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3(목)
 
인생은 악보

 이  경

새는 날개 있어야
하늘 날고
연은 꼬리 길수록 높이 난다

음표도 꼬리 있어야
빨리 날고 춤추며
꼬리 많이 달릴수록
빠르게 하늘 나는 법을 안다

가장 높은 하늘로 올라가다가
가장 낮은 자리로 떨어질 줄 아는 겸손

사람은 욕심 버려야
하늘 나는 법을
잘 나는 법을 안다
사람은 꿈을 꾸면
정상 향해 달려갈 때도 있지만
때로는 밑바닥에 낙엽 되어
밟히는 겸손도 배울 줄 알아야 한다

음표는 걷다가 뛰다가 날다가도
쉴 줄 아는 여유
사람도 어려서 기다가 걷다가 뛰다가 날다가
늙으면 기어가다 쉬는 온음표
아니, 영원한 쉼표가 되겠지

인생의 사전적 설명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 존재론적 물음에 인간은 후련하고 명징(明徵)한 답을 내지 못하고 있다, 흔히 비유로는 인생은 나그네다, 쏜살 같다, 인생은 여행이다 인생은 일장춘몽(一場春夢)이라고도하며 한바탕 봄 꿈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회자되면서 극히 비감(悲感)적 주석을 달고 있다.
성경에서는 인간의 연약함과 유한(有限)함을 이사야 선지자를 통하여, 모든 육체를 풀과 꽃에 비유하며 창조주의 섭리를 알게 해주며 그 정의를 내리고 있다.
시인은 인생(人生)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악보라는 메타포(metaphor)로 리드미컬 하고 경쾌하게 암시하고 있다. 빠르게, 느리게, 천천히, 한 박자 늦게, 낮게, 높이- 음표의 꼬리 갯 수를 헤아리면 자신도 헤아릴 줄 알까? 낮아질 줄도 알고 높이 올라 갈 줄 아는 지혜, 그리고 겸손할 줄도 알고 지칠 때에는 쉬어가는 긴 호흡의 온음표 달고 삶을 관조하는 여유도 악보에서 배운다.
새는 날개 달고 연은 꼬리를 달고 인생도 아름다운 악보 꼬리를 달고 하늘과 땅의 것을 연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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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현수)인생은 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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