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오늘의 한국교회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는 우려들이 팽배해 있다. 이런 위기에서 어떻게 탈출할 것인가라는 심각한 문제가 제기된다. 여러 가지 방안이 제시될 수 있으나 가장 원시적인 대답으로. 김남식 박사의 “기본으로 돌아가자”를 특별기획으로 싣는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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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는 설교를 통해 일어나기도 하고 무너지기도 한다. 설교는 예배의 핵심이면서 설교자들에게는 무거운 짐이기도 하다.

문제의 탐색
오늘날 한국교회 강단에서 회쳐지는 설교가 성경적이냐? 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자신있게 대답하기에 주저되는 것이 사실이다.
오늘의 강단에서 전파되는 설교들 중에는 기복주의적 경향이 많아 모든 것이 축복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설교의 영향으로 성도들은 ‘복받기 위해’ 예수 믿는 기복주의자들이 되었다.
설교자들은 하나님의 말씀보다 청중들의 기호에 맞추는 설교를 하게 되고 그 결과 기독교의 본질이 훼손되는 결과를 낳았다. 이런 분위기에 대항하여 강해설교를 시도하는 목사들이 생겨났고 그 파급 효과가 컸다.
이른바 ‘강해설교가’라고 자타가 선전하는 L목사, P목사 같은 이들은 외국의 강해 설교집을 번역 모방하여 설교를 하여 인기를 모았다. 이들은 그 설교들을 책으로 계속 출판하여 강해설교 붐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것이 한국교회 강단의 풍토였다.

사례의 탐구
목회현장에서 성경을 연구하고 이것을 40년간 강단에서 강해설교를 한 목사가 있다. 외국 유학을 하여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도 아니고 성경을 탐구하여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 한 단어 빠짐없이 모두 강해하여〈신구약 강해전집 100권〉을 발간한 목사이다.
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대구 성덕교회에서 사역하다가 정년 은퇴하였고 지금은 대신대학교 목회훈련원장으로 섬기고 있는 윤희주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남식(이하 김): 한 평생 강해설교를 하여 많은 설교자의 귀감이 된 것에 감사드린다. 한국교회 설교의 현실을 어떻게 보는가?
윤희주(이하 윤): 지방교회의 목회자로서 한평생을 보낸 사람으로 전체를 평가하기란 조심스러우나 내가 보기로는 하나님의 말씀의 대언자(代言者)로서의 자세보다 자신의 신앙적 견해나 삶의 철학을 전하는 경우가 많다고 본다. 성경의 의도를 전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고 본다.
김: 어떤 집회에서 설교자가 성경 본문을 읽었는데 설교가 마칠 때까지 본문에 대한 이야기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고 자기자과 축복 이야기로 가득한 것을 보았다. 신학교 강의시간에 이 이야기를 하면서 ‘왜 성경본문을 읽었을까?’라고 물으니 여러 가지 대답이 나왔다. 나의 정답은 ‘예배 순서에 있기 때문이다’고 하여 한바탕 웃은 바가 있었다.
윤: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 선포하는 것이 설교자의 소명인데 하나님보다 자기를 내세우는 풍토가 되었다.
김: 한 교회에서 창세기부터 계시록까지를 모두 설교하였는데 어떤 계기로 이런 일을 하였는가?
윤: 목회 초년생 시절에 설교 때마다 나의 부족을 절감하였다. 장기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앙이나 삶의 철학 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해야 하나님이 친히 역사하심을 볼 수 있다는 마음에서 시작하였다. 나는 믿음의 가정에서 자랐고 학교도 기독교계 학교를 다녔다. 교회의 분쟁들을 볼 때마다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이런 분쟁들은 설교자가 성경이 아닌 자기 생각대로 전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목회 전기간 성경을 권별로 강해하였다.
김: 평생 강해설교를 하면서 어려움이 없었는가?
윤: 내가 강해설교를 시작한 것은 1967년부터이다. 그 당시에는 성경연구를 위한 자료가 너무 부족하였다. 그리고 권별 강해를 계속하다보니 그 책에 대한 자료를 찾기 어려운 것도 있었다. 특히 사람 이름만 계속 나오는 부분을 강해하기 힘들었다. 그러나 나중에 하나님이 사람을 통해 일하시는 것을 본보기로 보여주신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람의 중요성을 깨닫고 감격 속에서 말씀사역을 계속할 수 있었다.
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것은 이런 강해설교, 즉 성경적 설교를 통해 성도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났는가? 하는 것이다.
윤: 급격한 변화나 숫적 부흥이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르게 나타나지 않았다. 3년 정도 지나면서부터 신앙과 인격과 삶이 변하는 것이 보여지기 시작하였다. 질적 성장이 이루어지자 서서히 양적 성장도 동반하게 되었다. 그 결과 건전한 부흥과 견고한 신앙인으로 양육하게 되었다.
김: 한 평생 강해설교를 실천한 설교자로서 한국교회의 설교자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보는가?
윤: 본문 말씀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확신한다. 에스라 7장 10절에 나타난 에스라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에스라는 말씀을 연구하여 준행하며 성도들에게 가르치기를 결심했다고 하였다. 나는 그것을 그대로 본받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나 자신과 가족이 먼저 큰 은혜를 체험하였다. 그후 교회가 변화되고 성장하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김: 남들이 하지 못한 큰 일을 하였다. 〈신구약 강해전집 100권〉을 출간하였는데 그 소감은 어떠한가?
윤: 처음에는 출판에 대한 계획이 없었다. 친구들의 권유로 1986년에 첫 권을 출간하여 2005년에 마쳤다. 그러니 20년이 걸렸다. 의외로 좋은 반응을 받았고 독자들로부터 격려도 많았다. 그러니 ‘한국교회에 말씀을 사랑하는 분들이 많구나’라고 느꼈다.

기본에의 회귀
한 목회자의 꾸준한 성경적 설교는 설교자와 성도들 그리고 교회를 변화시킴을 사례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러면 오늘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설교는 강해설교로 전환해야 한다. 이것은 ‘에스라의 방법’이어야 한다. 주석이나 남의 설교를 표절 또는 짜깁기하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고 연구하는 가운데 바른 설교를 해야 한다. 즉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 주변에 번영, 축복이 넘쳐나고 자기 지식이나 경험이 난무한다. 성도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기에 감염되어 ‘축복’이 아니면 설교가 아닌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성경적 설교로 돌아가자. 한평생 하여도 넘치는 자료들이 있지 않는가? 에스라의 자세를 한국교회에서 이루어 나가자.
(자료 문의 010-7795-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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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기본으로 돌아가자 ⑨ 성경적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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