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6-19(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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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15일 미국에서 열린 보스턴 국제 마라톤 대회의 결승점 근처에서 폭탄 두 개가 터졌다. 3명이 사망하고 183명이 다친 참사였다. 그 날 휴일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결혼 7개월 차 신혼 부부가 있었다. 패트릭 다운스(34)씨와 제시카 켄스키(36)씨. 간호사였던 제시카는 30여 차례을 수술 끝에 두 다리가 절단되었다.  심리학도였던 그녀의 남편 다리 한 쪽을 잃었다. 부부는 워싱턴 근교 병원에서 꼬박 3년을 누워 있어야 했다. 그들은 "휠체어에 의지한 몸으로는 학교, 직장, 원래 살던 집 어디로도 돌아갈 곳이 없었다".
5년이 지난 후 부부는 아픔을 딛고 우뚝 일어섰다. 그들은 『제시카와 레스큐: 인생을 바꾸는 우정』이라는 아동용 그림책을 미국에서 출간하였는데, 이 책에서는 가공의 인물 '제시카'가 사고 후 반려견 '레스큐'를 만나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과정을 다루었다. 남편 패트릭씨는 출간 소감에서 "의족을 단 나를 '트랜스포머'라고 부르며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다가오는 아이들에게 우리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다"고 말하였다. 부부는 "트라우마를 극복하려면 목표를 세우고 매진하라"고 조언하였고, 패트릭씨는 사고 후 3년 만인 2016년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5시간 56분 46초의 기록으로 보스턴 마라톤을 완주하였다. 패트릭씨 부부는 뜻하지 않게 찾아온 사건으로 인해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 고통스러웠던 나날을 보냈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다시 일어섰다. 그들은 재기함으로써 개인적으로 희망을 찾았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워주었던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필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산상수훈이 생각났다. “온 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땅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한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박해를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마태복음> 5:5-10)
이 말씀은 역설을 통한 깊은 뜻이 담겨 있다. 온유하게 살아가는 자는 자신의 전문 분야와 일상에서 능력 있는 사람으로 인정을 받을 것이다. 하나님의 의를 추구하는 자는 그 의가 몸에 밴 의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남을 긍휼히 여기는 자는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복을 받게 될 것이다. 마음이 청결한 자는 하나님이 주관하시는 나라를 보게 될 것이다. 화평을 추구하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일컬음을 받을 것이다. 의를 행하다가 박해를 받은 사람은 하나님 나라를 인지하고 그에 따라 생활하게 될 것이다.
최근 들어 필자는 이 말씀의 깊은 뜻에 공감할 때가 많이 있다. 나 역시 젊은 시절에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보편적으로 겪은 일이지만, 가난으로 인하여 고생하였다. 옷이 별로 없어 서독에 간 누님이 보내 준 작은 청바지를 몸에 꽉 끼게 입고 다니며 대학 생활을 하였다. 결혼하고 나서는 부모와 자녀들을 돌보느라 작가 생활을 포기한 채 직장 생활에 매달려 생계를 유지하여야 했다. 1980년대 신군부 권력의 체제 아래서는 민주화 투쟁의 전면에 나서고 싶었지만, 당장 눈 앞의 생계 문제를 외면할 수 없었다. 개인적으로나, 시대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겪어 오면서도 나에게는 결코 놓을 수 없는 것이 있었다. 그것은 어떻게든 좋은 작품을 영원 위에 남기겠다는 일념이었다. 그리하여 최근 들어 직장에서 명퇴를 한 후 나는 온전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들여다 보면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가 작용하였음을 실감하게 된다. 주님은 내가 34년의 직장 생활 끝에 작가의 길에 들어서도록 인도하셨는데, 이제 와서 생각하여 보니 그것은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었다. 주님은 내가 가난을 몸소 체험하면서 가난한 자의 처지를 이해하게 하셨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은근과 끈기의 힘을 제공하셨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때가 이르매, 주님은 매일 아침마다 영감의 이슬을 내려 주시며 작가로서의 진정성을 가지게 하셨다. 나는 이와 같은 체험을 통해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 3-4)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왔다. 주님은 역경을 슬기롭게 이겨내고 하나님 나라와 의를 향유하게 되는 이치를 알려 주셨다. 그리하여 위대한 작곡가 베토벤은 음악인으로는 치명적인 청각 상실의 아픔을 딛고「운명」이라는 위대한 곡을 배태할 수 있었으며, 천체학자 호킹 박사는 루게릭병의 아픔을 딛고 블랙홀의 이치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난관이 있다 해서 결코 포기할 일은 아닌 것 같다. 남과 북 사이에 경계가 있고, 세계 곳곳에서 이해 타산과 이데올로기로 인한 다툼과 테러가 자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님 나라와 의를 바라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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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의 행복론 -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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