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론 바로 세워 교회분쟁 줄여야 한국교회 희망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 남긴 유일한 기관… 분쟁이나 교권 행사는 큰 죄
예수께서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마16;18)고 한 교회(에클레시아)는 예수 그리스도가 지상에 남긴 유일한 기관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교회는 역사적 산물이나 종교적 결집체인 세상의 여타 종교기관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이 교회는 창세전에 작정된 하나님의 공동체이다. 기독교인들마저도 교회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마치 교회를 기복(祈福)을 위한 ‘세속적 종교’ 쯤으로 여기는 경우가 그것이다. ‘예수 믿고 만사형통’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그런 경우이다. 그러면 예수의 믿음으로 인해 고난 받는 사람들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또 예수로 인한 순교자는 무엇인가? 성경은 의를 위하여 고난을 받은 순교자를 가장 복 받은 사람이라고 말한다(마 5:10, 벧전 3:14, 계 20:6). 그러므로 교회는 인생의 진정한 복(福)에 대한 개념을 전혀 달리하는 기관이다.
첫째, 성경은 이 교회에 대해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비밀을 맡은 기관으로써, 예수 그리스도께서 자기 피로 사신 것(행 20:28), 살아 계신 하나님의 집(딤전 3:15), 성도로 부르심을 입은 사람들(고전 1:2), 모든 만물 위에 있는 것(엡 1:22), 예수 그리스도의 몸(엡 1:23), 만세와 만대에 감취었던 비밀(골 1:26), 최후의 승리자(계 21장)라고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세상의 어떠한 여타 종교기관과 다른 것이 분명하다.
둘째,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에서 나온 것으로 구성된다. 로마서 5장 14절은 “아담은 오실 자의 표상이라”고 했고, 고린도전서 15장 45절에는 “기록된 바 첫 사람 아담은 산 영이 되었다 함과 같이 마지막 아담은 살려주는 영이 되었다”고 했다. 즉 첫 사람 아담은 ‘오실 자’마지막 아담의 표상이라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첫 사람 아담이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 그 신부가 된 것 같이, 마지막 아담 그리스도의 신부도 그리스도 자신에게서 나온 것이어야 한다.
창세기 2장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니 그가 잠들며 하나님이 그 갈빗대를 취하고 살로 대신 채우시고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에게서 취하신 그 갈빗대로 여자를 만드시고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오시니 아담이 가로되 이는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라 이것을 남자에게서 취하였은즉 여자라 칭하리라 하니라”(21-23).
첫사람 아담은 흙으로 지어졌으나, 그 배필 하와는 흙에서 지어진 것이 아니고 아담의 몸에서 나온 것으로 지어졌다. 세상의 모든 들짐승이나 공중의 각종 새들은 모두 흙으로 지어진 것이고, 첫사람 아담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다. 따라서 흙으로 지어진 것들은 그 어떤 것도 아담의 배필이 될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은 아담을 깊이 잠들게 하시고 그 갈빗대로 하와를 지었다. 아담의 배필은 오직 아담의 몸에서 나온 것만이 그 자격이 있다. 그리고 “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니라”(24)고 했다.
에베소서 5장에는 “교회가 그리스도에게 하듯 아내들도 범사에 그 남편에게 복종할지니라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 이는 곧 물로 씻어 말씀으로 깨끗하게 하사 거룩하게 하시고 자기 앞에 영광스러운 교회로 세우사 티나 주름 잡힌 것이나 이런 것들이 없이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 하심이니라... 이러므로 사람이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 내가 그리스도와 교회에 대해 말하노라”(24-32)라고 한다. 즉 첫사람 아담이 그의 몸에서 나온 것으로 만들어진 하와만이 배필로 삼은 것 같이,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도 그리스도의 몸에서 나온 것으로만 구성되어야 한다.
그러면 그리스도의 몸에서 나온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그가 유월절 어린양으로 십자가에 달렸을 때, 그의 몸에서 나온 물과 피이다. “한 군병이 창으로 옆구리를 찌르니 곧 피와 물이 나오더라”(요 19:34).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는 물과 피로 구성된다.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믿는 자가 아니면 세상을 이기는 자가 누구뇨 이는 물과 피로 임하신 자니 곧 예수 그리스도시라 물로만 아니요 물과 피로 임하셨고, 증거하는 이는 성령이시니 성령은 진리니라 증거하는 이가 셋이니 성령과 물과 피라 또한 이 셋이 합하여 하나이니라”(요한1서 5:5-7).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물과 피로만 구성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나온 것이 아니면 그것이 어떤 이름을 가졌든, 또는 공교히 꾸민 교리를 내세우든, 그리스도의 교회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
셋째,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 교회이다. 기독교는 처음부터 자신을 '거룩한 보편적 교회'(catholic church)라고 불렀다. 이 보편적 교회에는 아무런 차별이나 구별이 없다. 종이나 자주자나, 흑인이나 백인이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여자나 남자나 차별이 없다. 누구나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이 교회를 통해 구원을 받을 수 있다.
이 보편적 교회는 ‘가시적 교회'와 '불가시적 교회’로 구분된다. “가시적 교회는 선택된 사람들의 전체 회원으로서 구성되었으며, 그들은 교회의 머리인 그리스도 아래 모여서 하나가 되었고, 또 하나이며, 하나가 될 것이다.” “그 교회는 모든 것에 충만한 그리스도의 신부이며 몸이고 충만이다 그리고 이 교회는 그리스도의 왕국이며 하나님의 집이고 가족이다. 이 교회 밖에는 구원의 정상적인 가능성이 없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재25장).
또 이 보편적 교회는 인간의 죄를 사하시는 그리스도의 은혜의 기관이다. 하나님은 죄로 타락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태초부터 구원의 계획을 세우시고 인간과 언약을 맺었다. 그 언약은 때때로 인간 편에서 배신도 있었지만 파기된 적은 없다. 그래서 히브리서 기자는 “옛적에 선지자들로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 그 아들로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후사로 세우셨느니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케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위엄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히 1:1-3)고 했다. 이 같은 하나님의 섭리를 증언하는 기관이 곧 교회이다. 교회는 이처럼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존재이다. 그래서 인류의 삶에 교회가 그토록 중요한 것이다.
넷째, 교회의 분쟁은 대부분 말씀에 대한 불순종에서 온다.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이 교회를 놓고 분쟁하거나 교권을 행사하는 죄 또한 얼마나 크겠는가? 오늘날 교회의 분쟁은 모두 교회론이 잘못된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교회론이 바로 되면 교회가 분쟁할 수가 없다. 사무엘상 15장 22절에는 “순종이 제사보다 낫고 듣는 것이 수양의 기름보다 나으니 이는 거역하는 것은 사술의 죄와 같고 완고한 것은 사신 우상에게 절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첫사람 아담의 죄가 불순중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상기해 보면 더욱 확연해 진다.
그러므로 목화자들은 바른 교회론에 대한 설교를 자주해야 한다. 초대교회의 설교는 하나님의 계시인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 승천과 성령강림, 재림과 심판이라는 교회론을 구성하는 내용을 증언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성도들은 예수 그리스도가 만세와 만대에 감취었던 하나님의 비밀임을 알고, 그리스도 안의 영원한 생명을 알았다. 초대교회가 무서운 박해 아래서 수많은 순교자를 내면서도 끈질긴 생명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 같은 설교에 기인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죽음과 부활, 승천과 재림과 심판이 없는 설교는 아무런 생명도 능력도 없는 종교강화(宗敎講話)에 불과한 것이다. 한국교회에 이런 가짜 설교가 난무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무슨 기복신(祈福神)으로 알고 세상에서 만사형통만을 역설하는 설교는 교회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