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들은 알고 있다
나무들은 시간이 무엇인지를 안다
새벽이 얼마나 깊은지 대낮이 얼마나 짧은지
저녁에서 밤으로 가는 길은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이라는 것도 안다
발은 흙 속에 묻었지만 그 어느 것에도 기대지 않고
열 손가락 쪽물에 씻으며 돌아다보는 나무
나무들은 땅이 무엇인지를 안다
진토의 수렁, 최후의 벼랑에서도
서 있는 그 자리를 원망하지 않는다
해를 우러러 우주로 통하는 소망을 열고
불편하면 할수록
그 시간, 그 땅에 발을 묻는다
나무는 바람이 무엇인지 물이 무엇인지를 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안다.
나무는 현자(賢者)다. 천체의 운행과 그 법칙도 알고 있으리라고, 시인은 나무가 되어 나무와 함께 큰 숲을 이루고 있다. 자연의 순리를 순응하며 그 어느 것에도 기대지 않고, 숲의 개체인 한 그루 나무가 우주를 지으신 이의 섭리임을 알고 있다.이 향 아
나무들은 시간이 무엇인지를 안다
새벽이 얼마나 깊은지 대낮이 얼마나 짧은지
저녁에서 밤으로 가는 길은 걷잡을 수 없는 내리막이라는 것도 안다
발은 흙 속에 묻었지만 그 어느 것에도 기대지 않고
열 손가락 쪽물에 씻으며 돌아다보는 나무
나무들은 땅이 무엇인지를 안다
진토의 수렁, 최후의 벼랑에서도
서 있는 그 자리를 원망하지 않는다
해를 우러러 우주로 통하는 소망을 열고
불편하면 할수록
그 시간, 그 땅에 발을 묻는다
나무는 바람이 무엇인지 물이 무엇인지를 안다
사람 사는 세상이 무엇인지를 안다.
시간과 공간도 가늠 한다. 낮과 밤의 이질적 명암(明暗)도 품고 있다. 시간 밖의 혼돈과 無爲의 어리석음도 용케 알아버린 나무는 흔들리지 않은 채 그의 잎새들을 조용히 손 흔들어 누군가를 보내기도 하고 칼바람도 쓰다듬어 보낼 줄 안다. 묵묵히 서 있는 자리에 깊은 뿌리가 그를 견고히 세우고 있다. 방랑자와 같이 발길을 이리 저리 옮기질 않는다. 우주로 관통하는 햇빛과 바람과 교감한다. 그래서 잠들지 않는 메신저다. 비가 오리라, 눈이 오리라, 강줄기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흘러 가는 지 알고 있다. 물을 따라 나서지 않는다. 그의 땅의 깊이에서 목을 추기며 그림자를 지키며 속울음 운다. 사람 사는 슬픔을 흘러 보내고 있다 나무들은 알고 있기 때문에...
ⓒ 교회연합신문 & ecumenicalpress.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종합기사
more +-
“데이터와 과학으로 247만 표의 진실 밝힌다”
선거 후 100여 일이 지난 시점에도 공정선거를 향한 국민적 요구와 의혹 해소 목소리가 이어지... -
예장 합동개신, 제111차 정기총회 성료… 총회장 정춘모 목사 재선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합동개신측이 지난 9월 18일 서울 약수동 성신은혜교회에서 ‘제111차 정기총회... -
예감 제29차 총회, 이범식 총회감독 재추대
사단법인 예수교대한감리회(예감) 제29차 총회가 지난 9월 17일 한강중앙교회에서 ‘다 하나님의 영... -
구세군-플레도-애드벌룬, 어린이 경제금융교육·디지털 나눔문화 확산 협력
구세군(사령관 김병윤)이 ㈜플레도, ㈜애드벌룬(대표이사 김관석)과 손잡고...
문화
more +-
소한재 작가 첫 책 『사람-마음이 가는 곳』 출간
가을의 길목에서 사람과 마음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한 권의 책이 출간됐다. 소한재 작가의 첫 책 ... -
폐결핵 시한부 청년에서 세계적 목회자로… ‘청년 조용기’ 9월 11일 개봉
고(故) 조용기 목사의 청년 시절과 신앙의 뿌리를 조명한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청년 조용기’... -
“왜 여러 번 복음을 들어도 구원받지 못할까?”… 『가스펠21』 출간
디지털 미디어와 과학적 사고가 일상화되고 절대적 진리에 대한 인식마저 약화된 시대에, 변하지 않... -
『태백성시화운동 10주년 사역행전』 출간… 교회연합·민관협력 10년 발자취 담아
태백성시화운동본부(대표회장 정종옥 목사, 본부장 오대석 목사)가 지난 10년간의 사역을 집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