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속의 나는
이 복 자
돌은 물을 만나면 물소리를 내준다
물소리에는 돌의 무게가 있고
나무가 바람을 만나면 바람소리를 낸다
바람소리에는 나무 무게가 있고
파도가 모래밭을 거니는 소리도 좋고
피아노가 노래를 돕는 소리도 좋고
사람과 사람 사이 말소리를 내는
소리 속의 나, 무게는
좋은 사람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만난 누군가가
됨됨이가 좋다고 겨냥이나 하고 있는지
엊그제 무심코 뱉은 싫은 소리 하나
무게 밀어낸다, 가볍게 저만큼
이 복 자
돌은 물을 만나면 물소리를 내준다
물소리에는 돌의 무게가 있고
나무가 바람을 만나면 바람소리를 낸다
바람소리에는 나무 무게가 있고
파도가 모래밭을 거니는 소리도 좋고
피아노가 노래를 돕는 소리도 좋고
사람과 사람 사이 말소리를 내는
소리 속의 나, 무게는
좋은 사람 쪽으로 기울고 있는지
만난 누군가가
됨됨이가 좋다고 겨냥이나 하고 있는지
엊그제 무심코 뱉은 싫은 소리 하나
무게 밀어낸다, 가볍게 저만큼
우주 만물, 창조주가 만든 萬像은 서로 어우르며 함께 살아가며 동화 되고 혹은 스며들기도 하고 일체가 되는 조화로운 존재임을 알게 된다.
시인은 사람과 사람 자연과 자연이 서로 교감하는 것을 오감을 통해 느끼며 감명과 시적 영감을 얻는다. 돌은 물을 만나면 물이 되고, 돌을 만나면 돌의 무게를 알게 되고, 나무를 보면 나무 속에 들어가고, 무게도 실체도 보이지 않는 바람을 만나면 나무도 나도 바람이 된다. 과학에서 상호의 존성의 맥락을 염두에 두게 된다. 이것이 있을 때 저것이 있고 저것이 있을 때 이것이 있다는 대칭적 형식으로 표현되는 것과 같이 인간은 물론이지만 한 마리의 새, 한 송이의 꽃 그 주위의 모든 것과 분리돼 존재하지 않는다. 과학의 근거도 여기에 두고 있지 않을까, 시인의 시에서는 현학적이거나 철학적 논리를, 오히려 심미적 아름다움의 감성으로 호소되는 시 한 편을 내어놓았다. 절창이다 사람과 돌도 바람도, 꽃도 새도 거대한 공동체의 일부가 아닐까, 곧 상호의존이 존재의 본질이라는 것은 주제 ‘소리 속의 나’ 에서 싫은 소리는 가볍게 밀어내고... 감탄의 경이로운 시 한 편을 격조 높게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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