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8(화)
 
구름과 놀고 싶다

신 규 호

가을 하늘의 흰 구름을 보면
불러서 함께 놀고 싶다

목마 타듯 훌쩍 올라타고
서녘으로도 가 보고

가다가 심심하면
양떼구름이나 만들다가

밤이 되면 별을 불러
동방박사의 점이나 보면서

아주 가난하고 누추한
마굿간 찾아 기웃거리며

천사가 나타났는지
누가 또 태어났는지

알아보고 싶다
찾아보고 싶다

한해의 결실을 끝낸 가을은 쓸쓸하다. 알곡을 거둬들인 드넓은 벌판은 비어있고 하늘은 높고 흰구름 멀리 떠 있어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가보고 싶어진다.
모든 일상을 벗어 놓고 시인은 소년과 같이 꿈을 꾼다. 구름과 함께 구름목마를 타고, 순한 양떼 구름을 거느리고 초원의 목동이 되기도 하고 구름피리도 부르며-
헬만 헤세는 “그 하얀 구름의 자취를 따라 / 감미로운 향수를 느끼는 도다”라고 노래한 것처럼, 은하의 별들을 불러 동방박사의 발자취를 따라가기도 한다.
낮고 낮은 곳에서는 아기 예수의 체취와 광채를 만나보고 싶어진다, 무한한 우주의 신비도 알 것만 같은 구름과 함께하는 여행, 방랑자인 시인과 구름은 참으로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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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구름과 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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