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 제정 막바지··· 고경환 총회장 “특정인이 독점할 수 없는 헌법 필요”
한국교회 정통 순복음 교단의 명맥을 잇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오순절측(총회장 고경환 목사)이 지난 5월 20일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 리조트 내 오크밸리 교회에서 제73차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시 6:6)란 주제로 열린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한국교회가 잃어버린 갈급함의 회복을 매우 진지하게 논의했다.
지난 2021년 5월 창립한 동 교단은 무리한 교세 확대보다는 상식과 원칙에 기반한 교단 구축이라는 목표로, 내실 다지기를 강력히 추진해 왔다. 무엇보다 목회 중심의 교단, 사명에 목숨 거는 교회들의 모임을 추구하며, 순복음의 새물결을 일으켜 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초록의 자연이 만발한 오크밸리 교회에서 열린 이번 정기총회에서는 교단의 백년대계를 위한 헌법 마련에 대한 심도깊은 논의가 이어졌다. 그간 오순절측은 창립 이후, 실무적 능력을 극대화한 운영위원회 체제를 고수해 왔으나, 지난해 지방회를 연이어 창립하는 등 교단으로서의 면모가 점차 두드러지며, 헌법 구축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게 됐다.
총회장 고경환 목사는 "특정인이 절대 독점할 수 없고, 형평성에 최대한 어긋나지 않는 모두가 납득할 만한 상식적인 헌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며 "만년 총회장, 만년 임원이 불가능한 헌법을 만들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이에 총회에서 헌법제정위원회 구성해 본격적인 헌법 막바지 검증에 나서기로 했으며, 오는 6~7월 중 이를 인준할 헌법총회를 개최키로 했다.
총회에 앞서 설교를 전한 총회장 고경환 목사는 눈물을 잃어버린 한국교회의 변질을 통탄했다. 고 목사는 "한반도는 지난 역사에서 숱한 침략과 고통을 겪으며, 우리 민족에게는 한이라는 개념이 생겼다. 임진왜란 때 30만명, 몽골과의 전쟁에서 40만명이 끌려갔다. 어찌 우리에게 한이 남지 않았겠나"라며 "지금으로부터 150년 전 이 땅에 들어온 복음은 사람들로 하여금 하나님 앞에 눈물 흘리며 그 한을 풀게 했다. 이 땅의 변화는 바로 눈물에서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한강의 기적은 그저 이뤄진 것이 아니다. 지붕조차 제대로 없는 찬 바닥에서 눈물 흘리며 기도한 믿음의 선배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 조용기 목사님도 언제나 무릎으로 하나님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다"며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 눈에 눈물이 마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땅에 복음도 마르기 시작했다"고 통탄했다.
과거 여의도측과 아픈 기억도 회상했다. 고 목사는 "내가 30년을 넘게 있던 교단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하니 정말 눈물이 마르지 않았다. 다니엘 기도회 때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그 눈물에 응답해 하나님이 나를 치유해 주셨다. 진실해야 한다. 진실할 때 하나님이 우리를 치유하신다. 우리가 진실된 눈물로 기도한 것이 과연 언제인가? 이번 총회를 통해 그 초심이 회복되기 바란다. 바로 이 순간 다시 한 번 눈물로 기도하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날 총회원들은 고경환 목사의 절절한 호소에 함께 눈물로 기도하며, 이 땅의 회복과 그리스도의 진정한 봄날을 염원했다.
한편, 기하성 오순절측은 지난 2021년 5월 창립 이래, 안정적인 발전을 거듭하며, 한국교회에 정통 순복음 교단의 면모를 선보여 왔다. 지난해에는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로 이름을 변경하고, 교단의 역사와 회기를 그대로 계승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지방회를 시작으로, 경기남지방회, 경기북지방회, 중부지방회, 충청지방회, 호남지방회를 연이어 창립했다.
또한 고경환 목사를 중심으로 교세나 규모에 얽매이지 않고, 오순절 부흥의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며, 교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