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 바울은 “하나님 앞에서는 율법을 듣는 자가 의인이 아니요 오직 율법을 행하는 자라야 의롭다 하심을 얻으리니”(롬 2:13).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할례나 무할례나 효력이 없으되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뿐이니라”(갈 5:6)라고 하여, 오직 구원의 효력이 있는 믿음은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음, 다시 말하면 사랑이라는 행함이 있는 믿음뿐이라고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사도 바울과 사도 야고보의 가르침은 모두 같은 것으로서, 그 내용은 우리는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이지만, 그 믿음은 반드시 사랑으로 역사하는 행함이 있는 믿음이어야 한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성경에서 말하는 믿음은 넓은 의미 곧 행함이 있는 믿음을 말한다. 그런데 야고보는 믿음을 좁은 의미 곧 행함이 있는 믿음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사랑의 내용과 형식과 특성
사도 요한이 “하나님은 사랑이심이라”(요일 4:8,16)라고 말한대로 하나님은 사랑 그 자체이다. 따라서 삼위일체 하나님의 한 분이신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사랑이 무었인지 본을 보이셨다. 사랑은 예수님의 마음이다. 그리하여 사도 바울은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종의 형체를 가지사 사람들과 같이 되셨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사,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빌 2:5-8)고 했다.
예수님께서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이는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마 11:28-30)라고 하셨다.
이것은 곧 사랑의 본질적 내용이 온유와 겸손이요, 사랑의 형식은 곧 섬김과 주는 것(희생 곧 자기 목숨을 대속물로 주는 것)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섬김은 곧 그리스도를 경외함으로 복종하는 것(엡 5:21)이요, 사랑으로 종노릇 하는 것(갈 5:13)임을 뜻한다.
예수님은 이 사랑을 십자가에서 완성하셨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형상을 본받아(롬 8:29), 우리 안에 예수님의 형상이 이루어지게 하기 위하여(갈 4:19), 예수님께서 끼치신 본을 따라 그 자취를 따라가야 한다(벧전 2:21).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누그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기본 요건은 자기 부인과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에 있다. 이것이 사랑의 기초이다.
“내 교회를 세우리니”
예수님께서 가이샤랴 빌립보 지방에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 16:16)라는 베드로의 고백을 듣고,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라 또 내가 네게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마 16:17-19)라고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라”라고 하신 말씀에서, 이 반석은 로마교회의 주장처럼 베드로가 아니라, 베드로의 신앙고백인 동시에 예수님 자신을 상징한다. 사도 바울은 “형제들아 나는 너희가 알지 못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우리 조상들이 다 구름 아래에 있고 바다 가운데로 지나며, 다 같은 신령한 음료를 마셨으니 이는 그들을 따르는 신령한 반석으로부터 마셨으매 그 반석은 곧 그리스도시라(고전 10:1-4)라고 했다.
반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따라서 교회는 그리스도이신 예수님께서 친히 모퉁이돌이 되셔서,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세워진 신령한 집(벧전 2:5)으로 하나님이 거하실 처소이다(엡 2:22).
사도 바울은 교회의 목회자들에게 “여러분은 자기를 위하여 또 온 양떼를 위하여 삼가라 성령이 그들 가운데 여러분을 감독자로 삼고 하나님이 자기 피로 사신 교회를 보살피게 하셨느니라”(행 20:28)고 하시고,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그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엡 5:25)고 말했다.
그러므로 교회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피를 흘려 자신을 희생하심으로써 세우신 것이다. 따라서 교회는 세상과 구별되어야 한다. 예수님께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한 것이 아니니라”(요 18:36). 또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요 15:19)라고 말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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