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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총회 임병무 총회장 “대신의 새로운 비상을 기대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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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일의 자생 장로교단으로 꼽히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의 새로운 수장을 맡은 총회장 임병무 목사(신촌교회)가 교단과 한국교회 앞에 대신의 새로운 비상을 예고했다.
지난 9월 11일부터 13일까지 강원도 평창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대신 제58회기 총회에서 총회원들의 만장일치 박수로 총회장에 추대된 임병무 총회장은 지난 9월 26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대신의 정체성을 더욱 자랑스럽게 지켜갈 것을 약속했다.
지난 1961년 6월 김치선 박사의 '2만 8천 동네에 가서 우물을 파라'는 개척 정신으로 출발한 대신총회는 한국 장로교 유일의 자생교단이라는 근거있는 자부심으로 교단을 이어오고 있다.
분열에 분열을 거듭하며 만들어진 장로교 300개 시대, OO측 OO측이라는 분열을 상징하는 숱한 교단명 속에 '대신총회'라는 유일 총회의 이름을 내걸 수 있는 것은 스스로 분열이 아닌 자립이라는 자부심이 큰 까닭이다.
하지만 대신 역시 분열의 포화는 피해갈 수 없었다. 지난 2015년 9월, 한국교회를 뒤흔들었던 대신-백석 불법 통합 사건으로 교단 창립 이래 최초의 분열을 겪어야 했던 대신은 이후 전 교회가 참여한 각고의 노력으로 빠르게 위기를 수습하며, 현재 과거의 위용을 거의 되찾은 상태다.
특히 임병무 총회장은 금번 회기 교단의 최대 숙원이었던 총회회관 건립을 앞두고 있다. 이에 본보는 그 어느때보다 대신의 새로운 비상이 기대되는 금번 58회기를 이끌게 된 임병무 총회장을 만나 계획을 들어봤다. 다음은 임병무 총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제58회 총회장에 오른 소감을 듣고 싶다.
내가 대신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1972년 대신신학교(현 안양대학교)에 입학하면서다. 사실 그 전까지는 대신 교단이 어딘지도 몰랐다. 허나 그때부터 함께한 대신은 참으로 놀라운 교단이었고, 행복한 목회를 하게해 준 곳이었다. 이 곳을 만나게 해 준 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은혜다.
그저 하나님의 은혜로 여기까지 온 부족한 내가 이번에 총회장에 오르게 된 것은 많은 부담이 있었지만, 그만큼 큰 각오도 줬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충성하는 교단을 만들고, 그 교단과 총회원에 충성하는 총회장이 되려고 한다.
Q: 임기 중 가장 주력 사업이 있다면?
당연히 총회회관(총회종합행정센터) 건축이다. 오는 10월 총회회관 입당이 예정되어 있다. 헌당 이후 총회 본부는 물론 DMS(대신세계선교회), 교단 신문사 등이 모두 이 곳에 입주할 예정이다. 총회종합행정센터라는 이름에 걸맞게 효율이 극대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총회회관 완공은 우리 대신교단이 새롭게 도약하는 확실한 발판이 될 것이다.
또한 다음세대 목회자 양육에 총회가 적극적으로 지원코자 한다. 이번 총회에서 세례교인 1만원 헌금을 통과 시켰다. 이 헌금을 통해 신학생의 장학금 지급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
Q: 대신총회는 근래 큰 아픔을 겪었다. 당시 교계는 쉽게 회복키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사실상 90% 이상 회복됐다. 목회자, 신학생, 선교사 등의 인력부터 교회 안정까지 모든 부분에 있어 과거의 모습을 거의 회복했다. 오히려 총회회관이 완공되면 이전의 수준을 120% 이상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대신총회는 은혜 있는 교단, 기도하는 교단, 자생력 있는 교단이다.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겼다. 모든 총회원이 맨 땅에 헤딩하고, 맨 몸으로 개척해 오늘을 다시 일궜기에 오늘의 발전에 더욱 자부심이 크다.
Q: 이번 제58회 총회에서 목회자 이중직을 통과 시켰다. 교계적으로 매우 예민한 사안인데 이를 통과 시킨 이유가 무엇인가?
목회자 이중직은 정말 예민한 사안이다. 당연히 이 문제를 다루는데 신중할 수 밖에 없다. 그저 목회자가 먹고 살기 위해서 이중직을 한다면 나부터 반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목회를 잇기 위해 이중직을 해야 한다면 이는 반대할 수 없지 않나? 당장 교회 월세도 못내고, 공과금도 내지 못하는 교회들이 수두룩 하다. 이들을 제대로 돕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헤처나오지도 못하게 막을 수는 없지 않나? 여기에 따지고 보면 교계는 이미 이중직이다. 당장 나부터 총회장을 맡으며 이중직이다. 우리 총무도 이중직이다. 많은 교단들이 목회자 이중직을 금하고 있지만, 사실상 사법(死法)이 됐다는 것은 냉정한 현실이다.
Q: 동성애대책위원회도 신설했는데?
동성애가 하나님의 말씀에 어긋난다는 것은 여지가 없다. 그렇기에 이번에 대책위를 신설하는데 나부터 더욱 적극적으로 일을 추진했다. 오는 10월 13일 동성애대책위원회가 정식으로 설립된다. 대책위는 교단 산하가 아니라 독립기관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만큼 중요한 사안이기에 사역의 독립권을 보장하며, 이후 교계 및 사회단체들과 자체적으로 연계해 활발히 활동하게 될 것이다.
Q: DMS(대신세계선교회)의 회복이 눈에 띈다. 한동안 많이 힘들었던 것으로 아는데?
교단이 풍파를 겪으며, 가장 힘들었던 분들이 타국에서 헌신하시던 선교사 분들이다. 국내 본부가 안정되고 파송 교회가 굳건해야 선교도 할 수 있는데, 근본이 흔들렸으니 오죽 힘드셨겠나? 당시를 생각하면 지금도 선교사님들께 마냥 죄송할 뿐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 교단의 선교는 다시 활기를 띄었다. 코로나로 인해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현재 149개국 193가정, 362명의 선교사들이 나가 있을 만큼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우리 교단은 크지 않지만, 선교사님들은 DMS라는 브랜드의 자부심으로 힘든 오지에서도 긍지를 갖고 사역에 임하고 계시다. 우리 교단에 가장 귀한 분들이 아닐까 싶다.
Q: 총회장으로서의 포부를 듣고 싶다.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 화합 연합 통합 교회의 기본적 사명을 지키고 이 시대가 가장 외면하는 가치를 되새기고 싶다. 겸손하고 진실된 총회장, 무엇보다 배신하지 않는 총회장이 되겠다. 내가 진실되면 교단의 회복은 새로운 도약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흩어져 있는 대신의 형제들이 다시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우리는 흩어져 있을지 몰라도, 김치선 박사의 가르침을 가슴에 새긴 땅끝까지 선교하는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제58회 총회장 임병무 목사는 안양대학교(구 대신신학교)와 안양대 신대원을 나와, 연세대 연신원을 졸업했다. 이후 대신총회에서 경동노회장, 총회 고시부장, 총회 교육부장, 총회 재판국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촌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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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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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향화 작가의 ‘왕의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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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활동하는 농업 환경 전문가 소향화 작가가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독교의 참여를 독려하는 책 '왕의 ESG'(코벤트가든)를 펴냈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약자로, ESG라는 용어는 2004년 UN보고서에서 처음으로 주류로 등장 했다.
소 작가는 이 책에서 아직 기독교에 낯선 ESG의 개념을 소개하며, 기독교의 성경적 가치와 어떻게 부합하는지를 연구 설명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성경적인 공동선 사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입문서로, 갈수록 신앙이 사유화되어 가는 한국교회에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모두를 소중히 여기는 공동선의 삶이 회복되기를 꿈꾸는 양서다.
세부적으로는 △내가 약속한 탄소 감축량 △윌리엄 듀런트와 다우즈 이야기 △왕의 ESG △ESG 경영 △ESG 실천-이끼산업 만나기 △ESG평가 △미래세대를 위한 ESG △ESG의 정의와 개념 △ESG경영의 중요성 △ESG평가의 역할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 △기독교와 환경 △문화의 이해와 기독교 반성 △거버넌스의 의의 △거버넌스의 분류 △환경거버넌스 △팬데믹·기후재앙 △지속성장 원동력 △경제발전에 관한 관점 △공동선의 관점에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기독교의 관점에서 환경문제는 신앙의 문제이며, 신앙은 곧 생명의 문제”라면서, “환경이 파괴되었다는 말의 의미는 하나님의 창조질서가 파괴인 것이고,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끊는 행위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교회는 ESG의 문제를 신앙적 차원에서 새롭게 인식하고, 선교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저자는 지구환경을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출장강의도 병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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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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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여년 만에 되살아난 필리핀 참전영웅들의 위대한 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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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낸 필리핀 참전영웅들의 고귀한 이름을 목놓아 불러 봅니다"
북한의 무력 침략으로 풍전등화에 놓인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를 지켜내고자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은 필리핀 참전영웅들의 헌신을 기리고 그들의 이름을 되새기는 '2023 호명추모 CALL HERO 필리핀 참전영웅' 행사가 지난 9월 24일 경기도 고양시 관산동 필리핀 참전기념탑공원에서 진행됐다.
국회한필의원친선협회(회장 김성원 국회의원), 호국영웅CALLHERO(총재 황학수 전 국회의원)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영웅들의 헌신에 대한 당연한 보답이라는 근본 취지와 한국과 필리핀의 우호 증진을 목적으로 치러졌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의 애국우파 단체 및 인사들이 대거 함께했다. 국민의힘, 국가보훈부, 외교부, 국방부, 국회국방위원회, 외무통일위원회 등 국가 단체는 물론이고, 한미자유안보정책센터, 사)치안문제연구소, 서울특별시조찬기도회, 재)대한민국헌정회공익재단, 온세상교회, 재향군인회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필리핀 정부 관계자 및 참전용사 후손 및 친인척들이 이 자리에 함께했다. 국방부 상임 차관 이리네오 C. 에스피노, 상원 국방 위원회 위원장 제인고이 에제르시토 에스트라다 상원 의원, 하원 국방위원회 위원장 라울 ‘보보이’ C. 투파스 하원 의원, 해외필리핀인위원회 위원장 로물로 V. 아루가이 등이 참석했고, 주한필리핀대사관에서 대사 마리아 테레사 B. 디존 데 베가, 영사 로물로 빅토르 이스라엘 Jr, 국방 무관 엔리케토 R 데오카데트 Jr 대령 등이 함께했다. 또한 조베나 다마센 여사, 에멜다 마멜토 여사, 로미오 알라밀로 중장 등 한국전 참전용사 후손들도 함께 자리했다.
이날의 주인공인 필리핀은 6.25 전쟁이 한창이던 지난 1950년 9월 19일 부산항에 입항해, 연인원 7,420명이 참전했다. 이후 수많은 전투에 참여했던 필리핀군은 무려 448명이 전사 실종되는 희생을 겪었다.
황학수 총재는 "오늘 콜 히어로 호명 추모식을 통해 필리핀과 한국의 혈맹을 영원히 기리고자 한다. 필리핀군의 주전장의 일부였던 경기도 고양시에서 50여 시민단체와 지방정부 자치단체가 함께하는 매우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인사했다.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필리핀과 한국의 관계는 너무도 특별하다. 전쟁 당시 많은 필리핀군이 한국으로 왔고, 또 많이 희생했다. 전쟁 후에도 필리핀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우리와 계속 함께했다. 장충체육관도 필리핀이 지었다”며 “여유가 있어서 한 것이 아니다. 그렇기에 너무도 귀하다. 우리가 더 많은 예우를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필리핀과 동맹하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행사는 온세상교회 당회장 이희준 목사의 대표기도와 국기 기수단의 입장에 이어 양국의 국기를 드론이 게양하는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양국 국가를 연이어 제창했고, 대회장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 후손대표 마리아 테레사 B. 디존 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 등이 분향과 헌화의 시간을 가졌다.
온세상교회 당회장 이희준 목사는 하나님의 축복으로 이 땅의 평화가 지켜졌고, 필리핀과의 위대한 혈맹이 맺어졌다고 기도했다. 이 목사는 "생면부지 나라에서 자신의 목숨을 바쳐 남의 평화를 지켜내는 것은 보통의 희생 정신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우리는 하나님 안에서 하나된 축복된 자녀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두고두고 기억하고 갚아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진영 전 육군참모총장은 "6.25전쟁 당시, 독립한 지 4년 밖에 되지 않은 필리핀은 매우 어려운 국내 정세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파병을 결정하고, 세번째로 빠르게 다섯번째로 큰 규모의 지상군을 파병한 나라다"며 "이승만 건국대통령이 '자유를 즐기는 사람은 많지만 자유를 위해 생명을 걸고 싸우려는 사람은 드물다'고 말한 것을 상기하며, 낯선 나라에서의 전쟁에서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피흘린 필리핀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정신은 우리 대한민국 국민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추모했다.
또한 마리아 테레사 B. 디존 데 베가 주한 필리핀 대사는 "한국전 참전 필리핀군을 기리는 특별 행사를 준비하신 필리핀 참전영웅 보훈의 날 기념식 추진위원회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자유수호를 위한 한국인, 필리핀인, 기타 외국 국적의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은 금년 한국전 휴전 70주년 행사에서 특별히 기억됐다"며 "7,420명의 필리핀군을 기리는 동시에, 그들의 희생과 한국군 및 외국군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맺어진 관계가 향후 역동적으로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이날 행사의 메인이벤트인 콜 히어로 호명보헌이 시작됐다. 한국과 필리핀의 각계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직접 나와 대한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내던진 필리핀 영웅들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70여년 전 전쟁에 묻힌 영웅의 이름과 직책이 오늘 자유 대한민국의 푸르른 하늘 아래서 다시 되살아 나는 순간이었다. 참석자들은 경건한 태도로 영웅의 부활을 목도했고, 유족들은 살며시 흐느끼며 기쁨을 표했다.
이날 기독교 대표로 호명보헌을 함께한 박원영 목사(서울시조찬기도회 사무총장)는 "결코 잊을 수 없고, 잊어서는 안되는 위대한 영웅의 이름을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우리가 그들의 피와 희생 위에 세워진 자유 민주주의의 축복을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며 "한국교회는 그들을 기억하고 있다. 필리핀군의 놀라운 전투와 위대한 희생을 우리 믿음의 후손들에게도 반드시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제전위원장으로 함께한 김성원 국회의원은 "우리의 발전과 성취의 경험을 세계와 공유하고 인류의 공동번영에 기여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고,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늘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뿌리가 된 필리핀 참전영웅의 희생을 기억하고 자유와 평화를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많은 정부 기관 및 유명 정치 지도자들이 추모글로 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하나같이 필리핀에 대한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 대한민국과 함께 혈맹으로 공존할 것을 기대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는 "국민의힘은 참전용사들의 고귀한 헌신을 역사에 길이 남기고, 인류 공동 번영에 더욱 기여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그 분들의 고매한 희생을 더욱 빛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국회외교통일위원장 김태호 국회의원은 "호명은 숭고한 희생에 대한 추모이자, 기억이고 조국 수호에 대한 다짐이다. 오늘 청년세대들이 필리핀 참전영웅들을 호명하고 추모행사에 적극 참여하게 된 것은 먼 이국땅에서 희생하신 분들의 은공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각오다"며 "필리핀 청년들의 숭고한 희생은 우리 국민의 가슴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은 지금까지 단 한순간도 변하지 않고 있다. 지금도 각종 도발을 통해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우리 모두는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는 기반 속에서 호국 영령의 희생과 헌신에 부끄럽지 않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함께 노력하자"고 권면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도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콘라드 디 얍 대위를 비롯한 필리핀 영웅들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며, 보훈외교를 통해 한국전쟁으로 맺어진 양국의 소중한 인연을 더욱 강화하고 미래로 계승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은 "한국전쟁은 공산주의 확산을 막기 위해 유엔의 기치아래 22개국이 함께 싸운 전쟁이다"고 했고,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학생들이 평화로운 세상 속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세계시민의식 함양 교육과 평화교육, 안보교육에 적극 힘쓰겠다"고 말했다.
지자체 단체장들도 추모글을 보내왔다. 오세훈 서울특별시장은 "필리핀은 아시아에서 제일 먼저 지상군을 파병하고 마지막까지 남아 작전을 수행해준 의리의 혈맹국"이라며 "고귀한 희생으로 허락된 지금의 자유와 번영을 소중히 여기고,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박형준 부산광역시장은 "올해는 이 땅의 포화가 멈춘지 꼭 70주년이 되는 해다. 유엔의 참전은 전쟁의 흐름을 바꿔 놓았고, 특히 필리핀은 대규모 참전으로 우리나라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냈다"며 "대한민국과 우리 부산은 그 고귀한 희생과 피로맺은 동맹의 가치를 영원히 기억하고 후대에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는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평화로운 일상은 우리 국군과 전 세계 22개국 참전용사들이 목숨 바쳐 이룬 당연하지 않은 일상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참전용사들이 피와 땀으로 지킨 자유, 인권, 평화라는 보편적 가치 수호에 앞장서는 강원도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도 이날 행사에 대해 "필리핀 참전영웅들을 추모하는 것은 우리 대한민국이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으며, 필리핀이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헌신할 것을 인정하고 있음을 알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했고, 서흥원 양구군수는 "저를 비롯한 양구 군민 모두가 필리핀 참전용사들이 흘린 피와 땀을 영원히 잊지 않겠다. 앞으로도 농업 분야 등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혈맹으로 맺어진 필리핀과의 인연을 이어 가겠다"고 약속했다.
이 외에도 박광온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권선동 국회의원(국민의힘 전 원내대표), 윤상현 국회의원(국민의힘), 안철수 국회의원(국민의힘), 노용호 국회의원(국민의힘), 이용호 국회의원(국민의힘), 홍철호 전 국회의원, 김병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 김춘진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이사장, 최윤정 중부일보 대표이사, 김종혁 국민의힘 고양병 당협위원장, 이욱희 한국감사협회 회장, 이자연 대한가수협회장 등이 추모에 동참했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서는 난타, 부채춤, 합창, 섹소폰 연주 등 다양한 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세계로금란교회 쉐마중창단은 희망의 노래, You Raise me up 등을 열창하며, 청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또한 헌정회공익재단, 한국항공우주산업 등에서 필리핀 유족들에 장학금과 위문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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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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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성 오순절측, ‘서울지방회’ 창립으로 부흥 기틀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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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순복음의 새 이름,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오순절측(총회장 고경환 목사)이 창립 2년만에 산하 지방회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교단의 틀을 갖추기 시작했다. 자립 교단으로 한국 순복음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인데, 기하성 오순절측의 안정적인 성장에 한국교회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기하성 오순절측은 지난 9월 25일 서울 신월동 순복음행복의교회(담임 이태헌 목사)에서 서울지방회 창립 예배를 거행했다. 오순절측은 지난 모임에서 서울지방회, 경기인천지방회, 전국지방회를 설립키로 결의한 바 있다.
서울지방회는 오순절측의 첫 번째 지방회로 향후 경기인천지방회와 함께 교단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초대 지방회장은 이태헌 목사가 맡았다. 이 목사는 순복음의 성령운동을 다음세대에 펼쳐갈 교단 내 젊은 목회자 그룹을 이끌고 있다.
특별히 이날 예배에는 교단 총회장 고경환 목사(순복음원당교회)가 함께했다. 고 목사는 기하성 오순절측을 창립할 당시의 고뇌와 결단을 설명하며, 앞으로도 교단을 그릇된 정치에 물들이지 않고, 진실되고 신뢰있는 교단, 순수하게 성령운동만을 하는 교단으로 꾸준히 이끌어 갈 것을 약속했다.
그는 "처음에 교단을 만든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 많은 걱정을 보냈다. 내가 평생 목회 말고는 다른 것에 관심없는 것을 아니까 다들 내가 교단을 만든다고 하니 의외로 봤다"며 "다른 것 없었다. 순복음에도 정말 성실하게 성령운동만 하고자 하는 목사님들이 많을텐데, 그 분들과 은혜를 나누면서 함께할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고 싶다는 것 뿐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민 끝에 일단 하나님께 딱 3년만 해보겠다고 했다. 내게 있어 교단은 크기나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었다. 진실된 교단, 총회원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교단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족했다"며 "2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교단 목사님들이 하나님 앞에 부족하지만 바르게 가려는 애쓰시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 순복음에도 아직 희망이 있다고 확신했다"고 감격했다.
고 목사는 "성령운동은 정직하고 진실된 운동이다. 거짓은 악령운동이다.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여러분은 순복음의 정직한 길, 진실된 길을 걸어 달라. 우리 교단이 언제나 여러분의 발걸음과 함께 하겠다"고 약속했다.
교단 총무 송민규 목사(서부순복음교회)의 사회로 열린 이날 예배는 운영위원 권이종 목사(하성순복음교회)의 대표기도와 고경환 총회장의 설교에 이어 운영위원 오의석 목사(순복음좋은교회)와 강성순 목사(사랑빛교회)가 각각 권면과 축사를 맡았다.
오의석 목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만 있다면 우리에게 무슨 문제가 있겠나? 사랑할 때 하나님을 만날 수 있고, 예수님을 바라볼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 세우신 고경환 총회장을 순종하고 따르자. 하나되어 우리 교단을 대한민국의 가장 아름다운 교단으로 세워 나가자"고 강조했다.
강성순 목사는 "한국교회에 지방회는 참 많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되시고 통치하시고 인도하시는 지방회는 그리 많지 않다"며 "우리 서울지방회는 다른 지방회들과 다른 예수 그리스도의 지방회가 되길 바란다"고 축하했다.
초대 지방회장을 맡은 이태헌 목사는 "우리 서울지방회는 성령님의 지혜가 함께하는 지방회가 될 것을 확신한다. 예수님 안에서 복음과 진리의 말씀으로 굳건히 서겠다"며 "부족하지만 맡겨진 사명 굳건히 감당하며, 총회장님을 보필해 교단이 건강하게 부흥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창립식에서는 특별히 서울지방회의 첫 전도사 임명식이 진행됐다. 이태헌 지방회장은 권영미 전도사(주신교회)를 임명하며, 겸손 순종 인내하는 사역자가 될 것을 당부했다.
교단 총무 송민규 목사는 "우리 교단은 건강한 순복음을 목표로 하는 만큼 느리지만 튼튼히 성장하고 있다. 많은 교회들이 자립을 이뤘고, 목사님들은 다른 개입 없이 오직 성령운동에만 매진하고 계시다"며 "우리 교단은 서로가 서로를 섬긴다. 고기를 직접 구워 총회원들을 대접하는 총회장님이 어디 흔한가? 앞으로도 창립정신을 잊지 않고, 건강한 교단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기하성 오순절측은 지난 2021년 5월 창립해, 불의한 정치, 불필요한 개입을 완전히 배제하고 오직 성령운동만 전하는 정통 순복음 교단으로 성장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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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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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기적이 대폭발하는 은혜를 체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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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권세가 대폭발하는 기적과 은혜의 현장, 예수군사사관학교(교장 정바울 목사)의 제1차 총진군대회가 오는 10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개봉동 다메섹교회에서 열린다.
한국교회의 대표적인 신유 부흥사로 꼽히는 정바울 목사가 주관하는 예수군사사관학교의 제1차 총진군대회가 새로운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곳곳에서 영적각성과 기도를 통해 치유 은사를 선보여 온 정바울 목사는 그야말로 성령의 살아계심을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그의 해외 집회에서는 암환자가 치유되고, 앉은뱅이가 일어서며, 귀머거리가 들리는 기적이 자주 일어난다.
정 목사는 "성경에 등장하는 치유의 은사는 결코 과거의 산물이 아니다. 오늘도 우리에게 임재하시는 성령님의 역사로 그의 능력으로 말미암아 우리가 치유를 얻는 것이다"며 "우리 집회는 바로 성령의 능력을 온전히 믿는 자들이 기적을 체험한다. 와서 직접 보라. 성령의 대폭발을 경험하라"고 말했다.
이번 제1차 총진군대회에는 그간 예수군사사관학교를 거쳐 간 약 200여명의 수료생들을 중심으로 신청자에 한해 참석할 수 있다. 예수군사사관학교는 치유를 경험하고, 또 스스로 치유 사역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정바울 목사가 운영하는 기관이다.
정 목사는 그 의도가 선하다면 모두가 치유 사역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예수군사사관학교는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온전한 치유 사역자를 양성함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끔 잘못된 은사, 이기주의 물질을 구하는 불량한 사역자들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온전히 하나님의 얼굴과 손을 구하고 종의 신분을 회복키 원한다면 훈련을 받아 누구나 치유 사역을 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제1차 총진군대회는 학교를 수료한 이들의 마지막 점검의 장이자 새롭게 사역자가 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 형식을 갖는다.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분기별로 2차, 3차 대회를 이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예수군사사관학교는 총 4주 과정으로 지금까지 총 1,500명 이상이 거쳐갔다. 정바울 목사는 그간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우르과이, 볼리비아, 태국, 캄보디아, 몽골, 러시아, 인도, 네팔, 파키스탄 등에서 집회를 펼쳤으며, 현재 내년까지 해외 집회가 꽉찬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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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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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중앙’의 새 시대 “개혁의 깃발은 아직 펄럭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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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마누엘 신앙으로 교회개혁의 새로운 지평을 연 한국교회 여목의 산실, 대한예수교장로회 중앙총회가 위기를 넘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했던 교단 개혁을 각고의 노력으로 결국 일궈내고, 그 과정에서 24번의 법정 소송까지 모두 승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남긴 중앙총회는 이제는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 개혁의 새로운 상징이 됐다.
지난 2018년 9월, 한국교회를 경악케 했던 최악의 정기총회 파행 사태 이후, 전례없는 위기를 맞았던 중앙총회는 당시 출범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기적과도 같은 회복을 이루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류금순 전 총회장과 이영희 현 총회장이 있었다. 비대위를 안팎으로 이끌며 위기를 극복하고 교단의 새로운 날을 연 두 지도자는 이제 위기를 넘어 회복을, 회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교단의 개혁 1기를 이끈 류금순 전 총회장과 새롭게 개혁 2기를 맡게 된 이영희 총회장을 함께 만나, 중앙의 지난 시간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차진태 기자: 먼저 지난 54회 총회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불과 수년 전까지 분쟁을 겪었던 교단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였는데, 두 분의 감상은 어떠했나?
이영희 목사: 하나님의 은혜라는 말 말고 무엇이라 더 표현하겠나? 정말 눈물 나올 정도로 감사한 시간이었다. 우리 총회원들 그동안 정말 많은 시련을 겪지 않았나? 중앙총회가 온전히 회복된 것에 대한 총회원들의 기쁨이 그대로 표현되지 않았나 싶다. 무엇보다 우리 류금순 전 총회장님의 공이 절대적이었다. 류 전 총회장님께서 그동안 힘든 짐을 혼자 짊어지고, 크고 작은 싸움을 이어나가실 때 정말 옆에서 보기 안타까웠는데, 그 간절함에 하나님께서 우리 총회를 기억해 주셨을 것이라 생각한다. 24번의 전승 이것은 하나님의 은혜 아니고는 설명키 어렵다.
류금순 목사: 이런 날이 언제 오나 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이렇게 무사히 총회장을 마치고 인터뷰까지 하고 있다니 감상이 남다르다. 우리 중앙의 개혁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고, 모든 총회원들이 주인공 되어 이뤄낸 기적의 승리였다. 절대 나 혼자만의 공이 아니다. 오히려 한없이 부족한 저를 믿고 지지해 준 총회원의 절대적 신뢰가 우리 개혁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였던 것 같다. 무엇보다 우리 이영희 총회장님의 공이 너무 컸다. 비대위가 출범하고 가장 힘든 면은 역시 재정이었다. 아무것도 없는 밑바닥에서 개혁을 시작할 때 기꺼이 재정을 담당해준 분이 우리 이 총회장님이다. 이 총회장님의 헌신이 있어 비대위가 일을 할 수 있었다.
이영희 목사: 모두가 주인공이라는 말씀에 절대 공감한다. 우리 중앙의 여목들은 정말 놀라울 정도로 헌신적인 분들이다. 비대위 시절 류 전 총회장님께서 제게 후원금 조달을 맡기셨는데, 그 때 정말 많이 놀랐던 것은 후원금 통장에 나타난 우리 총회원들의 무한한 헌신이었다. 제가 연락도 드리지 않았는데, 저를 모르는 분들까지 후원금을 보내 주셨다. 교회 보증금까지 빼서 후원금을 보내오시더라. 금액이 중요한게 아니었다. 그 후원금에는 자신이 얼마나 우리 비대위를 응원하고, 중앙의 회복을 위해 함께하고 있다는 의지가 명확히 새겨있었다.
교단 개혁 위해 교회 보증금까지 기꺼이 후원해 준 중앙의 여목들
모두의 헌신이 있어 교단 개혁 승리할 수 있었다.
고 백기환 총회장님은 시대를 내다보신 분··· 그릇된 편견 속 과감히 여목제도 실시
차진태 기자: 당시 총회원들이 하나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류금순 목사: 임마누엘 정신이다. 우리 총회의 정체성이자, 설립자이신 고 백기환 총회장으로부터 받은 가르침이다. 지금 생각해도 백 총회장님은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 우리 여목들을 통해 위기를 대비하신 것인데, 알게 모르게 우리를 영적으로 늘 훈련하셨고, 무엇보다 임마누엘 정신이라는 절대 승리의 가치를 일깨우셨다.
이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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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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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독립교회연합회 칼럼] 강성률 목사의 ‘겸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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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저가 내 앞에서 겸비함을 인하여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 내리지 아니하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 하셨더라.”(왕상21:29).
동서를 막론하고 하나님께도, 사람에게도, 결코 용서 받을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이는 포악한 군주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로마의 네로, 조선의 연산군, 독일의 히틀러, 북한의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입니다.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이스라엘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 중에 한 사람이 북왕국 아합이었고, 남왕국의 므낫세였습니다. 아합은 하나님이 제일 싫어하시는 우상을 이스라엘에 들여놓고 아무 거리낌 없이 바알과 아세라를 섬겼습니다. 그것을 반대하는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죽였으며 나봇을 죽이고 그의 포도원을 자기의 나물 밭으로 삼았습니다.
이러한 아합의 삶을 성경은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아합과 같이 스스로 팔려 여호와 보시기에 악을 행한 자가 없음은 저가 그 아내 이세벨에게 충동되었음이라.”(왕상21:25). 곧 아합은 이세벨에게 팔려 살았고, 하나님 보시기에 악을 행하였으며, 충동적인 삶을 살았다는 것입니다. 그의 죄악에 대한 결과로 하나님의 종 엘리야는 아합에게 다음과 같이 선포하였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재앙을 네게 내려 너를 쓸어버리되 네게 속한 남자는 이스라엘 가운데 매인 자나 놓인 자를 다 멸할 것이요, 또 네 집으로 느밧의 아들 여로보암의 집처럼 되게 하고 아히야의 아들 바아사의 집처럼 되게 하리니 이는 네가 나의 노를 격동하고 이스라엘로 범죄케 한 까닭이니라 하셨고”(왕상21:22).
이 말을 들었을 때 아합은 다음과 같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아합이 이 모든 말씀을 들을 때에 그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행보도 천천히 한지라.”(왕상21:27).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아합에 대하여 엘리야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저가 내 앞에서 겸비함을 인하여,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 내리지 아니하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왕상22:29).
이러한 말씀을 볼 때, 하나님은 어느 누구든지 회개하고 돌이키면 사해주시는 분이며, 겸비함을 보이는 자는 내리기로 한 재앙까지 돌이키시는 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히틀러같이 악한 자라도 돌이키기만 하면 사해 주시는 분이며, 자기 고모부를 죽이고, 이복형까지 죽인 김정은이라 할지라도 회개하여 합당한 열매를 맺으면 용서해 주시는 자비로우신 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육신에 속아 죄를 지었을지라도 낙심하지 말고, 자백하면 긍휼을 베푸시고 사해주시는 주님 앞에 담대히 나가야 할 것입니다(히4:16).
하나님께서는 아합의 겸비함을 들은 것이 아니라 보았습니다. 입으로 겸비를 외친 것이 아니라 직접 겸비한 행동을 한 것입니다. 우리도 겸비를 외치기는 쉽습니다. 겸비함을 좋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직접 겸비를 보여주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 주님은 겸비함을 보십니다. 우리들이 하나님 앞에 회개함을 보이는 것 가운데 하나는 겸비이기 때문입니다.
아합이 엘리야의 책망을 강하게 들었을 때 성령께서는 아합의 마음을 열어 그 자신의 죄악을 보게 하셨습니다. 그러자 그가 한 행동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습니다. 선지자들을 죽이고, 나봇을 죽인 일들이 얼마나 끔찍한 죄인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끔찍한 일들을 저질렀다니, 그까짓 나물이 뭐라고, 나봇의 포도원이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원하는 만큼 먹을 수 있는데, 하나님께 충성된 사람 나봇을 나의 사욕을 위하여 죽였구나’ 그야말로 자신이 미웠고 한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며 굵은 베에 누운 것입니다. 너무나 마음이 아파 음식을 먹을 마음도 사라진 것입니다.
옷을 찢는 것은 통회하는 마음, 상한 마음을 의미합니다(사57:15). 신앙인들이 믿음과 착한 양심을 쓰려고 할 때 자신이 착한 양심을 못 쓰는 사람임을 보게 됩니다. 그럴 때 중심에서 통회가 나옵니다. 제가 저를 볼 때 매일 매일 탄식하게 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영광은 말 뿐이고, 저의 영광을 나타내려 하는 마음이 가득 찬 모습을 볼 때 탄식하게 됩니다. 식탐으로 인하여 탄식하게 됩니다. 게으름으로 인하여 탄식하게 됩니다. 저 실제 모습보다 그 이상 되게 보이려하는 외식하는 모습을 볼 때 탄식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한 후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세마포로 시체를 쌌듯이(눅23:53), 베로 몸을 동인다는 것은 자신을 죽은 자로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금식은 식물을 금하는 것을 뜻하는데 영적인 금식은 육체와 마음이 원하는대로 살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굵은 베에 눕는다는 것은 편안한 생활을 추구하지 않고 고난 받을 각오를 하고 살아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처럼 말로만 하는 겸손이 아니라, 통회하는 겸손, 죽은 자 곧 십자가 지고 살아가는 겸손, 자신의 기쁨을 추구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기쁨만을 추구하는 겸손, 주님을 위하여 고난 받을 각오로 살아가는 겸손, 의복과 삶에 있어서 검소하고 소박한 생활의 겸손을 보이기를 우리 주님께서는 원하십니다. 이러한 겸손을 보일 때 주님은 “아무개가 내 앞에서 겸손함을 보느냐?” 하시며 은혜를 내려 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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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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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석 목사의 영혼 아포리즘] 은혜를 기억하는 사람과 잊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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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씁쓸한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사실 이런 일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죠. 아쉬울 때는 그렇게 도와달라고 하고 살려달라고 하다가 나중에 일이 끝나고 나면 확 돌아버리는 사람을 볼 때 말이죠. 저는 원래 빚을 한 번 지면 10배로 갚는 사람이고 절대 받은 은혜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온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그렇게 자기를 키워주고 은혜를 베풀어준 스승을 나 몰라라 하고 배은망덕한 일도 보지 않습니까? 그런 일을 겪는 사람의 마음이 얼마나 아플까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저도 총회와 교계를 섬기면서 제게 힘이 있을 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찾아왔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정치적으로 생매장이 되어갈 사람들이 와서 제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얼마나 통사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그럴 때면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도와 드렸지요. 그런데 그런 일이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싹 돌아서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더구나 세월이 흘러 교권을 가진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옛 시절을 기억하지 못하고 안하무인으로 행동하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씁쓸합니다. 하긴 제 자신도 마찬가지일지도 모릅니다.
총회 기간 중에 저를 총회장으로 만들고 천국에 가신 고 박정하 장로님 묘소를 한번 찾아가려고 했습니다. 한동안 우리 총회가 너무 어수선할 때 저는 교단을 옮겨버릴까도 생각한 적이 있었거든요. 그랬는데 그때 그분이 나서서 교단법을 고쳐서 57세에 저를 부총회장이 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57세에 부총회장이 되고 만 58세에 총회장이 되게 만들어준 것입니다. 그리고 천국을 가셨습니다. 저는 여러번 그분이 잠들어 있는 묘소를 찾아가 꽃다발을 헌화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묘소를 한번 찾아갈까 했는데 시간이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제가 아쉬워하자 옆에 있는 분들이 “그러지 말고 차라리 그 분 기일 때 찾아가자”고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마음은 잊지 않았지만 가지를 못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똑같은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제가 언젠가는 한번 꽃다발을 들고 묘소에 찾아가려고 합니다.
모름지기 사람은 기억을 해야 합니다. 받은 은혜를 기억할 뿐 아니라 잘못을 기억하고 뉘우쳐야 합니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가면 유대인들보다 독일인들이 더 많이 찾아온다고 합니다. 지난 과거를 잊지 않고 다시는 그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추석 선물을 보내주셨습니다. 이걸 저는 먼저 김현숙 권사님께 보내 드렸습니다. 저를 그렇게 사랑해 주신 고 문정남 장로님을 생각하면 저절로 고개가 숙여지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대전에 갔는데 대전 현충원에 잠들어 계신 문 장로님 묘소라도 찾아갔어야 되는데 가지를 못했습니다. 이런 말을 하는 제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한 번은 날을 잡아서 문 장로님의 묘소도 찾아가고 박정하 장로님의 묘소도 찾아가야 되겠습니다. 그것이 저다운 삶이고 소 목사다운 삶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저는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러움이 없는 삶을 살고 힘을 가질수록 목에 힘을 빼고 더 겸손하고 더 많이 안고 품겠습니다. 그리고 은혜를 베푼 사람을 끝까지 기억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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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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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9월 총회, 위기 속 ‘인물난(人物難)’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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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새로운 1년을 가늠할 9월 총회가 대부분 막을 내렸다. 합동, 통합, 백석, 고신, 대신 등 주요 장로교단과 기침도 지난주 모두 총회를 끝냈다. 한국교회의 매해 총회가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지만, 올해는 유독 그 어느 때보다 이슈도 많고 논란도 많았다.
통합측은 총회 개최 장소로 큰 반발을 겪어야 했다. 수년 전 명성교회의 세습 논란에서 촉발된 교단 내 갈등이 아직까지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인데, 일부 총대들 사이에서는 이번 총회를 보이콧하자는 얘기까지 흘러 나왔었다.
결과적으로 총회는 무사히 치러졌지만, 명성교회 논란은 애초의 주제와 관련없이 이제는 교단 내 정치 갈등으로 비화된 듯한 양상을 보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근래 NCCK 총무에 취임한 김종생 목사 역시 친명성 인사라는 이미지로 크게 곤혹을 치렀던 것을 보면, 교단 내 심각한 대립각을 엿볼 수 있다.
WCC NCCK에 대한 반대 움직임도 컸다. 예장통합측 일부 목회자들은 총회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WCC NCCK 탈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내 주목을 받았다. 최근 포괄적차별금지법, 동성애 문제 등에 있어서 반성경적 태도를 보이고 있는 NCCK로 인해 회원 교단 내부의 갈등이 매우 심각한 가운데, 통합측 내부에서 먼저 탈퇴 목소리가 흘러나온 것이다.
통합측과 더불어 NCCK를 사실상 양분하는 감리교 역시 10월 총회에서 WCC NCCK 탈퇴 여부를 결정하기에, NCCK는 역사상 최대 위기를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교계의 정서가 한국교회를 너무 우편향적으로 몰아가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하고 있다. 그간 한국교회의 한 축을 담당하던 NCCK가 무너지면 한국교회의 중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목회자 정년 연장 역시 뜨거운 주제였다. 고령화 시대, 평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 70세에서 75세 이상으로 정년을 올려야 한다는 요구다. 목회자들이 70세에도 여전히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요즘 시대의 흐름상 결코 틀린 요구는 아닌데, 문제는 세대교체의 순환이 막힌다는 점이었다.
합동, 고신 등에서 해당 안건이 나왔지만, 일부 의식있는 목회자들은 "요즘에 40~50대 목회자들도 담임 자리 한 번 맡는 게 하늘에 별따기다. 이런 상황에 우리까지 정년을 늘려 버리면 후배들은 정말 설 곳이 없어진다"며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못을 박았다. 이에 합동측은 부결을 고신측은 조건부 부결을 택했다.
또한 합동측이 여성 사역자의 목사후보생 고시, 강도시 고시를 응시케 하는 안을 연구키로 한 점 역시 주목됐다. 한국교회 보수의 상징과도 같은 합동측이 여성 사역자들에 목회자의 문을 열어 줄지 올 한해 그 연구 결과에 벌써부터 기대가 모이고 있다.
이단 문제에 있어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가 나왔다. 합동측이 오랫동안 연구를 해 왔던 춘천 한마음침례교회(담임 김성로 목사) 건을 소속 교단인 기침으로 돌려보내기로 한 것이다. 향후 기침 이대위가 후속조치 보고를 합동측에 해야 하지만 그래도 침례교회의 신학적 문제를 장로교단이 다룬다는 애초의 모순이 어느 정도 해소된 사례라는 평가다.
마지막으로 이번 9월 총회에 대한 전체적인 평가는 바로 ‘인물난’이다. 이번 총회를 통해 새롭게 지도자로 올라선 이들의 개인 역량을 폄하하는 것은 아니지만, 인물의 사회적 인지도나 권위 등이 과거에 비해 크게 뒤쳐진다는 감을 지울 수 없다. 물론 이런 외부적 요소가 크게 중요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과거 70~90년대 한국교회 부흥 절정기의 으리으리한 인물들을 돌아볼 때면, 현재 한국교회가 침체한 이유가 ‘인물난’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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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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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프리즘] 임성택 교수의 ‘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 이제부터라도 팩트·논리·증거의 시간이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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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1일, 국회는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박광원 원내대표는 물론 친명계 조정식 사무총장과 산하 정무직 당직자들 모두 사의를 표했다. 필자는 지금까지 이 대표와 관련된 사안들에 대해 한동훈의 법무부와 이재명의 민주당의 도전과 응전을 정말 객관적으로 살피려고 노력했다. 이 노력을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기점으로 ‘한동훈의 펙트, 논리, 증거 앞에 민주당의 가짜뉴스, 엄포, 우기기의 완벽한 패배’로 정리했다. 민주당의 표현대로 한동훈의 경박함과 깐죽거림도 민주당의 무례와 억지와 조롱에 대한 한동훈으로서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응으로 보였다. 그 만큼 민주당의 대 한동훈 전략은 무지했고, 무력했고, 무모했다. 그 만큼 한동훈의 정확한 펙트, 분명한 논리, 확실한 증거에 속수무책이었다. 이것을 국민들은 매의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러니 민주당 소속 의원이라 할지라도 소위 ‘닥치고 이재명’이 아닌 이상 한동훈의 정확한 펙트, 분명한 논리, 확실한 증거를 부정할 수는 없게 된 것이다. 필자는 단 한번이라도 민주당이 이런 한동훈에 맞설만한 정확한 펙트, 분명한 논리,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이 모(某)를 이모(姨母)로 부르는 역대급 코메디는 차치하고 전현직 검찰총장을 구분하지도 않고 이리저리 섞어 놓는 것은 물론이고, 확인안된 청담동 술집 사건을 의기양양하게 폭로하다 망신당하는 등등의 사건들을 대하면서 민주당의 어설픔과 어이없는 객기가 가져오는 결말을 예상하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나아가 소위 개딸로 불리는 적극적인 이 대표 지지층의 언행은 적극 지지자로서의 충심은 이해하나 정도를 벗어났고 너무 거칠었다. 민주주의를 지켜가는 핵심은 의견의 자유로운 표출과 존중이다. 이것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를 결코 민주사회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개딸들은 자신들을 절대선으로 규정하고, 이에 반하는 이들에 대한 정치적 테러를 서슴지 않았다. 국회의원들이 개딸들이 무서워 양심적 의정활동을 양심적으로 할 수 없다면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도전 세력으로 볼 수밖에 없다. 그 동안 개딸들에 대해 필자는 그들이 표명한 개혁에 대한 의지와 집념을 내심 기대하고 응원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출발은 그러했는지 몰라도 지금의 그들은 완전히 이재명 홍위병이 되어버렸고, 정치적 테러집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다. 정말 가슴아픈 일이다.
그러므로 이제라도 민주당과 적극 지지층은 ‘정확한 펙트, 분명한 논리, 확실한 증거’로 자신들의 정당성을 입증하고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가짜뉴스의 선정성과 효과에 기대거나 인기몰이 표풀리즘에 익숙하면 안된다. 무모하게 우기고 억지를 부리거나, 정확하지 않는 지인들의 제보들을 확인없이 믿으면 안된다. 빈정거림과 야유와 조롱을 버리고 잃어버린 품격을 되찾아야 한다. 민주당이 이런 노력이 없다면 그들은 한동훈은 고사하고 수사 검사 한 사람도 넘을 수 없는 초라한 정당이 되고 말 것이다. 단언컨대 펙트가 없고 논리가 부실하고 증거가 불확실한데도 어이없는 비루한 방법으로 맞선다면 어제 이 대표 체포동의안에 찬성한 민주당 의원들과 같은 내부 저항세력은 점점 더 거세질 것이다.
그렇다고 여당이 잘 하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과거 문재인 정부 시절 유행했던 “문재인 정부는 야당복은 타고 났고, 하늘은 코로나로 돕는다”는 말이 떠오른다. 당시 야당은 무능했고, 문재인 정부의 실정은 코로나로 덮혀버렸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금 민주당은 스스로 부너지고 있는데도 대통령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고, 여당 지지율의 변동은 별 의미가 없는 수순이다. 이것은 야당시절 무능함의 연장이고, 대통령의 초기 실패의 여진에서 벗어날 만한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다는 증거이다. 지금 야당과 ‘이념전쟁’을 벌여 지지층을 결속시킬 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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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