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사랑침례교회를 섬기며 오랫동안 성경 번역과 설교 및 강해를 해 온 정동수 목사입니다.
최근 여러 교단의 이단대책 관계자들과 일부 목회자 및 기독교 매체를 통해 저의 성경관과 신학적 입장에 관한 여러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난 7월 16일 한국장로교총연합회(한장총)는 이단대책위원회 발족식 및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한장총 이대위원장 서영국 목사는 저에 관한 연구 발표를 통해 제가 삼신론 이단 교리를 믿는다는 것을 비롯한 네 가지 주장을 한장총 소속 교단의 이단대책 관계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 삼신론 주장의 근거는 제가 2013년 4월 27일 행한 59분 분량의 강해 중, 31분 12초부터 31분 30초까지의 단 18초 분량만을 전후 문맥과 분리하여 발췌한 것으로 확인됩니다. 바로 이처럼 전체 취지와 무관하게 극히 일부만을 잘라내어 정반대의 의미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오늘 이 서신을 보내드리는 직접적인 이유입니다.
2026년 9월 각 교단 정기총회를 앞두고 이러한 자료가 다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 최소한 제가 실제로 무엇을 믿고 가르쳐 왔는지를 정확히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이 글을 보내드립니다. 본 서신은 귀 교단의 총회장님, 부총회장님, 서기님, 이단대책위원장님 네 분께 각각 발송되었으며, 2026년 9월 정기총회를 앞둔 관련 교단들에도 동일한 취지로 함께 발송되었음을 아울러 알려드립니다.
최근 반복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주요 사항들에 대한 저의 실제 입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 프레임에 대하여
저는 킹제임스 성경만이 유일하게 유효한 성경이며 다른 번역본으로는 구원받거나 신앙생활을 할 수 없다고 가르친 적이 결코 없습니다. 이러한 ‘킹제임스 성경 유일주의’ 규정은 제가 실제로 주장한 바가 없는 내용을 임의로 설정한 뒤 이를 비판하는 허수아비 논증에 가깝습니다. 아래 두 가지 사실을 살펴보시면 이러한 규정이 저의 실제 입장과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1 개역성경을 ‘사탄 성경’이라 하거나, 개역성경으로 구원받을 수 없다고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저는 개역성경을 통해 복음을 접하고 구원받았으며, 개역성경이 오랫동안 한국 교회와 성도들에게 독보적으로 사용되어 온 ‘대표적 우리말 성경’이라는 사실을 늘 말과 글로 인정하여 왔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번역 작업을 하며 개역 및 개역개정성경의 구절들을 영어 성경과 원어 자료 등과 비교해 왔고, 그 과정에서 번역이 부정확하거나 중요한 단어·문법 요소가 빠져 의미가 달라진 부분, 그리고 오늘날 독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이 적지 않다고 지적해 왔습니다. 이는 저만의 특별한 주장이 아니며, 이미 여러 목사와 신학자들도 기존 번역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고 대한성서공회 역시 번역 개정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은 누구나 여러 번역본을 손쉽게 비교할 수 있고 AI 등을 통해 다양한 원어 자료를 활용하여 원문을 이전보다 쉽게 살펴볼 수 있는 시대인 만큼, 다음 세대가 읽을 우리말 성경은 더 정확하고 특히 우리말 문법에 맞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다음 세대를 위해 대한성서공회가 기존 번역의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하여 필요한 부분을 바로잡아 주기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습니다. 번역상의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청하는 것과, 개역성경 자체를 부정하거나 그것으로는 구원받을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1-2 영어 킹제임스 성경의 ‘이중영감설’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저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에 따라 하나님께서 원어 성경의 단어들에만 영감을 주셨고, 사상 유례없는 섭리로 그 모든 단어를 보존하셔서 지금 우리 손에 그것들이 있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동일한 신앙고백에 따라, 그렇게 보존된 원어 단어들을 정확히 번역하여 성도를 가르쳐야 한다고 믿습니다. 또한 만국 공통어가 된 영어를 통해 하나님께서 1611년 킹제임스 성경으로 오류 없는 말씀을 만민에게 주시고 보존해 주셨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1611년 킹제임스 성경에 원어 성경과 동일한 영감이 별도로 주어졌다는 이른바 ‘이중영감설’은 결코 주장한 적이 없으며, 일관되게 부정해 왔습니다. 킹제임스 성경의 본문과 번역을 신뢰하여 그것을 바탕으로 우리말 성경을 번역해 온 것과, 그 번역자들이 새롭게 영감을 받았다는 주장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2. 칼빈주의와 종교개혁자들의 모든 주장과 행적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저는 종교개혁을 통해 이신칭의의 진리가 회복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기며 루터와 칼빈을 비롯한 종교개혁자들의 역사적 공헌을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의 모든 교리를 성경적으로 옳다고 인정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어떤 신학 체계도 성경 위에 있을 수 없으며 모든 신학은 끊임없이 성경에 비추어 검토되어야 한다는 믿음에 따라, 저는 칼빈주의의 예정론과 구원론 등을 성경적으로 검토하고 비판해 왔습니다. 이러한 신학적 검토와 비판은 제가 처음 시도하는 일이 아니며, 감리교를 비롯한 다른 교단에서도 오랫동안 이루어져 왔습니다. 또한 종교개혁자들에게 중요한 공헌이 있었다 해서 모든 역사적 행위까지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교회가 결합된 체제를 유지하며 신앙이 다른 이들을 억압하고 양심과 신앙의 자유를 제한한 역사는 오늘날 우리가 냉정하게 평가하고 교훈을 얻어야 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학문적·역사적·신학적 비판 자체를 이단성의 근거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삼신론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저는 세 하나님이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삼신론을 믿거나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하나님은 한 하나님이시며(one God), 그 한 하나님 안에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님의 세 위격이 영원히 존재하신다는 삼위일체 교리를 믿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은 서로 구별되시지만 세 하나님이 아니라 한 하나님이십니다. 저는 삼신론을 성경적 삼위일체 교리와 명백히 다른 이단 견해라고 이미 수십 차례 밝혀 왔습니다. 설교나 강해 중 극히 일부 표현만을 문맥에서 벗어나게 발췌하여 제가 삼신론을 주장한다고 하는 것은 저의 믿음을 왜곡하는 행위입니다.
4. 양태론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저는 한 하나님이 시대나 상황에 따라 아버지·아들·성령이라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셨다는 양태론을 믿거나 가르친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는 아들이 아니시고 아들은 성령님이 아니시며, 세 분은 서로 구별되는 위격이시면서 동시에 본질상 한 하나님이십니다.
5. 십일조를 하지 말라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저는 구약 이스라엘의 신정정치 체제 아래 시행된 십일조 규정을 말라기 3장 등을 근거로 신약교회 성도들에게 율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십일조를 하지 말라’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신약시대 성도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여 하나님의 일을 위해 자발적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헌금하고 헌신해야 하며, 구약의 율법 아래서도 십분의 일을 드렸으니 은혜 시대인 신약시대에는 적어도 그 이상을 드리는 것이 합당하다고 가르쳐 왔습니다. 제가 비판해 온 것은 헌금 자체가 아니라, 구약의 율법 규정을 그대로 가져와 정해진 비율을 내지 않으면 하나님의 저주를 받는 것처럼 가르치는 방식입니다.
6.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하는 새벽기도 자체를 반대하지 않습니다
저는 직장생활이나 가정생활을 하는 대다수 성도들에게 매일 이른 새벽에 교회에 나가 기도해야만 좋은 성도인 것처럼 가르치거나 그러한 인식을 암암리에 주입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가르쳤습니다. 그러나 이는 새벽기도 자체를 금하거나 반대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입니다. 어떤 성도가 스스로 새벽에 하나님께 기도하고 말씀을 묵상하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얼마든지 좋은 일이며, 실제로 제 부모님도 새벽에 기도하러 교회에 다니셨다고 말씀드려 왔습니다. 다만 특정한 시간과 형식을 모든 성도에게 일률적으로 요구하거나, 그것을 성도의 신앙 수준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는 것은 성경적으로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7. 창세기 6장의 ‘하나님의 아들들’을 노아 당시 타락한 천사들로 해석합니다
창세기 6장의 ‘하나님의 아들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성경 해석의 문제이며, 저는 이를 노아 홍수 당시의 주요 원인이던 타락한 천사들로 해석합니다. 이는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를 비롯한 유대인들의 전통적 해석이며, 미국에서 창조과학회를 창설한 헨리 모리스 박사를 비롯하여 여러 보수적 성경 해석자들이 믿고 가르치는 해석이기도 합니다.
8. 총회 결정에 앞서 원문 확인과 소명 기회를 요청드립니다
10여 년 전부터 최근까지 저에 관한 비판 자료들에는 두 가지 문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첫째, 제가 하지 않은 말을 마치 제가 한 것처럼 반복하여 제시합니다. 저는 이러한 주장들이 사실이 아니라고 이미 수십 차례 밝혔고, 관련 내용을 담은 법원 판결문을 합동 교단 이대위에 제출하여 이단성 해제 결의를 이끌어 낸 바 있지만, 동일한 주장이 지금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둘째, 설교나 강해 전체의 취지와 문맥을 살피기보다 일부 문장만 떼어 내어 마치 저의 일반적인 신학적 입장인 것처럼 제시합니다.
이러한 일이 장기간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오해만으로 보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어떤 개인이나 단체가 작성한 2차 자료만으로 판단하지 마시고, 문제가 된 저의 설교와 강해 및 저술의 원문과 전체 문맥을 반드시 직접 확인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떠한 판단이나 결의가 필요하다면 본인인 저에게 직접 질의하여 실제 입장을 확인하고, 충분한 설명과 소명의 기회를 주신 뒤 판단하여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립니다.
저는 이 자료를 각 교단에 보내는 것과 함께, 그동안 유튜브와 인터넷 매체, 세미나 등을 통해 저의 신학적 입장에 관해 문제를 제기해 온 일부 인사들과 관련 매체에도 저의 실제 입장을 별도로 전달하고자 합니다. 이는 그동안 지속되어 온 ‘사실과 다른 정보’와 ‘문맥을 벗어난 발췌’에 기초한 왜곡된 주장이 더 이상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분명히 알리기 위함입니다.
이상으로 저의 실제 입장을 말씀드렸습니다. 긴 글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귀 교단과 여러 목사님들의 목회 위에 하나님의 평안과 은혜가 함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침례교회 정동수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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