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측, 한교연에 ‘양화진 정상화 대책위 신설’ 청원
기념재단측, “사회법 판결 부정하며,
양화진 갈등 부추기려는 시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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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측 임원회는 최근 총회 양화진대책위원회가 제출한 ‘교회연합기관에 양화진 정상화 대책위원회의 신설 청원’을 허락한 뒤, 이를 이달 1일 한국교회연합에 청원했다. 이로써 수년 전 촉발됐던 양화진 싸움에 이제는 자칫 교계 대표 연합기관인 한교연까지 가세할 상황에 처한 것이다.
예장통합측, 기념재단에 2차에 걸쳐 대화요청
최근의 이런 움직임은 예장통합측이 지난 6월 초 ‘유니온교회 예배장소 회복’ 건으로 대화를 제안하고 나서부터 시작됐다.
기념재단측은 예장통합측의 대화요청에 대해 “선교기념관을 유니온교회 예배장소로 회복하는 문제는 수차례 법원 판결로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확정됐기 때문에, 대화 주제가 될 수 없고, 예장통합은 대화의 당사자도 아니다”는 회신을 보냈다.
이후 예장통합측은 8월 중순에 ‘회신에 대한 의견 및 제안’에서 과거 경성구미인묘지회가 패소 판결을 받은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억울함을 밝히며, 현재 기념관이 그릇되게 사용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예장통합측은 “유니온교회가 양화진을 떠나야 했던 이유는 ‘건립목적과 달리 기념관을 예배장소로 활용한다’는 지적 때문이었다”면서 “유니온교회와 백주년교회가 예배장소로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마포구청은 양자 모두에게 기념관을 떠나도록 조치했는데, 유니온교회는 떠나고, 백주년교회는 여전히 선교기념관을 예배시설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이는 마포구청이 한곳에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고, 귀 재단이 행정처분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외국인을 ‘쫓아냈다(?)’는 해석은 설득력이 있다할 것이므로 이에 대해 귀 재단 스스로가 한국교회에 떳떳함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고 요구했다.
기념재단측, “한국교회 또 다시 조롱거리 될 것”
하지만 이런 예장통합측의 대화 요청에 기념재단측은 대한민국 사법부의 수차례 판결까지 부정하면서 ‘양화진 갈등’을 재점화 하려는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
기념재단측은 “이미 상당부분 대사회적 신뢰를 상실한 한국교회를 또 다시 조롱거리로 만들 수도 있는 이번 시도를 예장통합측은 즉각 중단해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총회 임원회의 ‘양화진 정상화를 위한 대책위원회’ 신설 제안도 즉각 취소해야 할 것이다”고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기념재단측은 “불법 매장 및 기념비 난립과 묘역 훼손을 저지른 유니온교회의 잘못을 묵인하고, 한국교회 원로들에게 민형사상의 고소를 남발하던 피터 언더우드나 존 린튼(인요한), 그리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이른바 ‘양화진의 갈등’을 끝없이 부추긴 일부 교단 인사들에게 예장통합은 더 이상 휘둘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양화진 사태 개요
양화진 사태는 지난 2007년, 한국기독교선교100주년기념교회(담임목사 이재철)와 유이온교회 간의 분쟁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 대법원 판결이 나오기까지 7년여 간의 긴 다툼이 진행된 사건이다.
당시 유니온교회는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미국 선교사 후손들에게 100주년기념교회와 관련한 분쟁의 내용을 담은 진정서를 보냈고, 이에 언더우드의 4대손 피터 언더우드는 이재철목사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형사 고소했고, 경성구미인묘지회(회장 피터언더우드)와 유니온교회는 기념재단과 기념교회를 상대로 두 차례의 형사소송을 제기했다.
하지만 위 소송들 모두 기각됐고, 이후 경성구미인묘지회는 양화진 소유권 반환을 위한 민사소송을 제기했지만, 이 역시 대법원까지 간 끝에 기각되고 말았다.
특히 분쟁이 한창 벌어질 당시, 100주년기념교회는 분쟁에 개입한 통합측 교단을 탈퇴했고, 반면 기념교회의 원 소속 노회였던 통합측 서울서노회는 이재철목사에 대한 면직 결정을 내렸다. 총회는 이후 양화진과 관련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한편, 100주년기념재단은 초대 이사장 한경직목사(예장통합)로 시작해 2대 이사장 강원용목사(기장), 3대 이사장 정진경목사(기성)를 거쳐 현재는 강병훈목사(기감)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차진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