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정치권 복음화에 소명 가진 참신한 신진세력 참여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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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13일 제20대 총선이 끝난 후 전광훈 목사는 개인 이름으로 ‘기독자유당 77만표 지지참여 선거보고서’라는 내용의 광고를 4월 16일자 국민일보에 실었다.
전 목사는 기독자유당에서 자신이 어떤 직책을 맡고 있는 지는 밝히지 않은 채 “기독자유당은 12년 전 김준곤 목사님과 조용기 목사님께서 전광훈 목사와 장경동 목사에게 지시하여 시작이 되었다”고 말하고, “금번 20대 총선을 통하여 77만표 3.2%(13번 기독당을 착오로 찍은 표 포함)를 얻어 국회에 진입할 수 있었으나 몇몇 목사가 한국교회 동의없이 개인적 야망으로 만든 기독당의 방해로 국회 진입에는 실패하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자유당은 “몇몇 목사가 한국교회 동의없이 개인적 야망으로 만든” 정당이 아닌가? 기독자유당은 이떤 절차를 거쳐 한국교회의 동의를 얻었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또 전 목사는 “지금부터 이번 선거를 적극 도와주신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기총, 한교연, 기지협, 장로총연합회, 평신도연합회, 여성지도자연합회, 여러 교단과 선교단체들의 후원으로 1천2백만 성도들이 매월 핸드폰 요금에 1천원을 더내는 운동에 적극 동참해 주시기를 호소한다”고 공개적으로 정치자금을 모금하고 있다. 그러나 이 광고는 정당의 이름으로 나온 것이 아니고, 자연인 ‘전광훈 목사’ 이름으로 나와 있어 정치자금법 위반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정당에 속한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은 정치자금을 모금할 수 없다.
그런데 기독자유당(5번)과 기독당(13번)으로 나누어져 치러진 20대 총선에서 ‘기독교정당’(기독자유당+기독당)은 정당투표제가 생긴 17대 이래 가장 높은 득표율을 나타내 그 가능성은 충분히 보였다. 두 당이 각기 득표활동이 달랐겠지만, 기독교계가 지원한 기독교정당의 전체 득표율은 3.17%이다. 이는 국회에 진출이 가능한 3%를 넘긴 수치이다.
기독교정당은 17대에는 228,837표(1.07%)였고, 18대에는 443,775표(2.59%)였으며, 19대에는 257,190표(1.20%)였다. 그러나 이번 20대에는 두 당이 얻은 전체 득표는 756,831표(3.17%)이다.
그러나 5번 ‘기독자유당’과 13번 ‘기독당’은 마치 교계연합단체 설립하듯이 난립했다. 이런 정신으로 기독교정당이 지도권에 진입했다 하더라도 그들이 정계에 영향을 행사할 것이라고 믿기 어렵다.
이번 20대 전국 시도단위별 득표를 지난 18대(이하 괄호안)와 비교해보면, 서울 143,201표(2.88%), 부산 43,578(2.74%), 대구 33,371표(3.09%), 인천 48,607표(4.76%), 광주 16,192표(2.29%), 대전 24,329표(3.48%), 울산 16,177표(3.00%), 경기 178,815표(3.16%), 강원 24,317표(3.43%), 충북 20,563표(2.89%), 충남 34,182표(3.79%), 전북 36,163표(3.90%), 전남 34,860표(3.61%), 경북 51,611표(4.27%), 경남 42,996표(2.86%), 제주 5,024표(1.80%)로 고루 득표했다.
또 18대에는 호남지역에서 비교적 고루 높은 득표율을 보였으나, 이번에는 영남지역, 특히 대구 경북지역에서 높은 득표율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동불서기(東佛西基; 동쪽은 불교가, 서쪽은 기독교가 성함) 상황에서 특히한 현상이다. 호남지역에 비해 기독교인이 훨씬 적은 영남지역에서 나타난 현상이기 때문이다.
이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투표에 임한 영남지역 기독교인들의 대다수가 기독교정당에 표를 던진 것이다.
이로보건대 기독교정당이 4년 후에는 목사들이 아니라 신뢰받는 기독정치인들이 하나로 뭉치고, 또 50개 이상의 주요지역에 후보를 내고, 실천 가능한 공약을 내건다면 기독교인들의 표를 어느 정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러려면 지금 기독교정당에 얼굴을 내미는 인사들만으로는 안된다. 특히 목회자들은 뒤로 물러나 후원자가 되고, 정치권 복음화에 소명을 가진 신진 기독정치인들이 나서야 한다. 목사들 중에도 정치에 나서고자 하는 인사는 교회를 사임하고 당당히 후보로 나서는 것이 옳다. 그래서 교계를 향해 “내가 한번 국회에 나가 정치권을 바꾸러 한다”고 당당히 지지를 호소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호메이니’ 노릇을하려 해서는 안된다.
한국교회는 지금 정치권 복음화가 시급하다. 그러므로 불신받는 정치권을 바꿀 수 있는 참신한 인물들이 필요한 것이다. 복음적 신앙과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진 참신한 정치지망생이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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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 기독교 정당, 정치실험 무엇을 남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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