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12-21(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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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에서 기다림의 의미를 구약에서 보면 ‘기다림’은 ‘서로 묶다’ ‘참을성 있게 바라보다’ ‘기다리다’ ‘희망하다’ ‘기대하다’ ‘침묵하다’라는 의미로 쓰인다. 그리고 신약에서 가장 많이 쓰인 단어는 ‘호의적으로 받아들이다’ ‘기대하다’ ‘받아들이다’ ‘고대하다’ ‘기대하다’ ‘희망하다’ 등의 의미가 있다. 기다림은 무언가 특별한 것을 고대하는 것이다. 장차 나타날 어떤 일에 대하여 고대하고 확신에 차서 바라보는 것이다. 기다림은 신뢰에 근거한 기대를 의미한다.
신뢰와 지식이 없이는 우리는 아무것도 기다릴 수 없다. 그저 막연하게 어떤 대상을 기다리는 것은 맹신에 가깝다. 그런 기다림은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회의로 바뀌어 더 이상 기다릴 수 없게 만든다. 그러나 믿음과 지식에 근거한 기다림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이 없다. 우리의 기다림의 대상이 되시는 하나님의 존재와 인격과 일에 대한 믿을 만한 증거들을 기록한 것이 성서의 역사인 것이다.
기다림은 긍정적인 것과 부정적인 것을 포함한다. 기다린다는 말을 생각할 때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냥 손을 놓고 무언가 이루어지겠지 하고 기다리는 것을 떠올리지만 이러한 행동은 성서가 말하는 기다림과는 거리가 멀다. 기다림은 수동성과 능동성(부정 및 긍정)을 함께 가지고 있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서로 얽혀 있는 것이 기다림이다. 이 두 가지 측면이 균형을 이룰 때 힘과 용기와 인내를 가져다준다.
긍정적인 면에서 기다림은 항상 주를 찾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골방에 들어 가 하나님을 찾는데 시간을 모두 써야 한다. 그리하여 기다림은 정확한 시기에 행동에 옮기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바로 시간 안에서 때를 알게 한다. 때는 여기에 걸맞은 때를 말한다. 때는 밭을 갈 때와 씨를 뿌릴 때가 있고, 거두고 저장할 때가 있다.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는 없음으로 이를 알게 한다. 모든 것은 그 시기에 따라 ‘때’가 맞추어져 있다. 하나님을 기다리는 것도 이와 같다.
그리하여 신앙생활은 교회의 전통이나 개인의 신앙 습관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분의 자녀가 된 사람들에게 주시는 약속이다. 그래서 신앙생활은 하나님이 주신 약속이 무엇인지 알고 그 약속이 자신의 생활 속에서 성취되는 것을 경험하면서 사는 것이다. 성서에 등장하는 많은 인물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알고 믿었다. 그리고 그 약속은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시간 즉 때가 되어서야 성취된다. 그들이 가졌던 가장 큰 어려움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불신이었다. 하지만 그들은 중도에 하나님을 신뢰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다.
참 믿음의 여부는 이 기다림에서 드러난다. 그러므로 믿음은 보고 믿는 것이 아니라 믿고 기다리며 보는 것이다.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기다림과 믿음으로 붙잡고 의를 구하며 애통해하는 겸손한 사람을 높이시는 것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은 약속하고 성취하신 분이시다. 하나님의 약속과 성취 사이에는 “기다림”이라는 우리의 몫이 있다. 약속이 없어 지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에 지친다. 하지만 나는 지칠지라도 하나님은 결코 지치지 않는다는 기다림에 인내하는 자 이어야 함을 알게 한다.
그리하여 우리의 신앙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이 없이는 신앙이 자라지 못한다. 지금 우리는 기다려야 할 일들이 있다. 응답이 더딜지라도 기다려야 한다. 그것은 기다림 뒤에 감춰두신 하나님의 약속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믿음으로만 구원 받는 게 아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순종, 인내, 기다림으로 구원을 받는 것이다. 기다림은 약속이요 기다림은 우선하는 책임감당이다.
성서에서 보면 기다림은 정지해 있는 시간도 낭비하는 시간도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포기하지 않는 시간을 알게 한다. 아브라함은 24년의 기다림 끝에 아들 이삭을 얻는 것이 대표적인 실례이다. 야곱이 베델에서 받은 하나님의 약속도 마찬가지이다. 요셉도 어린 나이에 13년이라는 고통의 세월을 보냈지만 하나님이 환상을 통해 주셨던 약속을 끝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았고 다윗도 사무엘을 통해 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이라는 하나님의 약속을 받고 어려움 가운데 있었지만 그는 어떠한 시험에도 굴하지 않았음을 알게 한다. 결국 다윗은 이스라엘의 두 번째 왕으로 임함을 알게 한다. 이렇게 성서는 하나님의 약속들이 삶의 현장에서 이루어 가는 것을 믿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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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은 기다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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