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춘오 목사(발행인)
현 정부 여당이 검찰개혁이란 명분 아래 '검수완박'을 말하자, 당시 검찰총장 윤석열은 검수완박은 곧 '부패완판'이라고 응수했다. 검수완박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해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한다는 뜻이다. 이에 윤석열은 그렇게 되면 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될 것이라고 맞 받은 것이다. 현재 우리 사회의 정치권과 검찰과의 권력 다툼의 한 단면을 한 마디로 보여주는 말이다.
에덴에서 타락한 인간은 욕망과 욕심의 지배를 받고 있다. 인간의 그 욕심은 끝이 없다. 그것이 재물이든, 명예든, 지식이든, 거기에 욕심이 개입되면 쌓고 또 쌓아도 한이 없다. 특히 재물에 대한 욕심은 인류 사회에 물질문명의 번영을 촉진하기도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윤리를 일탈하면 인간 사회 전체를 타락시킨다.
인간의 이 욕심을 다스리기 위해 나타난 것이 종교(宗敎)이다. 모든 종교의 근본은 타락한 인간이 가진 욕심에서 해방되어 자유로운 인간 본디 모습을 회복하라고 가르치는 데 있다. 축(軸)의 시대에 나타난 인류의 스승들은 하나같이 인간의 욕심을 경계했다. 그래서 종교의 교조들을 모두가 존중하고 그 가르침을 받드는 것이다.
인류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사회적 가치관은 그 사회의 주류종교에서 나온다. 다만 예외가 있다면 20세기에 공산주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있었지만, 공산주의는 한 세기가 다하기 전에 소멸해 가고, 역시 그 자리를 종교가 대체해 가고 있다.
그런데 이 막중한 사명을 가진 종교마저 교권화 되고 세속화 되어 재물이나 명예에 대한 욕심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그 종교와 함께 그 사회도 결국 망하고 만다. 그것은 수 천년의 역사를 가진 클래식 종교도 예외가 아니다.
현대사회는 자본주의와 종교가 한 배를 탄 꼴이다. 그리하여 종교가 그 본연의 사명을 망각하고 재물이나 명예심에 빠져 허우적거린다. 그 종교는 진리를 설파하는 '참된 종교'가 아니라 '세속주의화 된 종교'로 전락한 것이다. 그것은 간판에 붙은 그 이름이 무엇이든 간에 무늬만 종교일 뿐, 그런 종교는 사람을 회개시키거나 또 사회를 변화시키는 아무런 영적 능력도 갖지 못한다. 오로지 사회 구성원의 한 이익집단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성경은 교회는 세상의 빛이요 소금이라고 말한다. 빛과 소금은 부패를 방지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정치권이 검찰의 수사권을 박탈하여 사회에 부패가 완전하게 판치게 된다면 그거야 말로 사회를 타락케 하는 적폐이다. 이 때는 반드시 부패를 막아야 할 사명이 있는 종교가 나서야 한다. 종교가 헌법상 정교(政敎) 분리원칙만 되뇌이며 부패한 권력을 방치하는 것은 하나님 앞과 그 사회에 죄를 짓는 것이다. 사회적 부패를 막아야 할 책무가 종교에 있기 때문이다. 검찰총장 윤석열의 '부패완판'(腐敗完판)이란 화두가 새롭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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