이요 들이시는 이도 당신이므로아무 염려 하지 않습니다순전한 영혼으로 당신만을 따르게 하소서바람일 때도 있습니다발톱 사나운 짐승들의 위협도 있습니다심은 이 몰래 땅을 헤집은 이도 있습니다그럴지라도눈 크게 뜨고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오직 당신의 때에만 일어나서한 송이 꽃으로 만개하게하소서이름을 갖지 않은 꽃, 알려지지 않은 들의 풀꽃은 가련함과 신비로움으로 다가 든다. 익명으로 보낸 한 아름 꽃다발을 받은 기쁨을 상상해 보았는지, 시인은 未完의 생애에서 자족하며 감사 할 줄 아는 참 크리스천의 삶을 지향하고 싶다. 그 것이 시인의 소망이며 그의 시세계이기를 간구 한다. 시선을 오롯이 하나님께로 향한 소박하지만 겸손하여 거룩한 뜻에 이르는 길 임을 알아가고 있지 않을까, 無名의 꽃은 하나님 나라에 만개한 찬란한 꽃송이로 피어나게 되리라.
-
- 칼럼
- 기독시선
-
(경현수)무명의 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