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 기자회견 열고, 감리교 탈퇴의 이유와 앞으로의 계획 밝혀
  • 무의미한 재판의 반복에 피로감 고조··· 교인들의 호소 외면한 교단
  • WCC·NCCK의 비신학적 행태에 대한 교인들의 반발 거세
  • 담임목사 관련한 일각의 억측, “명백한 거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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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2/12) 임시당회(=공동의회)를 열고, 소속 교단인 기독교대한감리회를 탈퇴하며, 교계의 관심을 모았던 수지선한목자교회(담임 강대형 목사/ 이하 수선목)가 지난 22,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교단 탈퇴의 배경과 이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밝혔다.

 

교회 최고 대의원 기구인 기획위원회가 주최한 이날 기자회견은 총 투표인 중 98%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가결된 이번 교단 탈퇴의 의미와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선목에 대한 억측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진행됐다.

 

일반적으로 개교회의 교단 탈퇴가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지만 수지선한목자교회의 모교회인 '선한목자교회'가 감리교를 대표하는 소위 브랜드 교회라는 점에서 이번 수선목의 교단 탈퇴를 교계는 매우 눈여겨 보는 상황이다.

 

수선목측은 이번 교단 탈퇴의 주 이유로 교단의 무리한 간섭 WCC·NCCK의 신학적 문제 등을 내걸었다. 주목할 것은 해당 문제제기가 교역자가 아닌 평신도들에 의해 이뤄졌고, 이후의 탈퇴 역시 평신도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됐다는 점인데,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자신들이 그렇게까지 할 수 밖에 없었던 불가피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다음은 기자회견의 일문일답이다.

 

교단 탈퇴의 구체적 이유는 무엇인가?

 

= 지난 2년간 소수의 교단법 고소고발로 인한 피해가 심히 가중됐다. 의미없는 소송들로 교인들이 엄청난 피로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같은 사건의 재판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반복하는 모습을 보면서 과연 이것이 공정한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이 들었다.

한 번은 교인 20여분이 연회를 찾아가기도 했는데, 그때 연회 심사위원님으로부터 다시는 생각하기 싫은 정도의 심한 언행을 들었었다. 그때 많은 집사들이 그 자리에 앉아 우셨다.

지난해에는 1,100여명의 교우들이 교단측에 교회의 안정을 도와달라는 탄원서를 제출했지만 교단은 아무 대응도 해주지 않았다.

여기에 WCC·NCCK 등의 신학적 정체성 문제가 지난해 말 폭발했다. 사실 우리 교회 내에서는 이 문제가 교인들 사이에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는데, 지난해 감리교 총회 이후 여러 교회 내 정서와 맞물려 교단 탈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기 시작했다.

전체 교인 1,300여명 중 1,100명이 탄원에 참여하고, 837명이 교단 탈퇴를 위한 청원서를 제출한 것은 우리교회의 민의가 어떤지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탈퇴의 이유는 교인들이 원해서다. 너무도 원해서다. 탈퇴로 인한 여러 리스크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알지만, 그 모두를 감안하고서라도 우리는 탈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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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탈퇴가 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 교인들의 민의를 모으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급하게 결정한 것도 아니었고, 오래 전부터 교인들로부터는 교단 탈퇴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다만 담임목사님을 포함해 여러 부목사님들, 교역자들이 이런 요구에 매우 신중하셨다. 아무래도 교단에 대한 애착과 소속감이 교인들과는 남다르지 않았겠나? 그동안은 오히려 담임목사님이 교인들을 이해시키고, 자중시켜 왔지만, 837명의 교인들이 자발적으로 탈퇴 청원을 위한 임시당회를 요구하게 되자, 교인들의 의견을 존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여기에 결정적으로 우리 교회가 임시당회 연다는 소식이 퍼지자, 연회에서 우리 교역자 10여명을 직임정지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 중에는 담임목사님이나 부목사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사역하는 파송 선교사들도 포함되어 있었다.

치리 사유도 납득키 어려웠고 무엇보다 너무도 일방적이었다. 이번 투표에서 98%의 압도적 찬성이 나왔던 것은 이 일이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단순히 탈퇴에 대한 속 시원함도 있지만···
모든 성도들이 하나되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한 것에 대한 기쁨이 컸다.”
신학적 정체성 불분명한 WCC·NCCK로 교회 나간 사람도 많아


일부에서는 이번 탈퇴가 담임목사의 개인신상과 관련한 치리를 피하기 위한 꼼수라고 한다. 이에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말도 안된다. 일부에서는 담임목사님이 과거 스캔들로 재판 중이고, 이번 탈퇴가 진실을 감추기 위한 꼼수라고 하는데, 이는 명백한 거짓이다.

담임목사님의 스캔들 주장은 연회 심사위원회에서 이미 두 차례나 전혀 근거없는 사실이라는 확인을 받았다. 애초에 담임목사님은 개인신상적 문제로 재판을 받은 적이 없는데, 일각에서는 이를 악의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 교회는 담임목사님의 거취에 대한 교인들의 민의를 확인코자 당회를 연 적이 있는데, 연회가 현재까지 문제 삼는 사건은 바로 이 당회다.

본건에 대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으면서도, 별건을 가지고 2년 넘게 재판을 반복하고 있는 모습에 우리 교인들이 심각한 피로감을 느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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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2일(주일)에 열린 임시당회 모습

  

이번 임시당회에서 98%의 압도적 비율로 탈퇴를 찬성했다. 감흥이 남다를 것 같은데?

 

= 837명의 교인들이 청원서를 제출했을 때, 어느정도 예측은 했지만, 그래도 이 정도의 압도적 찬성이 나올 줄은 몰랐다.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투표를 해서 반대가 20표도 나오지 않았다는게 사실 말이 되는가? 교인들이 그동안 얼마나 인내해왔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이 수치가 모든 것을 얘기한다. 투표결과가 발표되고 우리 교인들은 정말 환호하며, 그 결과를 기뻐했다. 단순히 탈퇴에 대한 속시원함도 있지만, 의견이 갈리지 않고 모든 성도들이 하나되어 하나의 결론을 도출한 것에 대한 기쁨이 컸다. 아무래도 우리 교회의 향방을 결정하는 일인데, 반대의견이 많았다면, 찬성이 2/3가 넘었어도 마음이 안좋지 않았겠나? 정말 하나님이 이끄신 일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WCC·NCCK에 대한 교인들의 반감이 심한 것 같은데?

 

= 감리교회를 흔히 매우 진보적으로만 알고 있지만, 우리 교회는 그렇지 않다. 신학과 신앙에 대해서는 결코 타협하지 않았고, 고유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오래전부터 동성애 대책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고, 매년 퀴어축제에 맞춰 서울시청 앞 반대 시위에 참석해 왔다. 5대 이상의 버스를 동원해 성도들이 반대시위를 진행할 정도로 동성애와 포괄적차별금지법 등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반대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런만큼 우리 교회 내에는 오래전부터 WCC·NCCK와 함께하는 감리교단을 탈퇴하자는 교인들의 요구가 심심치 않게 빗발쳤고, 결국 교회를 나간 분도 꽤 됐다.

그런 중에 지난해 10월 감리교 총회에서 WCC·NCCK 탈퇴안이 처리되는 과정에 교인들이 매우 크게 실망했고, 결국 이러한 정서는 교단 탈퇴를 크게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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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청 앞에서 열린 동성애 반대 집회에 참석한 교인들 모습

 

탈퇴 이후 주변의 반응은 어떠한가?

 

= 일단 교단 입장에서는 당연히 불편한 것이다. 그리고 이는 우리 교회 목사님들도 마찬가지다. 사실 담임목사님은 스스로 본인을 뼛속까지 웨슬리언이라고 누누이 말씀해 오신 분이다. 그런 분 입장에서 믿음의 뿌리인 교단을 떠난다는게 쉬운 결정이었겠나?

주변에서는 그런 사정을 아는 만큼 많은 격려와 응원을 해주고 있다. 힘든 결정을 존중해줬고, 이해해줬다.

교단 역시 서운한 감정으로 탈퇴키는 했지만, 여전히 우리는 감리교를 믿음의 토양이라 생각하고, 응원하고 지지한다. 교단 역시 더 크게 부흥하길 기도하고, 기대한다.

 

우리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더욱 뜨겁다
다음세대와 함께 열방을 향해 나아가겠다


교회 재산에 대한 유지재단과의 정리 문제가 남았다. 어떻게 할 생각인가?

 

= 당연히 쉽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허나 그간의 여러 판례도 있고, 또 우리 교회의 탈퇴에 어떠한 이견도 없는 이상, 명의신탁된 우리의 재산을 찾아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만 그 과정이 교단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이뤄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 사실 우리 교회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다를 게 없다. 예배하고, 찬양하고, 선교하며 영혼을 구원하는 교회의 본질을 그대로 지켜나갈 뿐이다.

우리교회는 지금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다음세대가 무너지는 오늘날의 교회 현실에서 우리 교회는 아이들이 차고 넘친다. 매주 금요성령집회와 BT집회에는 젖먹이 아이들부터 청년들이 기뻐 뛰며 찬양한다.

우리가 무의미한 재판에 메이지 않고 싶었던 것은 교회의 본질에 집중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직 예배로 하나님 앞에 온전히 서겠다. 온 열방을 향해 선교하는 교회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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