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선이사 끝낸 총신 정상화의 핵심··· “대체 왜” 사임 배경에 관심 증폭
- ‘특정세력의 과도한 잠식? 교단 정치 개입?’ 우려 커
소강석 목사가 어제(6일),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직을 돌연 사임하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그간 총신은 물론 모교단인 예장합동측에 있어 소 목사의 기여는 매우 절대적이었던 상황. 그런 소 목사의 사임은 어떤 이유든 현 내부 문제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밖에 없는데, 교단 일각에서는 이번 사임이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라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소강석 목사는 오늘(7일) 자신의 SNS를 통해 사임서를 공개하고, 사임의 이유와 일련의 소감을 밝혔다. 본 사임서에서 밝힌 소 목사의 공식적 사유는 총회에서 파송한 재단이사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자책이었다.
앞서 합동측은 제104회 총회에서 총신대학교의 재단이사를 30인으로 증원하는 안을 결의했지만, 재단이사회는 총회 결의를 무시한 채 이사 증원을 하지 않았고, 현재까지 제104회의 총회 결의는 사실상 답보된 상태로 남았다. 이에 소 목사는 이번 108회 총회에서 해당 문제를 제기했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 역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소 목사는 "상기인은 총회장을 역임한 자로서 총회 결의를 지켜야 할 위치에 있다. 그러나 제104회 총회에서 총신대 재단이사 증원(30인)을 결의했음에도, 총신대 재단이사회에서 총회 결의를 이행치 않았고, 제108회 총회에서도 본인이 이에 대해 발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총신대 재단이사회 정상화를 이룬 제105회 총회장을 역임한 자로서, 양심상 재단이사직을 감당키 어려워 부득이 사임한다"고 밝혔다.
소 목사의 급작스런 사임 발표에 교단 내부에서는 여러 관심과 우려를 동시에 표하고 있다. 소 목사는 총신대의 관선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를 연 장본인으로, 사실상 총신 정상화의 핵심이다. 그런 공로로 당시에는 재단이사장까지 거론될 정도였는데, 그런 그가 총신을 떠난다는 사실은 여러모로 상징하는 바가 크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교계의 모 인사는 "소 목사는 총신의 가장 큰 위기였던 관선이사 체제를 끝내고, 정이사 체제를 여는 결정적 역할을 했었다. 그만큼 총신에 대한 열정과 헌신이 대단한 인물이 총신을 떠난다는 것은 분명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고 추측했다.
이러한 추측은 근 수년 전부터 총신이 특정세력에 점차 잠식되어 간다는 우려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지난 총신 정상화 이후 그토록 경계했던 '교단 정치의 개입'이 결국 현실화 된 것 아니냐는 지적인 것이다.
이와 관련해 소강석 목사는 직접적으로 '정치적 부분'은 언급치 않았지만, "총회 결의(기여이사 제도)를 견해가 다른 일부 지도자들의 반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밝혀, 내부에 어느 정도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케 했다.
그럼에도 소 목사는 총신에 대한 여전한 사랑과 헌신을 약속했다. 그는 SNS에서 "나는 총신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누구보다 많이 헌신했다. 고 김인환 총장 때부터 가장 많이 헌신했고, 관선이사를 정이사 제도로 바꾼 사람이기도 하다"며 "부득이 재단이사직을 사임하지만, 총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여전할 뿐 아니라 다음에 기회가 되면 섬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합동을 대표하는 지도자이자 총신 정상화의 핵심 인물이던 소 목사의 이번 사임 발표가 향후 어떠한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