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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옥수역
- 옥수역 정 재 영일하러 나가거나 돌아온는 길에, 한강 동호대교 위에 있는 지하철 3호선 옥수역에서 내린다. 남한강이나 북한강이 두물 머리에서 만나 흘러오듯 어느 젊은 날 우리도 그랬지, 감사하는 마음이라도 남겨두려 암사동을 돌아오는 긴 행렬에게 마음으로 거수를 한다.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도 넓어지는 강폭을 호수려니 여긴 날, 갇힌 곳에서 쓸려 내려온 길에 한 번 쯤 교각도 인연이라 여겨 쓰다듬고 지나가는 서향 길의 노을 쓰러지는 이른 겨울 강에 손짓 한번 하고 다음 전철을 탄다.잊힌 사람이나 잊어야 할 사람, 모두 떠나간 하루의 사람들, 언젠가 바다에서 다시 만날 강물 위에 올린 마음, 전철도 강 위에 역을 만들어 잠시 쉬어가듯 옥수역에 잠깐 내려 흘러가는 강물에게 하루를 실어 보낸다.“전철도 강 위에 역을 만들어 쉬어가듯” 시인은 쉬어가듯 시를 짓고 있다. 잠시 삼상(三上)의 시인을 떠올려 본다. 시인의 품위로나 시의 품질로도 가장 우수한 시를 가리켜 은유로 일러주는 말임에 시인의 시심이 아름답게 아롱지는 시(詩) 옥수역은 침상의 시인이 지은 시임을 부정 할 수 없다. 삶을 그리워하고 그 삶이 그리워진다. 절박하거나 용암같이 분출하는 시간이나 거리의 질주하는 시간을 너머 조용히 그의 진실을 관조하고 있다.“남한강이나 북한강의 두물 머리에서 만나 흘러오듯 젊은 날 우리도” 유유히 흐르는 강물에도 유정(有情)함을 보인다. 강물을 인생처럼 바라 본다 그리고 강물의 긴 행렬에 거수를 한다 교각도 쓰다듬고 붉은 노을과도 교감(交感)하며 강물처럼 만났다가 떠나간 사람과 시간 앞에서 관조한다. 옥수역에서 잠깐 강물과 함께 머물다가 또 새로운 침상의 시를 지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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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옥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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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겨울산
- 겨울산 문 현 미절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달을 정수리에 이고 가부좌 틀면수묵화 한 점 덩그러니영하의 묵언수행!폭포는 성대를 절단하고무욕의 은빛 기둥을 곧추세운다온몸이 빈 몸의 만월이다겨울산...처절하도록 쓸쓸하고 절제된, 이 시 한 편 읊조린다면 누구나 정갈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시 전 편에서 수도사와 같은 맑고 고귀한 겨울산을 만나게 된다. 무슨 이야기를 할까? 모든 것을 내려놓고 긴 침묵으로 잠겨든 자연과의 교감(交感), 행간의 절제가 절묘하다. 비수같이 날카롭다.“절언이다.” 이 역설의 화두는 더욱 넓은 의미로 확대되어 툭- 하고 가슴을 파고든다. 아이러니가 시의 구도를 더욱 탄력있게 채워주고 있다. 군더더기 없는 삶은 아름답고 경건하기도 하다. 쏟아져 내리던 폭포의 굉음(轟音)도 소리를 죽이고 무채색의 얼음기둥으로 서 있다. 텅 빈 산은 일월(日月)강산(江山)의 수묵화가 되었다.빈 몸에 이제 달이 잉태되어, 만삭의 겨울이다. 시인은 분명 겨울산이 되어 홀로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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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겨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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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자상한 정다움으로
- 자상한 정다움으로 추 영 수바쁘다 바쁘다의 바다 속에 빠져개헤엄으로 허우적거리다가알뜰한 눈짓살가운 숨결그만 놓치는 일없게 하여 주옵소서둑길 지름길서두르는 내 차바퀴에행여라도 깔려신음하는 여린 풀잎없게 하여 주옵소서풀숲에 숨어서 기다리는풀벌레들의 간절한 두근거림에달빛 되어 이슬 되어 귀 기울이는자상한 정다움으로 기도하는 시간만은꼭 허락하여 주옵소서.일상은 멈추지도 쉬지도 않고 숨 가쁘게 한다. 바쁘지 않으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듯 강박 관념에 끌려 다니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게 된다.시인은 개헤엄 치듯 허우적대는 일상 속에서도 하나님의 섭리와 참 뜻을 헤아리고 있다.알뜰한 눈짓, 살가운 숨결,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안다. 그래서 시인은 겸손한 고백성사를 하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심히 주변을 다치게 하는 일들이 행여 있었는지 모른다.험한 길, 가파른 길, 서두르는 길목에서도 쉼 없이 기도하고 은총을 기다린다. 보잘 것 없는 작은 생명 하나에게도 자상한 정다움으로 다가가고 있다. 한 해를 돌아보면 놓치고 지나쳐 버린 것들에 대한 아쉬움도 크다.“서두르는 내 차바퀴에 깔려 신음 하는 여린 풀잎 없게 하소서” 시인의 간절한 노래와 기도문이 오래도록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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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자상한 정다움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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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겨울 학(鶴)
- 겨울 학(鶴) 이 용 대물 얼기 전 피라미마저일찌감치 사라진 강굽이진 수변엔마른 갈대 침묵이고새파란 물 가운데 홀로 섰는 학이다무슨 소식 바람인가 가는 목 높이 뽑고붓같이 꼬리 내려 누굴 그리고 있는지외다리 발 시릴 텐데꼼짝하지 않는다혼자란 기다림이라는 말지나는 이에게 이르려는 듯땅거미 지는데도움직일 줄 모른다한 폭의 겨울 풍경이다. 일명 두루미라고 불리워지는 겨울 철새 한 마리, 새파란 물 가운데 시린 발목을 담그고 홀로 서 있는 모습은 신비롭고 처절한 고독과의 대면이다. 서걱이며 울던 갈대도 바람 없는 날은 잠잠히 침묵하고 있다. 살얼음 얼기 전 피라미 떼도 자취를 감추어 버린 강에는 적막만이 맴돌고 있을 뿐이다. 강물에 외다리로 서 있는 학 한 마리 무슨 생각에 잠겨있을까, 긴 목을 빼고 아무르 강의 습지에서 오는 바람소리를 기다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붓 같은 꼬리로는 편지를 쓰고 있을까, 러시아의 아무르 강이나 쿠시로 습지에 보낼 그리운 편지를 쓰고 있을게다. 멀리 동토의 기억들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시인은 겨울학의 그리움을 알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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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겨울 학(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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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가슴꽃
- 가슴꽃 안 재 찬나는당신이 곁에 있을 때에는빈 자리의 실상을 제대로 읽을 줄 몰라서사랑의 부피와 무게를쉽사리 가늠할 수 없다가당신이 떠나고 난 뒤에사늑골을 흥건히 적시며참뜻을 가늠하고 있습니다지금내 거칠은 마음밭에서당신의 열정과 숭고로 빚은 올곧은삶의 희열이 오롯이 자라남은가난한 영혼을 위하여몸을 던져 자신을 버리고광야의 신기루처럼홀연히 이승을 떠난당신의 순수가당신의 충정이내 가슴 속에서단 하나의 찬란한 소멸아닙니다 빛부신 소생으로영원을 둥지 틀었기 때문입니다누군가 내 곁에서 떠나버린 그 존재의 부재로 인해 비로소 그의 실체의 무게와 빈자리를 알아차릴 수 있지 않을까. 곁에 있을 때에는 몰랐지만 가버린 그 자리는 공허하기 그지 없다. 뜨거운 보혈로 나를 사랑하고 건져 주신 크고 영원한 이름인 그 분을 곁에 두고서도 몰랐던 어리석고 나약한 시인의 고백은 오히려 정직하다.왜 떠나보냈을까. 현란한 유혹과 욕망에 이끌려 다니며 눈멀고 귀멀었던 모습은 애틋하고 아리다. 눈물이 흘러 옷깃과 늑골까지도 흥건히 젖어드는 고백성사 참사랑을 깨닫기 까지는 오랜 기다림이 있었음을 본다. 그러나 그 분은 떠나지 않고 지키고 계셨음을 알았다.웬일일까? 가슴에 붉은 빛부신 꽃이 피고 있지 않는가. 다 버리고난 빈 가슴에 영원한 보혈의 이름으로 피어나는 소생의 꽃이 가슴의 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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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가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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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구름과 놀고 싶다
- 구름과 놀고 싶다 신 규 호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보면불러서 함께 놀고 싶다목마 타듯 훌쩍 올라타고서녘으로도 가 보고가다가 심심하면양떼구름이나 만들다가밤이 되면 별을 불러동방박사의 점이나 보면서아주 가난하고 누추한마굿간 찾아 기웃거리며천사가 나타났는지누가 또 태어났는지알아보고 싶다찾아보고 싶다한해의 결실을 끝낸 가을은 쓸쓸하다. 알곡을 거둬들인 드넓은 벌판은 비어있고 하늘은 높고 흰구름 멀리 떠 있어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가보고 싶어진다.모든 일상을 벗어 놓고 시인은 소년과 같이 꿈을 꾼다. 구름과 함께 구름목마를 타고, 순한 양떼 구름을 거느리고 초원의 목동이 되기도 하고 구름피리도 부르며-헬만 헤세는 “그 하얀 구름의 자취를 따라 / 감미로운 향수를 느끼는 도다”라고 노래한 것처럼, 은하의 별들을 불러 동방박사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도 한다.낮고 낮은 곳에서는 아기 예수의 체취와 광채를 만나보고 싶어진다, 무한한 우주의 신비도 알 것만 같은 구름과 함께하는 여행, 방랑자인 시인과 구름은 참으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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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구름과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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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사시나무 숲에서
- 사시나무 숲에서 엄 원 용늦가을 공원 사시나무 숲속을 거닐어 보았다.수피가 은백색인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어찌 보면 세월을 다 이기고 머리 희끗 희끗 날리는 노인들이 꿋꿋이 서 있는 것도 같고, 재질이무르고 가벼워 가구재나 성냥개비 젓가락 등에 쓰인다는데, 나이들어 가벼워지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름답게 물들인 낙엽처럼 한때 곱게 물들었다가 지상에 떨어져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리라.참으로 정갈한 은백색, 그 위에 노랗게 물들인 낙엽을 보면서 인생도 이렇게 아름답게 저물어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만추의 숲속은 황홀하게 쓸쓸하다,온갖 색채와 음향들이 적나라하게 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겸손하게 내려놓고 적신으로 서 있는 나무와 나무, 울울했던 지난 계절의 찬란했음을 결코 말하려 들지 않고 있다.가을날 더군다나 사시나무 숲은 어떨까, 잎 보다 꽃을 더 성급하게 피우던 사시나무, 넘쳐나는 생명력의 분출로 쉼없이 팔랑 팔랑 온 몸으로 전율하며 춤 추었다, 활엽수인 백양나무 잎들은 그들의 본향인 흙으로 내려앉는다. 아주 조용히-은백색의 수피는 노년의 시인의 모습과도 닮았다, 잎을 떨군 백양나무와 정갈하고 가볍게 숲을 거니는 시인의 동질성이 놀랍다.사시나무는 희고 부드러운 재질로 무엇인가 담길 상자로, 혹은 불꽃을 만드는 성냥개비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시인은 다시 또 다른 이름으로 태어나고… 그래서 숲은 잠들지 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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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사시나무 숲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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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 사시나무 숲에서
- 사시나무 숲에서 엄 원 용늦가을 공원 사시나무 숲속을 거닐어 보았다.수피가 은백색인 수십 그루의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이 어찌 보면 세월을 다 이기고 머리 희끗 희끗 날리는 노인들이 꿋꿋이 서 있는 것도 같고, 재질이 무르고 가벼워 가구재나 성냥개비 젓가락 등에 쓰인다는데, 나이 들어 가벼워지면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름답게 물들인 낙엽처럼 한때 곱게 물들었다가 지상에 떨어져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것이리라.참으로 정갈한 은백색, 그 위에 노랗게 물들인 낙엽을 보면서 인생도 이렇게 아름답게 저물어 갈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만추의 숲속은 황홀하게 쓸쓸하다,온갖 색채와 음향들이 적나라하게 그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겸손하게 내려놓고 적신으로 서 있는 나무와 나무, 울울했던 지난 계절의 찬란했음을 결코 말하려 들지 않고 있다.가을날 더군다나 사시나무숲은 어떨까, 잎 보다 꽃을 더 성급하게 피우던 사시나무, 넘쳐나는 생명력의 분출로 쉼없이 팔랑 팔랑 온 몸으로 전율하며 춤 추었다. 활엽수인 백양나무 잎들은 그들의 본향인 흙으로 내려앉는다. 아주 조용히-은백색의 수피는 노년의 시인의 모습과도 닮았다, 잎을 떨군 백양나무와 정갈하고 가볍게 숲을 거니는 시인의 동질성이 놀랍다.사시나무는 희고 부드러운 재질로 무엇인가 담길 상자로, 혹은 불꽃을 만드는 성냥개비로 태어나게 될 것이다. 시인은 다시 또 다른 이름으로 태어나고- 그래서 숲은 잠 들지않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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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사람이 위안이다
- 사람이 위안이다 박 재 화살다 보면사람에 무너지는 날 있다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그런 날엔혼자서 산을 오른다해거름까지 오른다오르다 보면작은 묏새 언덕을 넘나든다그 서슬에 들찔레 흔들리고개미떼 숨 죽이는 것 보인다그림자 없이 내려오는 숲속순한 짐승들어깨 비비는 소리 가득하여 사람에 무너지는 날에도사람은 그립고사람에 다치는 날에도사람은 위안이다하나님이 그 분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지으신 모든 것이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 에덴동산에 그 지으신 사람을 거기 두시니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다.이 아름다운 피조물, 하지만 인간은 하나님의 뜻과는 거리를 두고 살아가고 있음을 시인은 고백하고 있다 상형문자인 인(人)자는 서로 의지하여 기대어 있는 두 개의 획으로 되어 있다, 인간은 서로 버팀목이 되어서 살아가는 존재임을 암시하고 있다.인간(人間)이라는 의미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성을 드러내는 절묘한 상형문자다. 사람을 그리워하면서 또 미워하기도 하는 애증의 갈등에 묶여 살아가는 아이러니한 내면을 보여 주고 있다, 사람에 / 무너지는 /날 있다/사람에 /다치는 /날 있다시인은 그런 날엔 산을 오른다, 날이 저무는 해거름까지, 하나님 지으신 모든 생명체가 어우러져 합일(合一)되어 있는 산에서 작은 묏새 무리가 날아가고 그 파장으로 들찔레가 흔들려도 아무 일도 없는 듯 여전히 피어 있고 부지런한 개미떼도 일손을 놓고 있어도 말없이 순응하고 있다. 이 섭리 앞에 마음의 그림자 내려놓고 산을 내려온다.사람이 다시 그리워지고 상처도 지긋이 누르며 사람에게 다가가 어깨를 비비며 위로의 말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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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사람이 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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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어머니
- 어머니 김 윤 도새벽기도 나서시는칠순 노모의 굽어진 등 뒤로 지나온 세월이 힘겹다그 곳에 담긴내 몫을 헤아리니콧날이 시큰하고,이 다음에, 이 다음에어머니 세상 떠나는 날그 세월어찌 바라볼까가슴에산山 하나 들고 있다.어머니의 첫 글자는 모음으로 시작 된다. -어, 부르는 그 첫 음이__ .어머니의 사랑은 그 어떤 가치로도 비교할 수가 없다. 바로 하나님의 세상을 향한 사랑과 꼭 닮았다. 그리고 어머니의 기도는 무량하다.추울 때나 더울 때나, 비바람 눈보라 쳐도 첫 새벽 살며시 현관문을 열고 나서시는 노모….얼마나 엎드려 기도하셨을까, 이제 어머니는 등도 굽으셨고 힘도 없으시다. 하지만 기도는 쉼 없이 올려진다.“하나님이 너무 바쁘셔서 잠시 이 땅에 대리자로 보내셨다네.” 간혹 어머니를 풍자한 비유다. 어머니는 하나님께 드릴 이야기가 많고 많다. 나라와 민족을 위해 교회와 이웃을 위해 자녀를 위한 기도는 사무엘의 아머니 한나가 기도한 것처럼 시인의 어머니는 생애를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지 않을까.아들을 위한 기도는 더욱 간절하다. 낮아지고 작아지고 엎드린 등은 둥글게 휘어져 있다. 모나지 않게 엎드린 어머니는 한나가 새벽 일찍 일어나 여호와께 드린 경배다.그 사랑은 산과 같이 높고 깊다. 갚을 길 없는 은혜다,그래서 산 하나 들고 시인은 그 노모의 사랑을 알아가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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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