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 연회장 대신 구호물품 쌓인 창고서 열린 현장 중심 총회
- “의약품 더미가 성단 되고, 찬양은 절망의 땅으로 흐르는 희망의 강물 되어”
화려한 조명이나 편안한 좌석은 없었다. 대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해외 오지로 떠날 의약품 박스들과 갓 포장을 마친 생필품 꾸러미들이었다. 지난 18일 오전, 인천 검단의 한 물품창고에서 열린 (사)소울러브피플(이사장 이분화)의 제6회 정기총회 현장은 NGO 본연의 사명감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번듯한 행사장 대신 사역의 심장부인 창고를 택한 것은 행사 비용을 아껴 아이들에게 약 한 봉지라도 더 보내겠다는 회원들의 의지가 담긴 결과였다. 켜켜이 쌓인 물품 더미를 배경 삼아 50여 명의 동역자가 마주 앉은 그곳에는 화려한 수식어보다 진한 헌신의 열기와 예수 사랑의 향기가 가득했다.
“삭개오의 변화처럼, 열매 맺는 사역자로”
김태양 목사의 사회로 시작된 1부 예배는 도성민 목사의 대표기도와 김혜영 교수(킹스보이스오페라컴퍼니 대표)의 찬양으로 이어졌다. '어메이징 그레이스'의 선율이 창고 안을 채우자 참석자들은 절망의 땅에 전해질 희망을 떠올리며 숙연해졌다.
말씀을 전한 장철희 목사(빛과소금교회)는 '예수님을 만난 삭개오'라는 제목의 설교를 통해 변화된 삶의 가치를 역설했다. 장 목사는 "소외당하던 삭개오가 예수님을 만난 후 자기 재산을 나누고 회개한 것처럼, 우리 역시 예수님 때문에 변화된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가 사역하는 자리마다 인간의 욕심이 아닌 예수님의 사랑의 열매가 맺어지는지 늘 스스로를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6개국 넘어 전 세계로 뻗어가는 사랑의 통로
이어진 축사와 격려사 순서에서는 소울러브피플의 비전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영철 목사는 나태주 시인의 '풀꽃'을 인용하며 "자세히 보아야 예쁜 들꽃 같은 소외된 영혼들을 위해 헌신하는 이사장님과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현재 6개국인 지원 국가가 160개국으로 확대되어 전 세계 방방곡곡에 사랑이 닿기를 축복한다"고 전했다.
이어 한학준 박사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하나님의 역사를 믿는다"고 격려했으며, 신락균 목사는 "우리는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들(Soul Love People)인 만큼, 물질을 넘어 생명을 구원하는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매진하자"고 당부했다. 이은찬 회장과 유희덕 목사 역시 평생의 동지로서 사역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을 약속했다.
2000년 작은 움직임으로 시작해 2021년 외교부 소관 법인으로 등록된 소울러브피플은 저개발국가의 국립병원 및 보건소에 의약품을 지원하고, 공립학교에 교육을 제공하는 등 다각적인 구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분화 이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가 쉽게 지불하는 몇만 원이 저개발국가에서는 한 달을 살 수 있는 생활비가 되기도 한다"며 "부족함 없는 이들에겐 평범해 보이는 물건들이 가난한 자들에게는 생명과도 같기에, 대한민국 위상에 걸맞게 소외된 이들을 돌보는 일에 많은 동참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총회는 이음선교단의 찬양과 함께 2026년 사역을 향한 새로운 다짐 속에 마무리되었다. 물품창고에서 시작된 소박하지만 위대한 사랑의 물결이 이제 인천을 넘어 지구촌 구석구석 생명의 복음으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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