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의 교리’, 즉 신앙론은 종교개혁의 핵심이자 본질이다. 공로가 아닌 믿음을 칭의의 유일한 근거라고 주장한 마르틴 루터의 선언으로 “종교개혁”이라는 역사적 대전환이 발생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직 믿음으로”(Sola fide) 라는 구호가 종교개혁을 대변하는 원리가 된 것이다. 이 구호의 근거는 마르틴 루터가 번역한 독일어성경 로마서 3장 28절인데, 그는 그 구절을 다음과 같이 번역한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는 사람이 율법의 행위 없이, 오직 믿음으로 의롭게 되는 줄 인정하노라.” (“So halten wir es nun, daß der Mensch gerecht werde ohne des Gesetzes Werke, allein durch den Glauben.”)
이 성경 번역에서 “오직”(allein)에 해당하는 단어는 헬라어 원문에 없다. 하지만 마르틴 루터는 이 부사를 넣어서 번역해야 성경 본문의 의미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성경 번역자들은 한결같이 모두 “오직” 없이 번역하고 심지어 한글 번역에도 없다. 이와 같은 마르틴 루터의 “오직 믿음으로”(allein durch den Glauben)라는 종교개혁의 유산을 물려받은 신앙인들이 바로 지금의 우리 개신교도들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마음 깊이 새길 수 있도록 발간한 책이다.
개혁주의학술원은 한국 교회와 대학, 그리고사회를 위한 역사적 개혁주의 신학과 신앙의 새로운부흥을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본원은 칼빈을 위시한 개혁자들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다시 원전으로(ad fontes) 돌아가는 연구 운동을 전개하여 개혁주의 신학의 본래적 정체성과 생명력을 회복시키고 한국 개혁신학의 창의적 연구와 신학적 자립을 위한 길을 열어가도록 노력하는 학술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