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 강춘오 목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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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오는 4월 첫 주 부활주일을 앞두고 사순절(四旬節, Lent)) 기간이다. 교회력에서 사순절은 주의 고난을 기념하는 40일의 금식기간이다. 이는 주님의 공생애를 앞두고 행한 40일 금식을 함축하고 있다. 사순절의 마지막 주간이 고난주간이고, 주님은 안식 후 첫날 새벽 미명에 부활하신 것이다. 따라서 이 기간 매 주일날과 부활주일은 사순절의 40일에 들어 있지 않다.

 

역사적 기독교는 이 사순절 기간을 금욕하며 기도하고 엄숙하게 보냈다. 하루에 한 끼 또는 두 끼를 금식하며 참회기간으로 삼았다. 그리고 세례지원자들은 이 기간에 성경과 교리를 공부하고 신앙고백을 엄수했다. 이는 부활절 전야에 다짐하는 마음가짐의 일부이기도 했다. 이 역사는 현대교회에서도 당연히 그대로 이어져 가고 있다. 특히 로마교회와 그리스교회는 사순절을 대단히 중요시 한다.

 

또 교회력을 중시하는 역사적 교회는 사순절 기간에 교회 안팎의 색깔도 대부분 검은 천으로 꾸몄고, 설교 역시 주의 고난에 맞추었다. 개신교회 중에는 루터교가 이를 잘 지키고 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개혁교회에서는 이같은 의식과 정신이 많이 헤이해져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실 서방교회나 동방교회처럼 고행의식에 빠지거나, 지나친 금식주의에 빠지는 것은 경계해야 하겠지만, 사순절 기간에 주님의 고난을 생각하며 영성을 가다듬는 것은 개혁교회의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할 것이다. 사순절 내내 하루 한 끼 정도 금식하고, 또 노래방이나 영화관이나 자신을 위한 유흥을 멀리하고, 관련 성경구절을 읽으며, 암송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그러려면 담임목사가 먼저 사순절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의식이 있어야 하겠다. 그래야 교인들에게 사순절에 대한 신앙적 의미를 잘 가르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코로나 정국을 극복한 한국교회가 올 사순절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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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사순절을 의미있게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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