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장합동 ‘제19차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 열고 새해 목회노하우 공유
- 소강석 김희수 이승희 임병선 김호성 고동훈 목사 등 강사로 나서
소강석 목사가 새해 한국교회의 목회 트렌드로 '뉴트로 처치'(핵크리스천, 핵처치)를 제안했다. 코로나 이후 완연히 핵개인화 된 시대의 현명한 대안은 핵개인의 융합을 통한 복음의 폭발력을 갖춘 핵처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소 목사는 예장합동측(총회장 오정호 목사) 총회교육부(부장 하재호 목사)가 지난 11월 27일 새에덴교회에서 주최한 '제19차 총회목회자특별세미나'의 강사로 나서, "핵처치를 통해 교회가 내적 부흥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난 3년여의 지옥같던 펜데믹을 이겨내고, 올 초 새롭게 열린 엔데믹 시대는 사회와 국민들에 회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을 기대케 했지만, 해가 저물어 가는 현재 상황은 애초의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교회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일부 대형교회를 제외한 대부분의 교회들은 여전히 코로나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여전히 끝나지 않은 펜데믹에 맞서 싸우고 있다. 소 목사는 이러한 원인을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한국교회의 안일함을 꼽았다. 여전히 부흥에 대한 막연한 기대에 매달려, 현실적인 시대 예측, 대응을 등한시 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는 소비자의 편익과 경험, 브랜드 인간화, 초연결 가치의 중심 시대다. 교회도 교인 중심, 영적인 초연결의 유기적 공동체를 이뤄야 한다"며 "허나 전통적이고 제도적인 수준에 머물렀던 교회에 식상한 젊은이들과 지식인들은 교회를 떠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교회의 무감각은 번번이 위기 대응에 실패했고, 이는 곧 기독교에 대한 반감으로 이어져, 무조건적인 기독교 비난 거부로 점철된 거대한 '비토 프레임'을 형성케 했다고 분석했다.
소 목사는 매년 시대의 이슈와 흐름을 분석해 한국교회의 목회 트렌드를 제시해 온 바 있다. 특히 지난 코로나 시기 외쳤던 메디컬 처치, 허들링 처치는 실제 위기에 빠진 한국교회의 유익한 해법으로 작용했다.
그가 분석한 현 시대의 트렌드는 '핵개인화'였다. 대가족에서 핵가족으로, 핵가족에서 핵개인화된 시대는 혼자 있어도 결코 외로움을 느끼지 않으며, 자기 독립, 자기 결정권, 자기 애호로 자기를 쪼개고 분리하고 분열시킨다.
소 목사는 "교인들도 자기 애호식으로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플랫폼을 통해 혼자 신앙생활을 즐기는 일명 'OTT(Over The Top) 크리스천', 코로나 후유증이 핵개인이라는 새로운 괴물 인간을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핵크리스천의 특징으로는 독특한 신앙, 설교의 편중적 청취, 선택적 지각과 확증 편향성 현상, 예배 불출석과 헌금 회피 등이 있다. 당연히 교회는 코로나 당시보다 훨씬 더 큰 위기를 맞을 수 밖에 없는데 소 목사는 '핵크리스천의 융합'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핵개인도 연대하고 융합한다. 핵개인 시대는 동친 그룹과 협력가족이 생겨난다. 분열하는 핵을 다시 새로운 방식으로 융합시킬 때 핵폭탄이 만들어지듯 동친 그룹은 위대한 폭발력을 이루게 된다"며 핵개인 시대를 극복하는 뉴트로 전략의 핵심을 소개했다.
핵크리스천이 융합한 핵처치의 특징으로는 복음의 역동성, 성령체험 공동체, 작은교회 유지, 지역 혹은 선교적 교회, 연합 공적 사역 선도 교회를 꼽았다. 교인들의 자기 의지가 강한만큼 작지만 확실한 정체성과 적극성을 자랑한다.
소 목사는 "핵개인의 시대가 오는 것은 옳고 그름이나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니다. 핵개인의 시대가 온다면 핵크리스천을 만들어 내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령으로 서로 융합해 핵처리를 만들면 된다"며 "이는 교회 내적 부흥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한국교회가 핵처치 되면 우리 시대와 사회를 변화시키고 이끌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회여 일어나라!'를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2024 목회 노하우 공개'를 목적으로 교단 내 주요 목회자들이 강사로 나서 목회 전략, 부흥, 리빌딩, 지역 공감, 성경 연구 등의 실제적인 노하우를 전했다.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외에도 김희수 목사(구리성광교회) '새신자 정착',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 '목회 리빌딩', 임병선 목사(용인제일교회) '이웃과 소통하는 문화콘텐츠', 김호성 목사(평택세교중앙교회) '성경연구', 고동훈 목사(성문교회) '3040세대 부흥' 등의 강연이 이어졌다.
이번 세미나에서 인사를 전한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이번 세미나는 영적으로 메마르고 타성에 젖어있는 목회자들에게 성장하는 목회 노하우의 결실을 공유함으로, 새해의 새로운 비전과 도전을 제공한다"며 "나아가 목회 사역 현장의 역동적인 기회를 제공하며, 새로운 방식으로 교회와 사회를 연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고 기대했다.
교육부장 하재호 목사는 "금번 세미나 주제인 '교회여 일어나라'는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책임에 대한 강력한 부름이다.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예수님의 부름에 응답하고 섬기는 우리 교회의 역동적인 모습을 상상케 한다"며 "십자가의 놀라운 사랑이 오늘날 영적 부흥을 희망하는 한국교회 가운데 함께 동행하기를 바라고 축복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