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3(토)
 
  • 저출산, 과학, 경제, 문화, 안보 등 국가 문제들에 대한 해법 모색
  • 한국 0.63명 이스라엘 3.0명의 현격한 차이··· “안식일의 가족 문화가 출산율 기여”
  • 이영훈 목사 “고난 속에서도 민족의 정체성을 지킨 유대인, 가족 통해 계승”
  • 북달 랍비 “적대국에 둘러쌓인 이스라엘의 상황, 늘 새로운 것에 도전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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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어머니와 유대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뒤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유대교 랍비에 선임된 엔젠라 워닉 북달 랍비가 최근 한국을 방문한 가운데,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와 만남을 가져 사회와 교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난 618,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만남을 갖고 저출산, 교육, 경제, 과학, 종교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같은 뿌리에서 나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결코 가까워지기 힘들었던 양 종교의 특성만큼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이색을 넘어 다소 파격적인 모습으로까지 비춰졌다. 그런만큼 이날 만남에는 교계는 물론 많은 일반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대화는 이영훈 목사가 현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한 현실과 질의를 펼치고, 북달 랍비가 이를 답하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이영훈 목사는 오늘날 한국사회가 마주한 주요한 문제들을 유대인들의 생활이나, 그들의 문화 속에서 해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지구 반대편에 동떨어져 있는 나라지만, 역사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을 들여다 보면 우리나라가 참고해야 할 부분이 있다는 기대에서다.

 

이 목사는 "한국은 유대인들과의 문화적 접점이 거의 없었고, 심지어 기독교인들조차 반유대주의나 박해로 디아스포라 역사에 대한 인식이 얕은게 현실"이라면서도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가정 해체, 공동체성 약화, 세대 간의 단절, 개인주의 급증 등은 이스라엘 유대 문화와 만남으로써 활력과 에너지를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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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 기독교 교회인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이끄는 이영훈 목사(사진)

 

이날 대화에서 가장 관심을 모은 것은 저출산 관련 부분이었다. 현재 한국의 출산률은 0.65명으로 OECD 국가 중 최저인 반면 이스라엘은 3.0명을 넘어섰다. 이 목사는 현격한 차이를 나타내는 두 나라의 출산률의 해답을 유대교의 가족 문화에서 찾았다.

 

이 목사는 "유대인들은 긴 역사 속에서 정체성을 지켜오기 위해 노력했고, 그 역사는 가정을 통해 이어져 왔다"면서 "우리는 급격한 경제 성장기를 지나며 급격한 핵가족화로 가족의 분열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북달 랍비는 한국의 0.7명도 채 되지 않는 한국의 출산율에 놀람과 우려를 표한 반면, 이스라엘의 높은 출산율의 이유로 안식일 문화를 꼽았다. 안식일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공동체로서의 가족의 중요성을 매우 고취시킨다는 것이다.

 

북달 랍비는 "유대인들은 안식일이 되면, TV나 전화를 끊고 쇼파에서 가족 모두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는 가족이 공동체 의식을 지니고, 가족이 인생의 중심이 되도록 만들어 준다""이러한 안식일 문화가 이스라엘의 높은 출산율에 크게 영향을 준다고 본다. 실제 12명까지 자녀를 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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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최초로 유대교 랍비에 오른 북달 랍비, 한국인 어머니를 두고 있다.

 

국내에서도 크게 관심을 갖는 유대인의 교육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달 랍비는 "유대인은 항상 두 개의 종이를 가지고 다닌다는 표현을 쓴다. 하나의 종이에는 '우리는 아무 것도 아닌 먼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고, 또 다른 종이에는 '전 세계는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 나는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쓴다. 이는 스스로의 교만을 제어하기도, 또 자신감이 극도로 떨어졌을 때 이를 충족하는 수단이 된다"면서 모든 아이에게 맞는 하나의 교육법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도 스스로의 목표와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문화, 과학, 경제 등과 관련한 진중한 대화도 나눴다. 이영훈 목사는 한국이 K, K드라마, K영화 등 전 세계를 주도하고 있는 K문화에 비해, 과학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갖지 못하고 있음을 아쉬워 했다.

 

북달 랍비는 "이스라엘은 950만명의 작은 나라지만, 나스닥 상장기업 숫자가 미국에 이어 2위고, 스타트업 숫자는 3위라며 "이스라엘은 늘 적대국에 둘러쌓여 있어 새로운 곳에 추구하고 도전해야 했기에 오늘의 결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한국의 K문화와 이스라엘의 문화 과학적 부분이 서로 교류하고 상생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북달 랍비는 이번에 서울대에 개소한 '이스라엘교육협력센터'의 협력 차 한국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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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교회의 이영훈 목사, 아시아 최초 유대교 북달 랍비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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