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5-21(화)
 
  • 기자회견 열고, 박영식 교수 징계 논란에 대한 학교측 입장 밝혀
  • 박 교수 억압? 사실과 달라··· 황 총장에 감사 인사 보낸 박 교수 이메일 공개
  • “유신진화론 절대 인정 못해··· 학문적 자유 보다 교단 정체성 우선”
  • 교계 ‘유신진화론’에 대한 비판적 성명 잇달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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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학대학교(총장 황덕형)가 박영식 교수의 징계와 관련한 일부 신학자 집단의 반발과 언론의 보도에 결국 칼을 뽑아 들었다. 단순히 집단 정치에 의한 학문적 자유 억압으로 호도된 이번 사건의 본질을 바로 알리겠다는 것인데, 박 교수를 일방적인 피해자로 설정한 기존의 여론을 다시 재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신대는 지난 422일 경기도 부천 본교 백주년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영식 교수의 징계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기자회견은 사실상 지난 17, 연세대, 숭실대, 성공회대 등 일반대학 신학자들이 모여 박 교수의 징계를 규탄키 위해 진행한 기자회견을 반박키 위해 마련됐다.

 

이번 박 교수의 징례를 둘러싼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박 교수에 대한 학교의 정치적 탄압이 있었는지? 둘째는 '유신진화론' '진화론'과 연관된 박 교수의 신학적 문제다.

 

이날 학교측은 지난 4~5년 동안 박 교수가 일으킨 논쟁과 분쟁으로 매우 혼란했던 학교측의 상황을 설명하며, 사건의 경과를 시기별로 정리해 실제 박 교수로 인해 학교가 상당한 곤혹을 치렀음을 증명했다. 2019년 박 교수가 '창조과학'을 폄훼하며 문제를 야기하며, 내부의 상당한 불화가 있었고, 학교측은 이를 수습키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학교측은 "3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문제가 된 창조론과 유신진화론에 대한 본인 입장을 적절히 해명할 기회를 제공했다. 지금까지 여러차례 공식 면담과 비공식적 만남이 이뤄졌으며, 사안을 원만히 처리하기 위한 중재 시도가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학교측은 문제가 불거질 당시 박 교수가 교단 및 학교의 정체성에 입각한 신앙고백문(자술서)을 쓰기도 했으며, 이 과정에 상당히 호의적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박 교수측이 자술서를 강압적으로 썼다는 주장과 상방되는 부분이다.

 

이에 황덕형 총장은 당시 자신이 박 교수와 자술서를 두고 직접 나눈 이메일을 공개키도 했다. 해당 이메일에서 박 교수는 "총장님의 애쓰신 흔적에 감사 드린다. 학교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강압'과는 상당히 거리가 먼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학교측은 이후 박 교수가 자술서와 같은 맥락에서 쓰기로 했던 '창조론' 관련 논문 저술을 계속 거부했고, 오히려 기존의 입장을 강조한 논문 '창조의 신학'을 발표하며, 문제를 폭발시켰다고 전했다.

 

해당 논문인 '창조의 신학'은 이번 사건의 또다른 쟁점이 되는 신학적 문제로 직결되는 부분이다. 서울신대 신학적조사위원회는 해당 논문이 '유신진화론' 심지어 '진화론'을 옹호하는 것은 물론, 성경의 창조기사를 부정한다고 봤다.

 

이 외에도 심각한 학문적 배타성 과학의 일방적 우위 창조과학의 학문성 거부 지적설계론의 학문성 거부 과학과 신학의 영역 분리 실재세계에 대한 과학의 설명을 배타적으로 옹호 하나님의 초자연적 역사 부정 하나님의 전능성과 초월성·예정 부정 창조와 구원의 연대순 부정, 창조 이후의 구원 부정 창조의 일회적 완결성 거부 ()로부터의 창조교리 거부 창세기 창조기사의 객관적 사실성 거부 하나님 형상의 객관적 성격 부정 등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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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학교측이 제시한 자료에 살펴보면 박 교수는 전통적이고 보편적인 성경 해석과 달리, 창조의 일회적 완결성을 거부하는 것은 물론 진화론 및 유신진화론을 적극 옹호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창세기 11절의 태초에는 아주 먼 옛날에단 한 번 있는 시초에로 해석하기 보다는 반복가능한 모든 시작 중의 첫 시작으로읽을 수 있다. , ’아주 먼 옛날에또는 글자 그대로 태초에하나님은 하늘과 땅을 만드셨다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겠지만, 하나님께서 하늘과 땅을 만드시기 시작하셨다는 뜻으로 읽을 수도 있다는 말이다. <37>

 

예컨대, 진화론은 하나님의 계시사와 구원사를 역동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야를 제시해줄 수도 있다. <174>

 

지적설계론의 입장에서는 진화생물학의 한계선은 지적설계자를 개입시킴으로써만 돌파될 수 있으며 다른 방법이 없다. 하지만 유신진화론은 과학의 한계점을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한 부분이지, 영원히 밝혀내지 못할 부분으로 해석하진 않는다. <109>

 

학교측은 이러한 신학적 주장을 거부하고, 퇴출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황덕형 총장은 "유신진화론은 포장된 무신론일 뿐이다""유신진화론은 창조신앙은 물론 그리스도의 고백과 일치하지 않는다. 매우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학교측은 "박 교수는 창조를 이해함에 있어서 자신의 주장만이 진리이며 창조과학, 지적설계론 및 성경중심의 신학적 관점들을 모두 거부하는 배타적인 입장을 전개해 왔다""박 교수와 관련한 문제는 학문적 자유의 억압이 아니라, 오히려 박 교수가 자신의 저서와 수업에서 창조 이해에 관해 학문적 다양성과 자유를 억압한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보존하고 전수해야 할 책임이 있는 서울신대는 교단의 신학적 정체성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창조론에 있어 무에서의 창조를 부인하고 창조의 역사성을 인정하지 않는 등 반성경적 학문이나 가르침을 수용할 수 없다""진화론, 유사진화론 등 교단의 정체성에 맞지 앟는 부분에 대해 학문적 자유보다는 교단의 입장을 따르는 것이 우선이며, 모든 교수가 임용할 때 이것을 지키겠다고 서약을 한다"고 밝혔다.

 

서울신대는 오는 2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박 교수의 징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박 교수는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자신의 신학적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박 교수는 "내 논문 어디에도 진화이론을 설명한 적이 없다. 만약 있다면 과학주의 무신론을 비판할 때, 진화론적 무신론을 비판할 때 잠시 언급한 정도"라며 "과학이론으로서 진화를 받아들인다고 해서 하나님의 창조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과학의 범주를 넘어 모든 것을 진화로 설명하려는 진화론적 무신론에 대해 비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창조신학'을 시범 강의로 하고 학교에 들어왔다. 지금까지 줄곧 강의했고 아무 문제가 없었다. 창조와 과련된 책과 논문도 교내 연구비로 출간했다""눈에 맞는 안경을 써야 세상을 제대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내 책을 읽기 위해 많은 준비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다만 왜곡과 편견의 안경을 벗고 저자의 의도를 따라 가면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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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유신진화론'의 등장에 기성 교단은 물론 교계는 큰 우려와 잇단 비판 성명과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먼저 창조과학회(회장 하주헌 교수)16일 입장문을 통해 "유신진화론은 진화론에 대한 신학적 타협이며, 성도들의 창조신앙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변질시키고 있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회장 김영한 박사)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유신진화론은 창조론을 진화론에 타협한 비성경적 사상"으로, 창세기 1~3장의 역사성 부인, 아담과 하와의 존재 부정, 정통 기독교의 타락교리, 속죄교리와의 충돌 등의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서울신대 신학교 교수 25인은 공동 성명을 내고 "우리는 자연발생적인 진화를 통해 인간이 출현했다고 주장하는 진화론과, 진화론을 신학에 적용해 성경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요소를 포함한 유신진화론이 기성교단이 고백하는 창조신앙과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고백과 일치하지 않음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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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대 “박 교수에 해명 기회 줬지만··· 교단 신학 정체성 지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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